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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람에 하늘하늘~물과 찰떡궁합, 능수버들

대한민국 산림청 2012. 4. 26. 12:53

봄바람에 하늘하늘~

물과 찰떡궁합, 능수버들

 

   

 

이유미 국립수목원 박사

 

 

 쪽에선 속속 꽃 소식이 올라옵니다.

 

이미 도시의 나뭇가지에선 꽃망울들이 맺히기 시작했지요. 하지만 미처 꽃이 나와 있지 않아도 물이 오른 나뭇가지의 탄력만으로도 봄을 느낄 수 있답니다. 지난 겨우내 한결같이 드러내 보고 있는 나뭇가지이련만 봄이면 기운이 사뭇 다릅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빨리 그 봄의 느낌을 알 수 있는 나무는 바로 버드나무집안 식물들입니다. 이미 냇가의 갯버들도 버들강아지를 피워 올린 지 여러 날이 지났고 강변의 혹은 공원의 축축 늘어진 가지엔 몰이 올라 한결 생기가 돕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버드나무가 축축 늘어진 가지를 가지고 있다면 그것은 버드나무가 아니라 능수버들이거나 수양버들입니다. 우리나라엔 버드나무 집안의 식구들이 수없이 많아 40여종에 이릅니다. 우리 주변에서 만날 수 있는 키 큰 버드나무 종류들은 위의 3가지 정도가 있고, 특히 그냥 쉽게 부르는 버드나무는 새로 난 가지만 늘어지고 주된 가지들은 늘어지지 않으니 금새 구분이 가능합니다. 능수버들과 수양버들은 어린가지의 빛깔이 능수버들은 녹황색, 수양버들은 적자색으로 구분할 수 있답니다.

 

이제 우리가 그 동안 버드나무라고 쉽게 불렀던 나무들을 다시 만나볼까요? 십중팔구 능수버들일 것입니다. "수양버들 춤추는 길에 꽃가마가 타고가네~"하는 노래가 있지만 그 자리에도 수양버들보다는 능수버들이 서있었을 확률이 높습니다.

 

능수버들을 포함한 버드나무 집안은 키나 잎모양이 제각각이지만(백두산 꼭대기에서 자라는 콩버들 같은 것은 바닥에 기고 자라는 탓에 키가 한뼘도 넘지 못한답니다.)  물을 좋아하는 공통점이 있답니다. 그래서 버드나무 집안을 통틀어 부르는 속명 셀릭스(Salix)는 라틴어로 가깝다는 뜻의 살(sal)과 물이라는 뜻의 리스(lis)의 합성어입니다. 그래서 예로부터 연못이나 우물 같은 물가에 버드나무류를 심어두면 어울렸습니다. 하지만 하수도 옆에는 심지 말라고 하는데 물을 따라 뿌리가 뻗어 하수도를 막기 때문입니다. 이와는 반대로 우물가에는 버드나무류를 심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이 나무들의 뿌리가 물을 정화시키는 작용을 하기 때문이랍니다.

 

사실 수양버들은 보기 쉽지 않습니다. 고향이 중국인 나무로 특히 양자강 하류에 많이 나는데 수나라의 양제는 양자강에 대운하를 만들면서 백성들에게 상을 주며 이 나무를 많이 심도록 했고 그래서 이름도 수양버들이 되었습니다. 이 수양버들은 그 아름다운 풍치로 중국인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음은 물론이며 세계의 가로수로 퍼져 나가 있습니다.

 

우리나라 거리에 특히 많은 것은 바로 능수버들입니다. 늘어진 가지가 멋스럽고 특히 물가와 잘 어울려 가로수나 풍치수로 많이 심어 왔습니다. 그러나 얼마 전부터는 봄에 날아다니는 하얀 솜뭉치 같은 것이 몸에 좋지 않다고 하여 있던 나무마저 베어 버릴 추세입니다. 보통 꽃가루로 알고 있는 이것은 꽃이 지고 열매를 맺고는 종자를 가볍게 하여 멀리 날려 보내기 위해 종자에 붙은 솜털로 종모(種毛)라고 합니다. 꽃가루가 아니므로 꽃가루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것은 아니지만 먼지에 휩쓸려 다니면서 좋지 않은 것들을 옮겨 다니게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 문제는 물론 암나무가 아닌 숫나무만 골라 심으면 간단하게 해결됩니다. 삽목이 잘 되는 나무이므로 수나무에서 수없이 많은 삽수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또 대기오염에 강한 것은 물론이요 대기 중의 오염물질을 흡착하여 대기를 깨끗이 하는 정화능력 또한 아주 높은 나무이니 가로수로서는 아주 좋은 나무가 됩니다. 해결할 방법은 찾지 않고 그저 종모가 날아다닌다고 뒷전으로 밀려나고 있으니 그 때문에 이 아름다운 능수버들을 거리에서 볼 수 없다는 것은 섭섭한 일입니다. 한때는 이 종모가 눈처럼 날리는 것이 멋스럽다고 여기 적도 있었는데 말이지요. 물론 지금처럼 대기가 더럽지 않았을 때의 이야기랍니다.

 

따뜻해진 봄기운을 맞으며 물가에 산책이라도 나가보자. 요즈음은 강변을 정리하여 가까이 갈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놓은 곳이 많다고 합니다.

 

봄바람을 타고 하늘거리는 능수버들 가지가 반갑게 우리를 맞이할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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