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화순과 순천의 경계에 솟은 모후산은 주변 무등산이나 조계산의 명성에 비해 조금 덜 알려진 산입니다. 그래서 조용한 산행과 때묻지 않은 청정한 자연과 멋진 조망, 백제 때 창건된 천년고찰 유마사를 감상하기 좋은 산행지입니다.
모후산 산행은 일반적으로 화순 유마사 입구에서 시작을 합니다. 절 입구엔 알맞은 주차장이 두 곳 자리하고 조금 올라가면 좌측으로 유마사 가는 길과 우측 모후산 가는 갈림길이 나옵니다.
유마사는 산행 후 하산시 보기로 하고 모후산 방향으로 발걸음 합니다. 햇빛이 안 들어올 정도의 짙은 숲길 따라가다 첫 갈림길에서 집게봉 방향으로 진행합니다.
임도 비슷한 길에서 산으로 오르는 가파른 오름길을 잡고 올라섭니다. 군데군데 밧줄이 있고 여기로 내려올 때는 주의해야 할 길인 듯 합니다.
오름길을 천천히 오르다 등로 우측으로 작은 샛길이 나오고 그곳으로 가보니 탁 트인 조망이 들어납니다. 아래로 유마사가 보이고 정상의 강우 레이다 기지와 능선길, 별산과 무등산, 주암 저수지가 시원하게 보입니다.
거기서 조금 더 오르니 집게봉에 이르는데, 표식은 없고 작은 무덤과 세갈래 갈림길이 있는데 왼쪽 능선길을 잡고 진행하여야 합니다.
능선 우측 주남저수지가 간간이 보이고 큰 오르내림 없이 중봉에 이르고 직진으로 계속 진행하여 모후산 정상으로 향합니다,
주변엔 산죽사이로 오름길을 올라 탁 트인 공간의 넓은 모후산 정상에 섭니다. 하얀색 강우 레이다 기지가 있고 넓은 공터가 있어 비박 장소로 좋을 듯 합니다.
정상에서 천천히 멋진 조망을 음미해봅니다. 지나온 집게봉, 중봉 능선과 주암 저수지, 조계산,
백아산이 조망되고 무등산 방향은 숲으로 간섭을 받는 상황입니다.
모후산은 1361년 고려 공민왕이 홍건적이 쳐들어왔을 때 왕비와 태후를 모시고 이곳까지 피난을 왔다 수려한 산세에 반한 왕이 가궁을 짓고 환궁할 때까지 1년 여 남짓 머물렀다고 한다. 그후 원래 명칭인 나복산을 모후산으로 바꾸었다고 하며, 이는 어머니의 품속 같은 산이라는 뜻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정상에서 조망을 충분히 즐기고 휴식을 취한 후 하산은 강우 레이더기지 옆으로 내려서는데 모노레일이 길게 이어지고 그 옆으로 산길이 이어집니다. 모노레일과 나란히 내려서면서 정상에서 안보이던 무등산이 잘 보이고 돌아본 모후산과 강우기지도 멋진 모습이라 자주 뒤돌아보게 됩니다.
삼거리 정자가 있는 곳까지 내려와 좌측 유마사 방향으로 내려섭니다. 집게봉 오름길 보다는 경사가 완만한 길 따라 내려서니 계곡과 만나 유마사까지 이어집니다.
계곡 주변 길 따라 내려오다 나무다리가 있는 삼거리가 나오는데 거기서 좌측은 중봉으로 가는 길이자 철철바위로 가는 곳입니다. 다시 조금 더 내려서면 집게봉 갈림길 직전에 나무다리 아래서 간단히 씻고 탁족을 하고 유마사로 들어갑니다.
유마사로 드니 경내는 아주 조용하고 인적이 없는 모습입니다. 유마사는 오래된 천년고찰이라 하지만 과거 빨치산들의 본거지라 대부분 소각되고 현재 건물은 모두 새로 지어진 것이라 합니다. 승가대학, 문수전, 관음전, 보안당과 심검당, 염불당 등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천천히 둘러보고 해탈교를 건너 내려섭니다.
입구엔 보물인 해련부도탑이 자리하고 유마사 일주문 옆에는 전설을 가진 보안교라는 큰 돌로 된 다리를 보고 오늘 모후산 산행을 마무리 합니다.
※ 본 기사는 산림청 제11기 기자단 김기년 기자님 글입니다. 콘텐츠의 무단 복제를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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