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점점 깊어 가면서 산과 들은 가을빛으로 물들어 갑니다. 하늘 맑은 날을 골라 단풍놀이라도 가면 좋은 계절입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아직은”이라고 하네요. 그래서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는 곳을 찾아 가볍게 돌아보았습니다. 전라북도 익산에 있는 미륵산 둘레길인데요. 부담 없이 걸으며 가을 분위기를 느껴보았습니다.
익산 미륵산
미륵산은 미륵신앙의 영향을 받아 다른 지역에도 같은 이름을 가진 산이 있는데요. 익산 미륵산(430m)은 높이가 그다지 높지 않지만 익산이 평야지대이기 때문에 유난히 큰 산으로 느껴져 종교의 대상이 되었나 봅니다. 그런 이유로 백제시대 창건한 미륵사가 기대어 있는 산이기도 합니다.
미륵산에는 등산로가 있지만 산자락을 따라 둘레길이 있습니다. 둘레길 중간에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미륵사지를 지나도록 되어 있어 등산로와 둘레길 그리고 관광지까지 서로 연결되어 있는 곳입니다.
둘레길의 시작은 미륵산의 서쪽에 있는 기양저수지 주차장입니다. 주차장에서 바로 숲길로 가는 방법과 기양저수지를 지나 마을 길로 갈 수 있는데요. 햇빛이 따스해 마을 길을 선택했습니다. 저수지 너머로는 붉은빛으로 살짝 물들고 있는 미륵산이 보이네요. 고즈넉한 분위기의 마을에는 예쁜 주택들과 카페들이 모여 있어 예쁜 마을입니다.
마을을 지나면 길은 숲길로 이어집니다. 숲에서도 가을 분위기가 묻어납니다.
길가에 꽃향유가 줄지어 꽃을 피웠습니다. 꽃향유가 꿀이 많다는 것을 어떻게 알았는지 벌과 박가시나방이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습니다. 박가시나방은 그 특유의 빨대관을 이용해서 꿀을 빠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조금 더 산을 오르니 등산로와 둘레길이 갈라지는 삼거리입니다. 이곳에서 오른쪽 둘레길로 들어섰습니다. 산자락을 돌아가는 길인데요. 평지에 가까운 길이지만 가벼운 오르내림은 계속됩니다.
길 중간에 있는 안내판은 아흔아홉 배미 논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논이 있었던 자리인데 지금은 숲을 이루고 있습니다. 땅은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으면 자연으로 돌아가려는 회귀본능을 가지고 있답니다. 이곳에 예전에 아흔아홉 배미의 논이 있었다는 얘기인데요. 아흔아홉이라는 숫자는 일반인이 가질 수 있는 최대 수를 의미합니다. 백이라는 숫자를 가질 수 있는 사람은 임금뿐이었으니까요. 100칸 이 상의 집은 임금만이 살 수 있어 일반인은 돈이 많아도 아흔아홉 칸 집을 짓고 살았습니다. 이곳 아흔아홉 배미 논 역시 같은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아흔아홉 배미 논을 지나 숲길은 계속됩니다. 숲 사이로 쏟아져 내리는 빛줄기가 오히려 따뜻하게 느껴지는 날씨입니다. 숲길을 빠져나오자 앞에는 미륵사지가 펼쳐져 있습니다.
석탑 앞쪽에 있는 연못에서 바라보는 미륵사지 풍경이 아름답습니다. 미륵산을 배경으로 서 있는 두 개의 석탑 그림도 멋지고요. 연못 옆에서 보는 나무 반영도 인상적입니다.
※ 본 기사는 산림청 제11기 기자단 김왕중 기자님 글입니다. 콘텐츠의 무단 복제를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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