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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설레는 우리 식물과 곤충의 고향…<1>네팔의 식물, 히말라야의 식물

대한민국 산림청 2009. 10. 28. 11:40

[이유미의 히말라야에서 만난 식물들] <1>네팔의 식물, 히말라야의 식물
가슴 설레는 우리 식물과 곤충의 고향

 

 

 

에베레스트 가는 길에 만난 목련.

 

 

앵초는 우리나라의 목련, 앵초와 아주 닮았다.

 

 

깊은 히말라야 계곡에 짙은 그늘을 드리우고 들어선 침엽수림

나는 왜 히말라야에 가고 싶어 했을까. 히말라야의 뜻이 ‘눈의 거처’라고 했던가. 신들의 영역인 히말라야는 구체화하기엔 너무 멀고도 막연해 마냥 미루어두기만 했던 곳이었다. 하지만 설산은 가슴 속 한쪽에서 계속 살아 숨쉬고 있었다.

 

올해는 우리가 에베레스트와 인연을 맺은 지 30년이 되는 의미 있는 해이다. 그 덕택에 식물학자인 내게도 기회가 찾아왔다. 한국일보에서 함께 가자고 손을 내밀었을 때, 물리적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수많은 일정과 절차 때문에 선뜻 “예”하고 말하지 못했지만 이미 난 그 순간부터 그곳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세계의 지붕인 히말라야의 너른 품에는 큰 자연과 많은 삶이 존재한다. 그 산에 다녀간 수많은 사람들은 각기 다른 모습으로 그 산에서 스스로의 삶을 투영해간다.

 

총 길이가 2,400km나 된다는 히말라야에서 내가 경험한 것은 그저 언저리에 불과할 지 모른다. 짧은 시간 동안이었지만 나는 그곳에서 수많은 상념 속 인생의 빛깔을 생각해보는 감정의 격랑을 경험했다. 하지만 그곳에서 느낀 치기 어린 어설픈 심상을 토로하고 싶은 본능을 가라앉히고, 느끼고 보았던 히말라야의 식물이야기를 이야기를 하는 것이 나의 본분일 것이다. 이 절제도 그 산이 가르쳐 준 수많은 것 중 하나이다.

 

히말라야의 산과 사람 이야기는 넘쳐 나지만 그 산의 진정한 주인 중하나인 식물에 대한 이야기는 조금은 새로울 것이라는 생각에 미천한 지식에 대한 자격지심을 덮고 용기를 내어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식물을 공부하는 내게 히말라야는 꿈이었다. 가장 높은 곳에 사는 진정한 고산식물들의 모습을 보고 싶기도 했고, 세계적으로 퍼져나가 사랑 받아온 유명한 식물들의 원자생지를 보고 싶기도 했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이곳이 많은 우리 땅의 식물과 곤충들의 고향이라고 생각되기 때문이었다.

 

물론 학설 중 하나이지만 히말라야 식물들이 우리나라가 포함된 식물지리학적인 구계(분포구역)와 유사하다는 증거들은 이미 많이 나와 있다. 솔송나무, 만병초, 앵초 등 똑같지는 않아도 비슷하고 친근한 많은 식물들이 그곳에 존재한다. 그곳의 냉이는 우리와 똑같다. 내가 매일 보고 또 보는 우리 식물들의 고향. 그 자체 만으로도 히말라야는 식물을 공부하는 내게 큰 의미일 수밖에 없다.

 

히말라야를 안고 있는 네팔에는 6,800여종의 식물들이 살고 있다고 한다. 열대식물에서 고산 한대성 식물까지 수직적인 분포를 보이고 있는 식물의 보고다. 물론 히말라야의 식물이 처음 분석 공개되는 것은 아니다.

 

 

그 높은 산들에 사는 다양하고 특별한 식물들은 이미 200~300년 전부터 서양인들의 탐사에 의해 발견되었고 비교적 근대에는 일본인 학자들에 의해 정리돼 왔다. 하지만 그래도 그곳은 여전히 매력적이다.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는 험한 골짜기 안에는 아직도 미답의 식물들이 남아있을 것이다. 수많은 이들이 에베레스트를 비롯한 봉우리들을 정복했지만 우리에겐 새로운 코리안 루트를 일구어내야 하는 일이 남아 있는 것처럼, 아직은 우리가 찾아내고 가치를 부여할 수 있는 식물들이 히말라야에 존재하고 있으리라는 믿음이 나를 설레게 했다.

 

 

 

 

 

 

 

 

 

 

 

 

 

이유미 국립수목원 연구관 ymlee99@forest.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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