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산림청/생생! 산림정보

영양가 높은 팥과 불콩

대한민국 산림청 2009. 9. 30. 19:14

가난한 이들의 귀한 식량

 


예로부터 우리나라 사람들은 동짓날이 되면 팥죽을 쒀 먹고 문짝에 뿌려서 액운을 막았다.

동지는 일년 중 밤이 가장 긴 날이다. 이 날을 기점으로 다시 해가 길어지기 시작한다. 옛날 사람들은 귀신이 붉은 색을 싫어한다고 생각해서 팥죽을 쑤어먹었다. 이 날 팥을 먹지 않으면 귀신을 막지 못해 쉽게 늙고 잔병이 많이 생긴다고 믿었던 것이다.

 

팥은 볼록하게 부풀어 있고 볼록렌즈와 흡사하다고 하여 '렌즈 콩'이라고도 한다. 팥의 원산지는 아시아다. 중국에서는 2000년 전부터 재배했다. 지금도 한국, 중국, 일본 등지에서 재배하는 작물이다. 팥은 콩과 비슷한 기후에 알맞지만 콩보다 따뜻하고 습한 기후가 적당하고 추위와 서리의 피해를 받기 쉽다. 팥에는 녹말 등의 탄수화물이 약 50% 함유되어 있으며, 그 밖에 단백질 약 20%, 비타민 B도 많이 들어 있다. 씨껍질의 색소가 안토시안이므로 철 냄비에 끓이면 검은색이 되고, 산이나 공기에 닿으면 붉은색을 띤다.

 

성경에는 팥과 비슷한 불콩이 나온다. 불콩은 단백질이 풍부해 이집트나 팔레스티나, 이스라엘 등지에서 널리 재배하고 있다. 주로 가루를 내어 과자를 만들거나 보리와 섞어서 빵을 만든다. 나일강 유역에서는 빵이라고 하면 보리와 불콩으로 만든 것을 지칭할 정도로 통용된다. 이 빵은 주로 가난한 사람들의 식량이다.

 

불콩은 지중해 연안이 원산지로 알려져 있다. 불콩은 이스라엘의 고대 농업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던, 가장 흔하고 긴요하게 쓰인 식품이었다. 불콩의 재배 역사는 B.C. 6000~7000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데, 최근 원산지의 농촌에서 탄화된 씨가 발견되어 이를 입증한다. 사람들은 불콩을 팥으로 종종 오해하기도 하는데 그 이유는 간단하다. 팥은 껍질이 붉고 알은 희지만 삶으면 붉게 되고, 불콩은 콩 껍질은 없고 콩알이 붉은 빛이어서 삶으면 붉게 돼 팥과 동일하게 여기게 된 데서 비롯된 오해다.

 
"그 다음으로 하라르 사람 아게의 아들 삼마가 있었다. 필리스티아인들이 르히에 집결해 있을 때, 그곳에는 팥을 가득 심은 밭이 있었는데, 이스라엘 군대가 필리스티아 군대를 보고 달아났다"(2 사무 23,11). 팥은 흔하고 밭에서 재배하는 곡식이었음을 말해준다. 또한 식탁에서 자주 먹던 곡식이었다. "그들은 침상과 접시와 질그릇을 가져오고, 밀과 보리, 밀가루와 볶은 밀, 콩과 팥…"(2사무 17,28)

창세기에 들에 나갔다가 배가 고파 돌아온 형 에사우에게 죽 한 그릇을 주고 장자권을 가로챈 야곱의 유명한 이야기가 나온다. 바로 불콩으로 만든 죽이다.

 

"야곱이 빵과 불콩죽을 에사우에게 주었다. 그는 먹고 마시고서는 일어나 나갔다. 이렇게 에사우는 맏아들 권리를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창세 25,34). 유럽에서는 사순기간 중에 불콩을 고기 대용으로 이용했다. 아랍인들은 불콩을 양파 ㆍ쌀 ㆍ기름 ㆍ고기와 함께 삶아서 스튜를 만드는데 맛이 좋고 영양가가 높아 환자나 노약자를 위한 식품으로 높이 평가한다.

 

출 처: 평화신문 - '성경속 동 .식물' 허영엽 신부

 

산림청의 소리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공감이 되셨다면 VIEW를! 가 져가고 싶은 정보라면스크랩을! 나도 한 마디를 원하시면 댓글을!
여러분의 의견을 모아서 정책에 반영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