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est 소셜 기자단 -/2018년(9기)

<겨울여행지 추천> 겨울 사려니 숲길을 걸어보세요

대한민국 산림청 2018. 1. 18. 16:30



 겨울 사려니 숲길은 제주도 한라산을 찾은 관광객들이 폭설로 입산이 통제될 경우 많이 찾는 곳인데요, 지난 2009년 제주시가 제주를 찾은 관광객을 위해 선정한 ‘숨은 비경 31곳’ 중 하나입니다. ‘숨은 비경 31곳’은 장생의 숲길, 원앙 집단 도래지인 다려도, 송당 본향당, 탑동광장, 사려니숲길 등 대부분 무료입장이 가능하고 연중 개방된 곳인데요, 훼손되지 않은 청정 자연 숲길로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필자가 소개할 사려니숲길은 ‘숨은 비경 31곳’으로 소개된 뒤 많은 관광객이 방문했지만 지금도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보존하고 있으며 오히려 더 건강한 모습으로 관광객을 반기고 있습니다. 

필자도 40여 명의 친구들과 함께 제주도 한라산 산행에 나섰는데요, 체력을 감안해 1그룹은 한라산 영실코스~윗세 오름~어리목 탐방안내소로 진행했고 2그룹은 사려니 숲길 종주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한라산 전 코스를 모두 2회 이상 오른 적이 있기에 이번에는 아직 미답지인 사려니 숲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대게 사려니 숲길을 찾은 관광객들은 붉은오름 입구나 비자림로 입구에 차를 주차하고 잠시 사려니 숲길을 산책하고 나오지만, 우리 일행은 뚜벅이 코스라 종주코스를 택했는데요, 붉은오름 입구에서 출발해 물찻오름을 거쳐 비자림로로 나오는 10km 3시간 코스를 걷습니다.





입구부터 제주 특유의 장례문화인 산담이 있는데요, 공동묘지이지만 무섭거나 기분 나쁘지 않고 오히려 담담하고 예쁘게만 보입니다.
제주의 묘는 육지의 묘와 달리 묘 주위에 정성스럽게 제주 현무암으로 담을 둘러쌓는데요, 이걸 <산담>이라고 합니다.
구멍이 숭숭 뚫려있어도 돌은 돌이어 무거운데요, 지천에 널린 게 현무암이지만 이걸 이고지고 가져와 부모의 묘 주변을 정성스럽게 두르는 것을 생각해 보면 절대 무서울 리 없죠.





사려니 숲길은 화산송이로 다져진 길인데요, 화산 송이는 화산활동의 화산쇄설물로 원적외선이 방사율 89%이고 향균성이 99%나 돼 신진대사를 촉진시켜준다고 합니다.
숲에서 뿜어져 나오는 공기도 좋지만 이렇게 건강에도 좋은 길을 걸으니 기분도 좋고 금세 10년은 젊어지는 것 같습니다. 






사려니 숲은 온대 산림으로 참꽃나무, 소나무, 비자나무, 졸참나무, 서어나무, 때죽나무, 단풍나무 등 천연림과 인공조림한 삼나무, 편백 등 다양한 수종이 자라고 있는데요, 그 사이로 난 임도를 따라 걸으면 다량으로 뿜어져 나오는 피톤치드로 인해 기분 좋은 힐링이 됩니다.






사려니 숲은 지도에서 보면 북동쪽으로 넓고 깊게 파인 반달 모양의 말굽 형 화구를 지닌 화산체인데요, 옛 지도에는 '사련악(思連岳)'으로 표기되었다고 해요. 이른 '사려니오름'을 한자로 표기한 것인데요, '사려니'는 본래 '실 따위를 흩어지지 않게 동그랗게 포개어 감다'라는 의미의 제주어로 오름 정상이 거대한 바윗돌이 돌아가며 사려 있기에 '사려니오름'이라 했는데요, ‘신성한 숲'이란 의미라고도 합니다.






숲에는 잣성(중산간 목초지에 만들어진 목장 경계용 돌담)과 숯가마 터 등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어 제주의 산림 목축문화를 엿볼 수 있는데요, 2002년 유네스코가 지정한 제주 생물권 보전 지역에 선정되기도 했죠. 어디서 출발하든 물찻오름까지는 평지이거나 완만한 오르막 경사가 이어지는데요, 어린이나 노약자들도 쉽게 완주할 수 있어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습니다.





숲 보호를 위해 2018년 6월 30일까지 물찻오름은 자연휴식년제로 출입이 통제되고 있는데요, 계속 통제돼 연구목적으로만 쓰였으면 합니다.






나무가 신령스럽게 보이는데요, 가수기목(佳樹奇木)이라 불립니다.
가수기목은 뜻 그대로 아름답고 좋은 나무와 기묘하게 생긴 나무를 아울러 이르는 말인데요, 사려니 숲에는 이런 가수기목이 많이 산재해 있어 찾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임도만 걸어도 좋지만 가끔 숲길로 탐방객을 안내하는 코스도 있습니다. 임도와 같이 이어지기에 걷다 지루하면 숲길 에코힐링도 경험해 보세요. 훨씬 푹신한 길을 걸을 수 있답니다.






천미천에서 흘러내려오는 물길인데요, 제주도의 대부분 하천이나 계곡이 마른 천인데요, 일부 겉으로 드러난 곳도 있던데 천미천도 마찬가지로 드러나 부분이 있어 탐방객을 즐겁게 해 줍니다.





사려니 숲은 지금 재선충병 방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죠. 이곳 사려니 숲에도 소나무가 많이 자생하고 있는데요, 솔수염하늘소의 몸에 기생하는 재선충의 감염에 의해 소나무가 말라죽는 병이라고 합니다. 





솔수염하늘소는 6월~9월 경 100여 개의 알을 고사목 수피(樹皮)에 낳는데요, 성충에는 1만 5천 마리 정도의 재선충이 있어 매개충이 소나무의 새로 나온 잎을 갉아먹을 때 상처 부위 등을 통해 소나무에 감염된다고 합니다.







한번 감염되면 100% 고사한다는데요, 불행하게도 재선충 자체를 박멸할 방법이 없다고 합니다. 오직 확산 경로를 차단하기 위한 항공과 지상 약제살포와 고사목벌체 및 훈증 등이라는데요, 산림청에서는 소나무 재선충병 신고 포상금제를 운영하고 있으니 재선충병이 의심되는 소나무나 잣나무 등을 발견하면 즉시 인근 국유림관리소나 시. 군. 구 산림부서에 신고하기 바랍니다. 



파란 하늘과 어우러진 눈 쌓인 사려니 숲과 화산송이 길. 그리고 신선한 공기 가득한 겨울 사려니 숲길을 친구들과 함께 종주했는데요, 보이는 모든 것이 아름답고 그것을 보는 내내 행복한 산책이었습니다.
   





사려니 숲길 코스 및 소요시간
 
비자림로(1112번 도로) 입구 출발
비자림로 ~ 사려니오름 편도 : 16km 5~6시간
비자림로 ~ 물찻오름 구간 왕복 : 9.4km 2~3시간
비자림로 ~ 붉은 오름 입구 편도 : 10km 3시간 내외
 
붉은 오름(1118번 도로) 입구 출발
붉은오름 ~ 사려니오름 편도 : 13km 5시간 내외
붉은오름 ~ 물찻오름 구간 왕복 : 9.6km 3시간 내외
붉은오름 ~ 비자림로 입구 편도 : 10km 3시간 내외





※ 본 기사는 산림청 제9기 블로그 기자단 심인섭 기자님 글입니다. 콘텐츠의 무단 복제를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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