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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틈에서 빛나는 노란 꽃송이 ‘기린초’와 도심정원 이야기

대한민국 산림청 2021. 7. 27. 15:58

우리꽃연구소 정원






  하루가 다르게 녹음이 짙어지더니 어느덧 우리 주위에 다양한 식물과 꽃들이 반겨주는 계절도 지났다. 콘크리트와 보도블록으로 둘러싸여 한 치의 여유도 없어 보이는 도심에서도 식물들은 자기들을 알아봐 달라는 듯 다채로운 색상과 푸르름을 뽐내고 있다.


  집에 화분을 두어 분위기를 바꾸거나 텃밭에 물을 주며 시간과 정성을 들여 키우는 사람들을 보고 있노라면 식물은 지친 몸과 마음의 치유와 활력을 얻을 수 있게 해 주는 능력이 있는 듯하다.
  이렇게 삶에 유용한 식물이라 할지라도 사람들은 식물을 기르는 것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으로 다가가기 어렵다는 말을 많이 한다.

  하지만, 누구라도 쉽게 기를 수 있는 식물과 그 식물로 꾸며진 멋진 정원이 우리가 살아가는 도심 곳곳에 있다면 어떠할까? 
도시와 자연을 연결해주는 댜양한 ‘암석정원’ 식물과 귀엽고 사랑스러운 ‘기린초’, 마지막으로 바위와 식물이 조화로움을 이루고 있는 ‘도심정원’에 대해 소개해 보고자 한다. 

 




◼ 들꽃이라 불리는 ‘야생화’와 강인함의 상징 ‘암석정원 식물’



  야생화는 인공적인 노력이 가해지지 않은 야생상태에서 개화하는 식물이라고 정의되어 있다(두산백과). 
우리말로는 ‘들꽃’이라 부른다.
야생화는 시, 노래, 소설 뿐만 아니라 심지어는 영화 제목에까지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있을 정도로 우리들의 삶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으며, 싱그러운 봄부터 늦은 가을까지 주변에 늘 머물고 있다. 
그중 돌이나 암석 등지의 척박한 환경에서도 꿋꿋하게 자라는 야생화가 있다. 바로 ‘암석정원 식물’이다. 
  암석정원 식물은 암석의 표면에 직접 또는 여기에 얇게 분포하는 토양에 의지하여 자라는 식물을 말하며, 구근을 포함하여 매트나 쿠션 모양을 형성한다.
  산과 들 야생에서 살아가고 있는 야생초 중 ‘암석정원 식물’은 가장 척박한 환경에서도 살아나가고 있기에 단연 ‘강인한 삶’의 상징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꼬리풀 블루
꽃잔디 화이트
노랑비단세덤
니포피아
돌꽃잔디
수선화
돌장미황금
상록잔디패랭이
스콧매발톱
후룩스 홍등
황금조팝

코레욥시스 우리드림 선샤인

다양한 암석정원 식물

 


◼ 바위 표면에서 잘 자라는 ‘기린초’와 신품종 ‘백두애기’, ‘금강’



  무더운 여름날 햇볕이 잘 드는 바위틈에서 노란꽃이 만개한 모습을 볼 수 있는 야생화가 있다. 바로 기린초가 그 주인공이다.
학명은 ‘Sedum kamtschaticum Fisch. & Mey.’로 속명 ‘Sedum’은 라틴어 sedere(앉는다)에서 유래하며 바위 겉에서 자라는 형태에서 기인한다. 
  기린초에 대해 알아보면, 돌나무科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풀로서, 한국, 일본, 중국 등에 분포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에서 함경남도까지 폭넓게 분포하는 종이다. 

꽃의 전체적인 모양을 살펴보면 잎은 어긋나기 하고 도란형(倒卵形 : 거꾸로 선 달걀 모양) 또는 도피침형 (倒披針刑 : 창을 거꾸로 세운 것 같은 잎의 형태) 이며 끝은 둥글고 기부는 좁아져서 줄기에 붙는다. 잎의 길이는 2~4cm, 폭은 1~2cm 정도로 잎의 양면에 털이 없고 가장자리에는 둔한 거치 거치 : 식물의 잎이나 꽃잎 가장자리에 있는, 톱니처럼 깔죽깔쭉하게 베어져 들어간 자국
가 있다. 꽃은 6~7월에 피며 많은 황색 꽃이 핀다. 꽃받침 조각은 녹색이며 꽃잎은 5개로 끝은 뾰족하고 길이는 5mm 정도로서 황색이다. 수술은 10개이다. 열매는 골돌과 (蓇葖果 : 열과의 하나. 여러 개의 씨방으로 이루어졌으며 익으면 벌어진다. 작약 열매 따위가 이에 속한다.) 로서 5개이며 별 모양이다(’20 산림신품종 해설집 p.101 참고).




기린초
상록애기기린초
다람쥐꼬리세덤
단풍세덤
블루솔세덤
섬기린초
애기기린초
흰꽃세덤

다양한 기린초 품종









  국립산림품종관리센터에 신품종으로 등록된 야생화 중 기린초 신품종인 ‘백두애기, 금강’은 화단 앞쪽에 심어도 좋고, 돌과 잘 어울리는 식물이어서 일반 야생화를 기르기 어려운 암석정원이나 도심의 옥상과 같은 얕은 토심에서도 잘 자란다.

 

 

 

기린초 신품종 ‘백두애기’

* 줄기 직경은 2mm 정도이며 곁가지가 있음.
* 잎 옆선 형태는 예두임.
* 잎 형태는 좁은 피침형이며 세 번째 잎 거치 수는 3개 미만임.
* 잎 표면색은 Yellow-Green 146A(RHS colour chart)이며, 꽃잎 수는 5개임.

 

기린초 신품종 ‘금강’

* 줄기 직경은 약 2.9mm이며 곁가지는 없음.
* 잎은 넓은 주걱형이며 잎 엽선의 형태는 둔두임.
* 세 번째 잎의 길이는 26mm이며 거치 수는 8개 미만임.
* 꽃색은 Yellow 6A(RHS colou chart)이며, 꽃잎 수는 5개임.

 



신품종 ‘백두애기, 금강’은 여름철 고온 다습한 환경에 강하며, 위로 자라고 군집을 이루어 조밀하게 생장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작은 키, 도톰한 두께에 가장자리 톱니와 반짝이는 잎이 무척이나 귀엽고 시원스러운 이 품종들은 바위 표면에서 잘 자라는 속성 때문에 정원의 바위 틈에 관상용으로 심으면 아주 멋진 모습을 연출할 수 있다. 노지에서 월동이 가능하고 물 또한 자주 주지 않아도 되기에 옥상정원이나 수직정원, 벽면녹화 등의 조성에 많이 활용되고 있다.


 

백두애기
금강


 ‘백두애기, 금강’의 특징은 군집을 이루며 위로 자란다. 

 

 



◼ 변하지 않는 바위와 식물이 조화로운 다양한 도심정원



  돌이나 암석은 대부분 식물의 입장에서 뿌리를 쉽게 내릴 수 없는 척박한 환경이 될 것이다.
이러한 환경에서도 뿌리를 내려가며 강인하게 살아가는 야생화와 앞에서 소개했던 식물들을 보며 코로나19 영향으로 지쳐가는 우리의 삶을 힐링하는 시간으로 바꿔보는 것은 어떨까?
  보통 도심의 건물 앞이나 벽면, 도심 광장, 교통섬, 도로변, 공원 실내 등은 화단조성이나 조경이 쉽지 않다고 여겨진다.
  하지만, 정원조성이 어려운 도심에서도 ‘이동형 대형화분’ 설치를 통해 자유롭게 정원의 다양한 배치와 활용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공간의 기능성과 경관성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이동식 정원으로 활용이 가능하여 어느 곳에서나 우리에게 이동식 휴게공간이 되어주고 있다.




 야생화로 꾸민 옥상 공원과 암석 가든

 

 야생화로 꾸민 수직 정원







또한 암석정원으로 꾸민 옥상 공원과 건물 외벽을 야생화로 채운 수직 정원은 삭막해져 가는 건물에 생명을 불어넣어 줄 뿐만 아니라, 그것을 바라보는 우리의 삶까지도 행복을 가져다 줄 것이다.

흔하게 보여서 중요성을 잊고 있었던 우리의 자생 식물 ‘야생화’, 코로나19의 답답함에서 벗어나 도심 곳곳에서 찾아보는 즐거움을 느껴보기를 추천해본다.

 

 

 


글 : 혁신기획팀, 사진 : 우리씨드그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