Forest 소셜 기자단 -/2015년(6기)

영남의 알프스 간월재에 겨울을 보낸다.

대한민국 산림청 2015. 2. 28. 11:06

 

 

 

영남알프스 간월재

겨울을 보낸다.

- 간월재 데크 전세 백패킹 -

 

 

산림청 블로그 전문필진 기자단 김병삼

   

연휴 막바지, 가족 백패킹을 가기로 사전에 약속이 되어 있었는데 떠나기로 한 토요일 오전부터 비가 내린다.

당일 산행이야 비를 맞더라도 가능하겠지만 산중에서 야영을 해야 하는 만큼 망설여지지 않을 수가 없다.

공주어미와 조이는 비가 온다는 이유로 유보적인 입장이었지만 그와 달리 썰공주는 강행하자는 의지가 강했기에 실행할 수 밖에 없는 산행.

물론 예상은 했지만 썰공주의 의지가 강하고 약속은 지켜져야 한다는 생각도 들고 그리고 이런 날씨에는 간월재 데크를 통 전세를 낼 수 있겠다는 자기 합리화를 시켜가며 간월재행을 선택한다.

썰공주 녀석이 가자고 해서 출발은 했지만 이후에 있을 불편함을 생각하니 운전대를 놓고 싶은 생각이 들어서 가족들에게 "우리 글램핑이나 펜션으로 갈까" 라고 회유의 말을 던지는데 썰공주 녀석이 하는 말이라곤

"그럴 바에야 집에 있지 뭐 하러 나왔어?" 란다....ㅠ_ㅠ

 

 

 

사슴농장 입구를 들머리로 해서 간월재로 향하는데 산행을 시작하는 시간에는 내리던 비도 멈춰준다.
그래서 발걸음을 떼기가 한결 쉬웠지만 산행 내내 오락가락하는 보슬비로 젖고 마르기를 반복해야 했다.

언니 조이보다 백패킹 경력이 화려한 썰공주녀석,
지금 걷고 있는 사슴목장에서 간월재로 이어지는 영남알프스 하늘억새길도 썰공주의 경험이 더 많다보니 썰공주는 트레킹 내내 여유가 있다.

 

 

 

산허리를 두어 번 돌아서니 안개로 인해 시야가 흐리다.
때로는 보이지 않음이 더 아름다울 때도있지...

   

 

 

잔설이 반가운 것은 겨울이 지나감이 아쉬운 마음이 큰 까닭일까?
인적이 없는 길은 우리 가족들의 놀이터가 되고, 간간이 내리는 비에 웃고 떠들며 한참을 그렇게 걷는다.

 

 

 

산길을 걸으며 두런두런 얘기를 나눈다.
이제 새 학기가 시작되고 새로운 친구들과 사귀는 것에 관심이 많은 썰공주는 올해도 반장을 해야겠다는 다부진 포부를 꺼내놓고...
끝까지 백패킹을 고집해 고마운 녀석.

 

 

 

썰공주와 함께 언니 흉, 엄마 흉을 보면서 걸어와서 그런지 어느새 목적는 지척에...

 

 

 

봄이라 여겼지만 세상은 아직 겨울이더라

 

 

공주어미가 썰공주에게 묻는다.
 "백패킹이 왜 재미있어?"

썰공주가 대답하기를 "길가에 있는 사물이 신기하고, 걸으면서 이야기하는 것이 재미있어"


 

 

하늘억새길...
누가 이름을 지었는지 참 잘 어울린다.

 

 

간월산으로 오르다가 바람이 많아 다시 발걸음을 돌린다,

 

 

 

16살, 11살... 다섯살 터울
이 두 녀석은 아직도 같은 방에서 지내고 있다.
서로에게 방해가 되지 않는다면 같은 방에서 살 부대끼며 지내는 것이 자매 간의 추억을 만들어주는 부모의 역할이라 여겼고,

 

 

밤새 불었던 바람에 잠을 설치기는 했지만
비가 와서 산객들이 없을 것이라는 생각에 조금은 천천히 하산 준비를 한다

 

 

어제 걸었던 안개 낀 하늘억새길을 다시 내려간다.

 

 

집에서는 아웅다웅 다투기도 하지만 바깥에 나오면 제 동생을 챙겨주는 모습이 종종 눈에 들어온다.

 

 

형제, 자매가 서로의 손을 잡고 같은 곳을 바라보며 걸어갔으면 좋겠다는 마음은 비단 제 마음뿐만은 아닌 이 시대의 아비의 마음이 아닐까?

 

 

비가 와서 우중충한 날씨였지만 인적 없는 간월재 흰 도화지에 우리 가족만의 추억을 그려보았다.
이제 곧 봄이 오겠지,
영남알프스가 푸른 옷을 입고 간월재에 산들바람이 불때 다시 두 번째 도화지에 그림을 그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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