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기는 산림청/꽃과 나무

남한산성 성곽길 따라 피어나는 여름 야생화

대한민국 산림청 2019. 8. 30. 17:00






 '남한산성'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습니까?

몇 년 전 남한산성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면서 역사적인 장소로 새삼스레 조명되고 있습니다.

그 전에는 주로 유원지, 나들이 갈 만한 곳, 맛집 정도로 많이 알려지지 않았던가요?

하지만 남한산성을 제대로 알고 나면 그 외에도 볼거리, 즐길거리가 무척 많습니다.


기존에 성곽길 따라 산책이나 소풍을 즐기던 정도로 인식되어졌지만 다양한 코스로의 산행지로도 훌륭한 곳입니다.

본성 성곽길 한바퀴 돌아보는 것도 약 3시간, 봉암성.한봉성까지 돌아보면 4시간 이상, 금암산~이성산성, 검단산~망덕산, 벌봉~객산까지 코스를 아우르면 충분히 길게 그리고 다양한 산행코스를 맛볼 수 있습니다.


게다가 봄.여름.가을 피어나는 야생화에 관심이 있다면 남한산성은 더없이 아름다운 곳입니다.


노루귀, 앉은부채, 붓꽃, 기린초, 제비난초, 중나리, 하늘말나리, 청닭의난초, 큰제비고깔, 바위채송화, 큰꿩의비름, 여로, 구절초, 쑥부쟁이, 투구꽃, 자주쓴풀 등 고귀하고 예쁜 야생화들이 줄지어 피어나서 남한산성을 더욱 빛나게 해주고 있습니다.

때론 야생화 사진에 대한 지나친 관심으로 수난을 당하기도 하기에 무엇보다 자연그대로의 우리꽃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가져야 하겠습니다.


오늘은 남한산성 한여름에 피어나는 몇몇 야생화들을 보여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한여름 폭염에도, 억수같이 퍼붓는 장맛비에도 야생화는 꿋꿋한 생명력을 자랑합니다.





▲ 큰제비고깔



이름이 독특하죠? 제비처럼 예쁘고 고깔 모양을 하고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랍니다.

제비고깔 종류 중에서 특히 크게 자라서 큰제비고깔로 부르고 있습니다.

보라색 고깔꽃들이 줄기를 따라 줄줄이 피어나는 모습은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 줍니다.

명산에서도 보기 쉽지 않은 큰제비고깔이 남한산성에는 참 많습니다.





▲ 큰꿩의비름



남한산성 성벽에 피어나는 대표적인 여름꽃인데요, 붉은색 색상이 진해서 특히 매혹적입니다.

큰꿩의비름은 주로 물빠짐이 좋은 바위지대 양지에서 볼 수 있는데요, 관악산, 북한산, 도봉산 등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꿩의비름 중에서 가장 화려하고 꽃뭉치가 큰 종류입니다.



▲ 능소화



능소화는 야생화라 부를 수는 없지만 남한산성 성벽 부근에서 근사한 기품으로 피는 꽃입니다.

옛날에는 양반꽃이라 불렸다고 하던가요, 그래서 그런지 세련되고 품위 있어 보이는 꽃입니다.

능소화는 덩굴성 목본으로 담장이나 큰 나무에 의지해서 살아가는 것이 보통입니다.



▲ 사위질빵



비슷한 종류로 5월에 피는 할미밀망이 있는데요, 얼핏 보면 비슷하지만 개화기가 확실이 차이납니다.

사위질빵은 한여름에 피거든요. 시대가 많이 변했지만 옛날에는 사위를 백년손님이라 했죠.

그 만큼 사위를 귀하게 대접했다는 뜻일 겁니다.

사위질빵은 덩굴성 식물인데요, 가는 줄기를 잡아 당기면 잘 끊어집니다. 전설이지만 사위가 짐을 질 때는 이 줄기로 질빵(멜빵)을 만들었다 합니다.

무거운 짐을 지면 뚝 끊어져 버려서 고생하지 않게 하겠다는...ㅎㅎ 그래서 사위질빵으로 불린답니다.



▲ 누리장나무 꽃 (사진5)



누리장나무는 높이 자라지 않는 소교목으로 남한산성에 참 많습니다.

잎을 따서 냄새를 맡아 보면 고약한 냄새가 나는데요, 때문에 예전에는 벌이나 해충 퇴치용으로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꽃잎은 바람개비 모양을 하고 있고 수술이 밖으로 길게 나오는 것이 특징입니다.

꽃도 화사하게 예쁘지만 가을에 반짝반짝 검게 익은 열매가 특히 아름답습니다.

흑진주라고나 할까요...




▲ 여로



여로는 여름 숲속에서 흔히 피는 꽃이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참 예쁜 꽃입니다.

보라색, 흰색, 연두색 등 꽃의 색깔도 다양합니다.

키가 크게 자라고 꽃이 가지를 따라 흩어져 피기 때문에 사진에 담기 참 어려운 야생화 중 하나입니다.

게다가 숲속 응달에서 자생하는 경우가 많아서 숲바람 타고 흔들흔들 피사체가 흔들리기 때문에 더욱 애를 태우기도 합니다. 




▲ 박주가리



박주가리는 주변 산과 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식물입니다. 꽃과 줄기.잎이 큰조롱(백하수오)와 비슷해 오인하기도 합니다.

같은 박주가리과 식물이니까 모양이나 특성도 비슷할 수 밖에 없겠지요.


큰조롱은 꽃이 황록색으로 피지만, 박주가리는 꽃의 가운데가 붉은색을 띠게 됩니다.

큰조롱 열매는 길고 매끈하지만 박주가리는 오동통하면서 표면에 돌기가 가득합니다.





▲ 수크령



길가에 주로 자라는 그령이라는 식물이 있는데요, 억세고 질진 풀이라는 뜻을 갖고 있습니다.

그령은 주로 암그령이라고 하고, 그에 대응하는 수컷이라는 의미에서 수크령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논둑이나 슾한 풀밭에서 주로 볼 수 있습니다.





▲ 송장풀 (사진9)



꿀풀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속단을 닮아 개속단으로 부르기도 합니다. 잎모양과 꽃의 형태가 얼핏 보면 익모초가 연상되기도 합니다.

꽃잎은 아랫입술이 작고 윗입술이 길게 덥는 형태를 띠고 있는데 꼭 뱀이 아가리를 벌린 모양입니다.





▲ 백당나무 열매 



인동과의 낙엽관목으로 접시꽃나무로 부르기도 합니다.

5~6월에 흰색으로 꽃이 피는데 가장자리 큰꽃은 중성화, 가운데 모여 있는 작은 꽃들이 양성화로 열매를 맺습니다.

비슷한 종으로 꽃이 모두 무성화로 되어 열매를 맺지 않는 나무를 불두화라고 하며, 절에서 가꾸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을날 붉고 영롱하게 익는 열매가 꽃보다 훨씬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 본 기사는 산림청 제10기 블로그 기자단 전문필진 이준섭 기자님 글입니다. 콘텐츠의 무단 복제를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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