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산림청/E-숲 news

다시 푸르게 피어날 그 날을 기다리며..

대한민국 산림청 2010. 6. 11. 16:46

2005년 양양산불 피해지 답사기

 

 

  

양간지풍(襄杆之風), 봄철 양양과 간성지방에서 부는 국지적 강풍을 일컫는 말이다. 2005년 4월 4일 양양에서 발생한 산불은 순간최대풍속 27m/sec의 바람을 타고 사흘간 973ha의 산림을 태웠다. 그리고 통일신라시대 의상대사가 창건한 천년고찰 낙산사를 순식간에 폐허로 만들었다.

 

그로부터 5년, 양양산불피해지를 찾은 날도 바람이 제법 불었다. 양양대교를 따라 "산불조심" 깃발이 바람에 세차게 나부끼고 있었다. 대교를 지나자 송이를 형상화 한 캐릭터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양양은 송이의 고장답게 소나무가 많다. 그리고 2005년 산불로 가장 많은 피해를 입은 곳도 소나무림 이었다.

 

 

 

양양은 송이의 본고장

양양대교 위에서 펄럭이는 산불조심 깃발

 

양양군 강현면 사천리 야산, 휑한 민둥산에 듬성듬성 산불에 살아남은 소나무들이 서 있고, 그 밑에서는 자연 발아한 어린 소나무들이 힘겹게 자라고 있었다. 바람을 막아주는 큰 나무들이 없으니, 어린 나무들은 위로 자라기보다는 땅 위에 납작 엎드려 있는 모습이다. 생존을 위한 몸부림이 눈물겹다.

 

양양국유림관리소에서는 2006년 이곳 산불피해지 1.5ha면적에 백합나무 2천8백 본을 심었다. 백합나무가 빨리 크는 나무라는 것을 들어 알고 있었지만, 5년 만에 어른 키의 두 배가 넘게 자란 나무를 직접 보니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최근 백합나무는 생장속도 뿐만 아니라 탄소흡수력이 뛰어나 바이오순환림 조성을 위한 조림수종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백합나무 조림지를 뒤로 하고 낙산사로 향했다. 산불로 소실된 동종과 전각들은 거의 대부분 복원되어 있었고, 검게 그을린 고목 그루터기 사이로 이식하여 심은 소나무들이 자라고 있었다. 하지만 복원이 완전히 끝난 것 아니다. 아직도 곳곳에서 전각을 짓고, 나무를 심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원통보전에서 해수관음상으로 가는 길, 예전에는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어 운치가 있었다고 같이 동행한 직원이 귀띔해 준다.

 

복원된 낙산사 동종

 

매년 4월이면 강원 동해안은 크고 작은 산불로 소중한 우리의 숲과 재산을 잃었다. 대부분이 사람들의 부주의로 발생하는 산불. 올해 들어 지금까지 전국적으로 발생한 산불은 예년에 비해 많이 줄었지만 아직은 방심할 수 없다. 해수관음상 앞에 서니 우리의 걱정을 아시는 듯 엷은 미소를 보내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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