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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임업인 인터뷰> 장수발효사랑영농조합법인 대표 안다섬

대한민국 산림청 2019. 3. 19. 11:00






 안녕하세요. 산림청 블로그 류호인 기자입니다. 안다섬 대표님의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다섬 장수발효사랑영농조합법인 대표

  - 졸업 2년 만에 법인체 결성, 막걸리와 식초 등 발효로 승부

  한국농수산대학 전문학사 및 학사 졸업, 전북대학교 대학원 재학

  2019년 전라북도4-H연합회 부회장

  장수산림조합원






 창업계기에 대해서 알려주세요


창업농의 시작 내 땅, 내 농장을 갖다.


저는 한국농수산대학 졸업 후 부모님이 하시던 농사를 물려받아 승계농을 할 수도 있었지만 부모님 것이 아닌 나만의 것, 내 땅, 내 농장을 갖고 싶었습니다.

학교에 다니면서 종종 집에 내려와 부모님 농장 일을 도와드리던 여름날이었습니다. 블루베리 밭에 새가 블루베리를 먹지 못하게 새를 막아줄 망을 설치하고 있었습니다. 아빠는 술렁술렁 망을 치더니 일을 마치려 했고, 저는 망을 당겨 깔끔하게 일을 끝내고자 하였습니다.

이런 사소한 작업방식이 맞지 않았고, 주먹구구식 농업이 아닌 여러 방법이나 실험을 적용해 보고 싶었으며, 수입부분을 깔끔하게 나누기 복잡한 면을 고려해보니 독자적인 농장을 가져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맘껏 해보고 싶었기에 창업농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부모님의 금전적 도움 없이 대출을 해서 전북 장수에 3,434m2 토지를 구입하여 오미자 농사를 시작하였습니다.


이론으로 배운 농업과 실습으로 쌓은 실전경험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짓는 농사는 생각만큼 쉽지 않았습니다. 친환경 재배를 하기 위한 노력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뒤돌아서면 자라나는 잡초를 보고 있다 보면 온 밭에 제초제를 뿌려버리고 싶다는 충동이 들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한 번은 더운 여름 오미자에 흰가루병이 왔는데 친환경 방제 방법을 찾다가 이를 제 때 잡지 못해 오미자나무를 많이 잘라낸 적도 있었습니다.


매일같이 잘 키우기 위해 노력했는데 고온 건조한 여름 날씨가 원망스럽고 다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도 하루에 열 번도 넘게 들 때도 있었습니다. 이렇게 책으로 배웠던 농업이 실전에서는 많이 다르다는 것을 느끼곤 저는 기술센터에 가서 농업인대학 강의를 들으며 또다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그냥 배울 때에는 와 닿지 않았던 것들이 밭에서 보고 경험해보니 피부 속  깊이 이해가 되기 시작했습니다. 차근차근 밭이 안정화되기 시작했고, 오미자가 초록색에서 빨갛게 물들어 알알이 붉은 보석이 될 즈음 수확을 시작했습니다.


오미자의 생리적 특성상 생과로 바로 먹기가 힘들고 금방 무르는 단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매가 이루어지지 않아 유통과 판매에 많은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처음으로 한 것이 오미자 청을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오미자의 청의 경우 당분이 과다하게 많아 과연 건강에 큰 이로움을 줄 수 있을까?하는 의문을 품고 다음으로 만들게 된 것이 막걸리였습니다. 오미자 막걸리를 만들기 위해 현미부터 당귀, 오가피, 사과 등 다양한 막걸리를 만드는 방법을 배우고 연구했습니다. 발효식품에 대하여 공부하다보니 알코올발효로 막걸리를 만들고 초산 발효를 하여 천연발효식초까지 만들게 된 것입니다.


전통발효에 대해 공부하다 보니 화학식초의 단점과 천연발효식초의 이로운 점들을 알게 되니 식초라는 아이템을 더 개발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식초에 관심을 갖게 된 후 전문적인 교육을 받고, 여러 농가를 멘토링하였습니다. 2015년 12월에는 한국자격중앙협회에서 등록·검정하는 발효효소지도사 자격을 취득하였습니다.




청년리더 임업인으로써 조합원 회의를 진행하는 모습



혼자서 사업을 시작하고자하니 나이도 많이 어리고, 주변의 시선들도 가벼워 법인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냥 개인농장에서 판매하는 상품보다는 전문적 법인을 만들어 브랜드화를 시키는 것이 상품홍보에도 더욱 좋을 것 같다는 판단이었습니다. 다행히도 주변에 발효에 관심을 가지는 농가들이 많아 일사천리로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어른들의 도움을 받아 정관을 만들고 법적자문을 받고 세무서를 다니며 준비를 했습니다.


그 후 식초에 관심 있는 주변 농업인들을 모아 2016년 6월 발효사랑영농조합법인으로 사업자등록을 했습니다. 발효사랑영농조합의 경우 타 조합들과는 차별화되게 모든 농업인이 들어올 수 있는 것이 아닌 발효관련 자격증을 취득한 경우에만 조합원의 권리를 얻을 수 있어 전문성을 높임으로써 보다 신뢰감을 높였습니다. 때문에 많은 조합원이 있지는 않지만 10여명정도의 농업인 및 식초연구가들이 모여 모임을 갖고 식초를 함께 만들고 개발하며 조합의 홍보를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6차산업 임산물(오미자) 대해서 상세히 설명


오미자

- 주로 해발 500~700m 준고랭지 산록의 계곡 구릉지에서 재배

- 잎 : 낙엽 활엽성, 줄기 : 여러해살이 넝쿨, 뿌리 : 천근성 열매 : 신, 쓴, 단, 짠, 매운맛

  꽃 : 단성화 자웅동주(화색→백색>적색>연적색)

- 2년생 가지에서 열매를 맺는다.

- 수형 종류 : 울타리형, 하우스아치형, 덕형, V자형, M자형, T자형 등

- 오미자는 덩굴성 식물로 방치하면 무질서하게 엉켜 햇빛을 충분히 받지 못하고

  토양 양분 수탈이 심해져 수량이 급격히 감소한다. 

  But, 가지를 잘 솎아주면 수확량이 늘고 나무 수명도 길어져 8년 이상 수확이 가능하다.

- 뿌리에서 발생하는 신초는 절단 전정

- 생육 초기에는 신초가 생장해야 하므로 질소가 필요

  6월 상순에서 7월 중순에는 생식생장과 과실비대 증진에 필요한 영양분이 많이 

  필요하므로 한 달 전부터 시비관리 필요

- 과습을 주의하고, 강압과 강풍을 싫어함

- 줄기의 높이가 높을수록 햇빛을 받는 양이 많아 수꽃보다 암꽃이 많이 핌(전해에 결정)

- 잡초관리

 ① 초생재배법 - 초기생육억제, 여름철 포장 관리 중요! 헤어리베치 양호

 ② 흑색 PE 멀칭 - 묘활착 유리, 제초효과, 여름철 세균성 시들음병 증세 나타남

                   봄 멀칭 후 여름에는 벗긴다.

 ③ 부직포 피복 - 친환경적, 맹아발생억제, 잡초발생억제, 초기비용과다, 

                  거름시비시 번거로움, 호흡이 부족한 뿌리가 땅 위로 솟구침

 ④ 물이 잘 스며듦, 비료주기 편리, 자연통풍기능, 2겹이상은 되어야 90% 잡초제거 효과

 ⑤ 볏짚 피복 - 부산물 활용, 지온상승억제, 유기물 공급원, 가격이 비쌈, 

                40% 잡초제거 효과로 따로 잡초제거 병행


- 병해 : 점무늬병(고온다습), 탄저병(고온다습), 푸른곰팡이병(오래된 밭), 

        흰가루병(고온건조), 뿌리썪음병(분주묘↑,온도↑) 등

- 충해 : 뽕나무깍지벌레, 차응애, 남방쐐기나방, 깜보라노린재, 

        검은점애바구니, 포도유리나방, 자벌레, 주머니나방 등


오미자의 주요성분 : 디피니시클린계의 리그난으로

쉬잔드린, 디옥시쉬잔드린, 감마쉬잔드린, 쉬잔드롤,수도-감마-쉬잔드린, 쉬잔드린씨, 쉬잔드롤비, 고미신비, 고미신씨, 고미신디가 속해있고,

시잔드린은 호흡중추를 자극해서 기침을 멎게 하고, 점액질을 분해해서 진해, 거담 효과가 있으며, 고미신은 간장보호작용과 미백효과가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오미자에는 시트르산과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고 흡수를 막아주는 베타시토스테롤이 있습니다.

피로회복에 효능이 있는 비타민 씨는 레몬이나 시금치에 비해 2배이상 들어있고

항산화 물질인 비타민 이는 레몬의 90배 이상 함유되어 있습니다.


기억력 감퇴나 집중력 감소증상을 호전시키는데 효과가 있고

소갈증에 좋고, 구강건조증을 방지하며 소변을 자주 보는 증상, 

가슴이 뛰고 잠을 이루지 못하는 증상에 쓰입니다.

또한 자궁 흥분작용이나 자양강장, 위액분비조절, 담즙분비 촉진 등의 작용을 합니다.



- 정직함을 수확합니다(생과)

제초제 NO, 농약 NO, 쉬운 길은 가지 않습니다. 

조금 돌아가더라도 제대로 된 길로 걸어갈 것입니다.

제 땅이 인증하는 임산물입니다.


- 나의 농산물은 내일을 피우는 씨앗, 내일을 수확하는 씨앗

열정으로 익힙니다. 실수는 있어도 실패는 없습니다.

실수도 열정으로 녹여서 수확합니다,

열정을 배웁니다.

그래서 열정으로 익힙니다.


- 우리 가족도 맘 놓고 먹일 수 있는 우수한 재료 사용(식초)

100% 국내산만 사용. 직접 재배한 오미자, 사과와 더불어 주변 지역에서 생산하는 임산물과 농산물을 구입하여 식초를 만듭니다.

수입은 전혀 쓰지 않으며 품질 좋은 재료로 발효함으로써 건강과 맛을 살렸습니다.






- 기다림을 빚는 꿈농

천천히 가면 마음이 2배, 느려지면 행복은 2배 더 채워집니다.

기계를 사용하여 인공적으로 온도를 조절하거나 합성식초를 포함하면 길게는 2달, 짧게는 15일이면 식초를 만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수제 항아리를 사용하여 자연 속에서 10개월 이상의 발효기간을 거침으로서 자연 그대로의 발효식초를 담아내고, 원재료의 풍미와 영양을 높였습니다.

다른 제품들과는 차원이 다른 천연발효식초라 자신 있게 추천할 수 있습니다.


- 실험도구사용

주먹구구식이 아닌 데이터 확립으로 정확한 수치를 개량하여 사용합니다.

무분별한 당의 사용을 줄이기 위해 꼭 필요한 24Brix를 맞춰 식초를 만듭니다.

뿐만 아니라, 언제나 발전된 상품을 개발하기 위해 다양한 실험을 합니다,


- 합성식초가 아닌 천연발효식초

현재 식초 시장 내에는 다양한 식초제품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식초가 농산물을 베이스로 했지만 합성식초가 포함됩니다.

합성식초는 빙초산에 물과 조미료를 넣어 발효과정을 거치지 않고 인공적으로 만든 것입니다. 

제가 만든 상품은 천연발효식초로서 발효과정을 거치면서 초산균을 포함한 많은 미생물과 다양한 유기산과 발효된 영양성분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풍부한 맛과 향, 또 많은 영양성분을 함유하게 됩니다.


- 3단계 발효

저희 식초는 알코올발효, 초산발효에 숙성발효를 더해 총3단계의 발효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발효식품인 식초는 발효가 끝난 후에 일정기간의 숙성기간을 거쳐야 합니다.

숙성발효는 발효 후 식초가 안정화되는 과정이며, 숙성을 거치며 식초 특유의 향을 부드럽게 해 재료 본연의 맛과 향이 살아나게 됩니다.


- 신뢰는 나이순? 나이는 중요하지 않아!

달인과 명장은 모두 나이가 많다? 터무니없는 선입관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직 젊은 나이지만 열심히 노력했고 많이 공부했고 연구했습니다.

좋은 것을 나누고 싶어 하는 마음은 나이순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뢰가 부족하다면 응원하는 마음이면 됩니다. 

제대로 만들어진 건강에 좋은 핸드 메이드 제품을 제공함으로써 보답할 것입니다.

          

                           


조합원들과 직접 홍보 판


             

 청년임업인으로써 좋은점과  어려운 점  

산림은 요즘 대두되는 미세먼지와 더불어 황사, 사막화, 온난화 등 지구환경 문제의 개선을 위한 수단으로도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산림에서 나오는 녹색자원을 활용하여 위와 같은 문제를 개선하고 국민의 삶을 보다 풍요롭게 하는 일원이라는 생각이 있기에 청년임업인으로서의 자부심과 긍지가 높다는 것이 좋은 점이라 생각합니다. 

우리들의 삶의 미래는 산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 생각하는데 이런 무한한 가치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국민들은 산림의 중요성과 소중함에 대해 잘 인식하고 있지 못하고 지키려 노력하지 않는다는 점이 청년임업인으로서 안타깝고 어려운 일이라 사료됩니다.


 부모님과 갈등이 있는지 또 해결방법

농촌에 정착하기 전 일을 하다보면 부모님과의 잦은 트러블이 있었지만 독립경영을 함으로써 갈등이 많이 해결되었습니다.

경영권이 독립되니 트러블이 해소됐고 본인의 결정에 책임이 따르게 되니 책임감 또한 커졌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농촌에서는 내가 혼자 결정하기 어려운 상황들이 종종 발생하게 되는데 이런 경우 농촌의 선배인 부모님께 조언을 구하고 많은 대화를 나누며 해결해 나가고 있습니다.

부모님과의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대화와 이해, 공감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학에서 배운 국화재배 기술로 해년마다 작품 제작



6. 향후 계획과 목표

최근 준공한 공장을 중심으로 올해는 기계들을 더 갖춰 HACCP인증을 받을 계획입니다.

또한 뒤편에 하우스를 지어 작은 정원형식의 쉼터를 마련하고, 앞쪽에 체험과 교육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6차산업의 선두주자가 되고 싶습니다.

현재 당면과제 중 하나는 오미자 가공품의 소비자층 확대입니다.

지금까지의 소비층은 대부분 50~60대이나, 젊은 층의 소비를 늘리기 위해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소포장을 고민 중입니다.


- 끊임없이 도전하는 삶

매일 매일이 똑같은 농촌의 환경을 보며 아이디어를 창출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끊임없이 생각하고 도전할거랍니다.

학생 때부터 많은 대회를 나감에도 불구하고 수없이 탈락했지만 마침내 피어나는 연꽃녹차로 전국 1등을 거머줬습니다. 그 이후 많은 연꽃녹차 상품이 시장에 나왔습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계속해서 아이디어를 생각하고 개발하여 도전하고 있습니다.

가장 최근에 생각한 아이디어는 식용허브와 꽃으로 테라리움처럼 작은 정원을 만들어 식초 속에 넣은 ‘니 맘에 꽃초’였습니다. 

볼거리, 느낄거리 등을 고려한 오감을 만족시킬 제품으로 고객들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주고 싶었으나 예선통과 후 본선에서 보기 좋게 떨어졌습니다.

물론 아쉬움도 크고 서운함도 앞섰지만 어리디 어린, 딸보다도 더 어린 법인대표의 속상함을 달래주기 위해 다독여 주는 조합원분들의 소중한 응원에 힘입어 금세 털어낼 수 있었습니다.

내겐 실패할 수 있는 자유가 있다. 앞으로도 실패의 자유를 많이 누릴 예정입니다.

실패가 끝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나는 아직 젊고 씩씩하고 또한 날 믿어주는 조합원들이 있으니 앞으로도 끊임없이 도전하고 또 도전하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7. 마지막으로 하고 싶으신 말씀

혼자만 뛰어나고, 나만 잘사는 임업은 제가 바라는 임업이 아닙니다.

저와 조합원들이 만든 저희 법인은 임업·농촌의 발전에 가장 큰 의의를 두고 있습니다.

식초의 경우 잎, 꽃, 뿌리, 열매 등 다양한 부분을 활용하여 만들 수 있으므로 전국의 어떤 농장이던, 어떤 학생이던 배우고자 한다면 숨기지 않고 모든 노하우를 전수할 생각입니다.

천연 발효, 즉 전통은 내가 걸어가야 할 디딤돌입니다.

아이디어, 즉 혁신은 저를 미래로 나아가게 해주는 원동력입니다.

임업의 발전은 제게 생계와 더불어 평생을 함께 가야 할 궁극적인 목표로써 저뿐만 아니라 모든 임업인들의 목표일 것이라 생각됩니다.

 




청년여성농업인 안다섬 대표는 혼자만 잘사는 임업인이 아니라 농산촌의 젊은 리더로서 더불어 같이 잘사는 농산촌을 이끌어갈 열정을 알게되었던 인터뷰였습니다.





안다섬 대표의 인터뷰 영상으로 보기 ▼







※ 본 기사는 산림청 제10기 블로그 기자단 류호인 기자님 글입니다. 콘텐츠의 무단 복제를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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