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을 사랑한 이유 삼각산 길상사
산림청 블로그 주부기자단 김민주
길상사가 있는 이곳은 원래 고급요정인 '대원각'이 있던 자리다. 요정의 주인이었던 기녀 김영한(1916~1999 법명 길상화)이 법정 스님의 '무소유' 가르침에 감명 받아 건물을 시주했다. 법정 스님은 그 뜻을 받아들여 대한불교 조계종 송광사 말사 '대법사'로 등록하고, 1997년 '맑고 향기롭게 근본도량 길상사'로 이름을 바꾸었다고 한다.
당시 백석은 일본 유학까지 마친 영어교사였고 그가 자야라고 불렀던 김영한은 춤추고 노래하는 기생이었다. 그들은 3년 동안 뜨겁게 사랑했지만, 이런저런 사연과 함께 남과 북으로 헤어졌고, 다시는 만나지 못했다.
"죄 많은 사람이 바라는 것은 기생들이 옷을 갈아입던 팔각정에 맑고 장엄한 범종소리가 울려 퍼지는 것"이라던 김영한은 1999년 83세의 나이로 대원각이 길상사로 거듭나고 3년 후 세상을 떠났다.
백석과 김영한의 사연을 들은 시인 김생진이 안타까운 마음을 담은 시를 선사했다. '그 사람을 사랑한 이유' 의 일부다.
이런 사연이 깃든 길상사에는 유명한 조각상이 있다. 관세음보살상이다. 처음 보는 사람들은 모두 어리둥절해한다. 관세음보살상이 성모 마리아를 닮아서다. 이것은 천주교 신자인 조각가 최종태가 봉안한 석상이다. 최종태는 소녀상과 소녀다운 성모 마리아상으로 이미 유명한 조각가다. 이 관음상은 한국 불교미술을 대표하는 걸작인 국보 제 83호 금동미륵반가사유상과도 이미지가 비슷하다.
"땅에는 나라도, 종교도 따로따로 있지만 하늘로 가면 경계가 없다."
대중교통을 이용해 지하철 4호선 한성대 역 6번 출구로 나와 성북동으로 올라가는 길을 따라가면 유명한 간송 미술관과 성당, 예쁜 카페들과 향수를 달래주는 벽화도 볼 수 있다. 길상사 입구에 주차장이 있어 차를 세우기도 편하다. 절 입구 맞은편에는 효재네 가게도 있어 예쁜 조각보들을 구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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