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아솔아 푸르른 솔아~소나무를 아시나요?
'솔아솔아 푸르른 솔아~' 노래처럼 소나무는 늘푸른나무에 속하는 대표적인 나무로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나무이다. 소나무란 이름은 우리말 '솔'에서 유래되었으며, 솔은 으뜸이라는 뜻의 '수리'라는 말이 변한 것으로 나무 중에 최고 나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소나무는 줄기가 붉은 나무라 해서 '적송', 줄기가 여인의 몸매 같아 '여송' '미인송', 육지에 많이 자란다고 '육송'이라고도 부른다. 소나무류를 통틀어 부르는 한자는 '송(松)'이며, 중국의 진시황제가 비를 피하게 해준 나무에게 공작(公爵)이라는 벼슬을 내려 벼슬 있는 나무라는 뜻의 송(松)이 되었다고 한다.
소나무의 혁명은 피누스 덴시플로라(Pinus densiflora)이며 소나무속을 통틀어 부르는 라티어 피누스(Pinus)는 켈트어 'Pin(산)'에서 유래되었다.
소나무가 사는 곳
세계의 소나무 소나무류는 전세계적으로 100여 종류가 있습니다. 대부분 늘푸른나무이며 큰키나무이지만 간혹 작은키나무도 있다. 소나무류 중에서 머쿠스소나무 한 종류만 빼고는 모두 북반구에서 자란다. 북쪽 극지방에서부터 남쪽 북아프리카나 인도네시아까지 고르게 분포하고 있다. 그 중에서 소나무는 우리나라, 중국 동북지방, 산둥반도, 일본에서 자란다. 우리나라에서 자라는 곳 소나무는 우리나라에서 분표면적이 가장 넓은 나무로, 남북으로는 한라산에서 백두산, 동서로는 울릉도에서 백령도까지 대부분의 지역에서 자라고 있다. 산의 높이에 따라서는 한라산 같은 난대지방에서는 해발고도 1,800m 정도까지 자라지만 북부 고산지방은 1,000m 이상에서는 자라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해발고도 1m ~ 1,300m 에서 볼 수 있다.
소나무는 어떤 나무일까?
식물은 크게 종자식물과 양치식물로 나뉘는데 소나무는 씨앗이 달리는 종자식물이다. 종자식물은 또 속씨식물과 겉씨식물로 나뉘며, 소나무는 씨앗이 씨방으로 둘러싸이지 않고 겉으로 드러난 겉씨식물에 속한다.
겉씨식물은 씨앗이 씨방에 싸여 있는 속씨식물보다 덜 발달했다고 할 수 있으며,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겉씨식물로는 은행나무과, 소나무과, 측백나무과, 낙우송과, 주목과 등이 있는데 소나무는 소나무과 나무이다.
소나무는 언제부터 우리나라에서 살게 되었을까?
소나무류가 지구상에 처음 나타난 것은 중생대 트라이아스기 말기인 1억 700만년 전으로 추정되며, 이후 온대지역의 고원이나 산의 경사면을 중심으로 꾸준히 퍼지다가 제4기의 빙하기에 대부분의 종들이 죽는 과정을 겪었다.
우리나라는 중생대 백악기(약 1억 4400만 년 ~ 6500만 년 전)에 출현하였으며 발견된 소나무류 화석은 오늘날의 소나무와 크게 다르지 않다. 백악기의 나무 중에서 가장 성공적으로 환경에 적응한 나무라 할 수 있다.
이름 난 소나무
벼슬받은 소나무 정이품송 충북 보은군 속리산 입구에 있는 소나무로 높은 벼슬을 얻은 나무로, 조선시대 세조임금이 탄 가마가 소나무 밑을 지나던 중 가지가 걸릴 것 같아 "연걸린다"라고 말하자 나무가 스스로 가지를 들어올렸다고 한다.
이를 기특히 여겨 정이품 벼슬을 내렸다고 한다. '연결이나무'라고도 불리며 나이는 약 600살, 높이는 15m이상이며 천연기념물 103호이다. 세금 내는 소나무 석송령 경북 예천군 감천면에 있으며 천연기념물 제 294호로, 약 600년 전 홍수에 떠내려 오던 나뭇가지를 건져 심었다고 한다.
1927년 이 소나무를 자식처럼 가꾸고 의지하며 살던 한 노인이 '석송령'이란 이름을 지어 주고 토지를 상속하고 토지대장에 등기해 주어 지금까지 세금을 내는 소나무가 되었다.
나무줄기가 9개로 갈라진 구송 함양군 휴천면 목현리에 있는 소나무로 천연기념물 제358호이며 나이는 300살쯤 된다.
나무 밑부분에서 줄기가 9개로 갈라져서 구송이란 이름이 붙었으나 지금은 7개의 줄기가 부챗살처럼 뻗어 있는 아름다운 소나무 이다. 소나무 숲이 왜 사라질까?
소나무는 씨앗이 가벼워서 잘 날리므로 숲속 빈 터에 먼저 자리잡는다. 소나무가 숲을 이루면 그늘에서도 잘 자라는 참나무 같은 음수들이 더 높이 자라서 햇빛을 가리게 된다.
반드시 햇빛을 받아야만 하는 양수인 소나무는 점차 밀려나 살 곳을 잃게 되는데 이러한 자연현상을 '숲의 천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의 많은 소나무 숲이 천이현상으로 서어나무, 참나무 숲 등으로 변해 가고 있다. 소나무 가족
소나무의 형제 소나무의 품종을 말하며 모습이 소나무와 비슷하지만 어느한 부분이 다르다. 이 형제나무의 씨앗을 받아 뿌리면 소나무와 닮은 것도 나오고, 형제들과 닮은 것도 나온다.
금강송 : 강송이라고도 하며 주로 강원도와 경상북도에 많으며 줄기가 굽지 않고 곧게 쪽쪽 뻗음. 반송 : 굵은 줄기가 하나로 곧게 자라지 않고 반씩 갈라져 반원형을 이루며 마당에 많이 심음. 처진소나무 : 가장 개성 있는 소나무로 이름 그래도 줄기가 아래로 축축 늘어짐.
소나무의 사촌 소나무와 같은 속(Pinus)이지만 종은 다른 나무로 줄기가 바늘잎의 생김새, 모여난 가닥 수가 종에 따라 다르다.
잣나무 : 한국소나무(Korea Pine)로 불리며 열매 속에 잣이 열림. 바늘잎이 5장씩 모여 달리고 줄기가 검음. 우리나라 중부 이북에서부터 중국과 러이사에 걸쳐 자람. 곰솔 : 소나무와 구별이 가장 어려운 나무로 소나무처럼 바늘잎이 2장씩 달림. 바닷가에 주로 자라 해송이라고도 부르며 줄기가 검음. 리기다나무 : 미국이 고향이며 잎이 3장씩 달리고 줄기에도 잎이 많이 남. 백송 : 중국이 고향이며 주루기에 흰빛이 돌아서 백송이라고 부름. 잎은 3장씩 달림.
소나무의 친척 소나무과에 속하지만 다른 나무(Pinus속이 아닌)로 전체적인 모습, 잎 모양, 솔방울 모양이 조금씩 다르다. 잎이 빗처럼 가지런하며 크리스마스트리로 많이 쓰이는 전나무속(Abies)의 전나무와 구상나무 등이 있다. 전나무는 흔히 젓나무라고 부르며 구상나무는 우리나라 특산 식물이다. 낙엽이 지는 바늘잎이라는 뜻의 잎갈나무(Larix)의 낙엽송과 잎갈나무, 가문비나무속(Picea)의 가문비나무 등이 있다.
소나무의 생김새, 꽃가루 받이
소나무의 잎 바늘모양으로 2장씩 모여 달리며, 바늘잎의 아래쪽을 감싼 부분을 엽초(잎집)라 합니다. 잎에는 흰색 줄처럼 보이는 숨구멍이 모여 있다.
소나무의 줄기 줄기는 크게 나무껍질과 목재부분이 있으며 그 사이에 나무를 자라게 하는 부름켜가 있다.
목재부분에는 나이테와 양분과 물의 이동통로인 관다발이 있는데 소나무는 헛물관만 있다. 목재분분의 안쪽은 심재라고 하며 오래 되어 죽은 세포에 송진과 타닌 등이 쌓여 짙은 색을 띤다. 바깥쪽은 변재라고 하며 세포가 살아 있으며 색이 옅고 껍질은 거북등 모양으로 갈라진다. 소나무의 꽃 한 나무에 암꽃과 수꽃이 함께 달리며, 새순 끝에 불게 달리는 것이 암꽃이다. 암꽃은 꽃가루받이가 끝나면 열매가 되는데 아주 작은 솔방울 모양으로 새순 아래에 노랗게 다닥다닥 달리는 것은 수꽃이다.
수꽃은 많은 기둥모양이며 수십 개가 꽃차례를 이룬다.
소나무의 열매, 솔방울 꽃가루받이가 끝나고 씨가 맺힌 솔방울이 다 자라는 데는 2년이 걸리며, 씨앗은 멀리 날아가기 좋게 큰 날개가 달려 있다. 솔방울 1개에는 200개나 되는 씨앗이 들어 있으며 솔씨는 사람은 먹지 않고 솔잣새와 같은 새들이 먹는다.
소나무가 암꽃을 위쪽에, 수꽃을 아래쪽에 피우는 이유 수꽃이 위에 피어야 꽃가루가 날려 아래쪽 암꽃에 닿기가 쉬울거 같은데 소나무는 그 반대이다. 한 그루에서 핀 수꽃과 암꼬치 만나 꽃가루받이를 하는 근친결혼을 막으려는 것이다.
소나무 꽃에 예쁜 꽃이 없는 이유 식물은 대개 꽃가루받이를 해주는 곤충의 눈에 잘 띄려고 꽃잎을 아름답게 치장하는데, 소나무는 곤충이 아닌 바람의 힘을 빌어 꽃가루받이를 하는 풍매화이므로 꽃잎이 필요가 없다.
소나무는 사는 곳의 환경에 따라 모습이 다르다 소나무를 보고 '곧은 절개를 가진 나무'라고도 하고 반대로 '이리저리 굽은 세월의 풍파를 안고 사는 나무'라고 한다. 이는 소나무가 지역에 따라 곧게 자라기도 하고 구부러져 자라기도 해서 나온 말이다. 이러한 특성은 유전적으로 고정된 것은 아니며 환경의 영향을 받아 바뀔 수 있다.
금강형이 특별하게 곱게 자라는 이유는? 금강형 소나무가 자라는 곳은, 강수량이 많고 토양이 비옥하지만 예로부터 교통이 매우 불편해서 사람들의 왕래가 적었으며 나라에서 특별히 관리해서 소나무들끼리 생존경쟁이 심하다 보니 곧고 강한 나무만 살아남게 되었다고 한다.
우리 뒷산에는 왜 굽은 나무들만 많을까? 곧은 나무는 베어내 목재로 사용했기 때문에 구부러진 나무만 살아남게 되었으며, 또 주변에 서로 경쟁할 나무가 없을때 이리 휘고 저리 휘게 된다. 척박한 돌 틈이나 건조한 곳에 자리를 잡아서 제대로 자라지 못한 경우도 있다.
굽은 나무가 좋을까? 곧은 나무가 좋을까? 곧은 나무든 굽은 나무든 좋은 나무가 될 수도 쓸모없는 나무가 될 수 있도 있다. 목재로 쓰거나 쭉 뻗은 소나무들 보며 호연지기를 기르려면 곧은 나무가 좋고, 정원에 심거나 분재를 만들때, 사진이나 그림에 담을 때는 굽은 나무가 운치가 있어 좋다.
소나무도 혼자사는건 아니죠
소나무 잎에서 함께 사는 풀과 나무 소나무는 다른 식물들과 섞이면 생존에 위협을 느껴 특별한 화학물질들을 내보내는데 이를 타감작용이라고 하며 이 작용으로 토양이 척박한 산성으로 바뀌기 때문에 다른 식물들이 살기가 어려운데도 진달래, 때죽나무, 개옻나무, 싸리 등은 소나무의 짝이 되어 잘 살아간다. 대사초, 김의털, 큰기릅, 애기나리, 찹취, 맑은대쑥 같은 풀 종류도 함께 살아간다.
소나무 숲의 특별한 친구 송이버섯 송이버섯은 소나무 숲에서만 나므로 이름도 송이가 되었으며, 송이버섯은 소나무 뿌리에 송이균이 침입하면 균군이라는 특별한 뿌리구조가 생기며 자란다. 송이는 소나무가 광합성을 하여 만들어낸 탄수화물을 먹고사는데 균근은 송이버섯과 소나무가 서로 물질들을 교환할 수 있도록 중간 역할을 한다.
소나무 숲에 사는 동물들 소나무 숲은 아무래도 참나무처럼 넓은 잎나무 숲보다는 새들이 살기에 불편하지만 텃새인 박새가 가장 많이 살고 있다. 솔씨를 먹고 사는 겨울철새인 솔잣새, 백로와 멧비둘기도 소나무 숲에서 번식하면서 소나무의 해충을 잡아먹고 씨앗을 퍼뜨리는 데 도움을 준다. 포유류 중에는 등줄쥐, 청설모, 다람쥐를 비롯한 각종 설치류와 멧토끼, 고라니 등을 볼 수 있으나 먹이나 쉴 공간이 적은 소나무 숲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소나무는 추운 겨울을 어떻게 견뎌낼까?
소나무 잎에는 지방질이 많은데 겨울이 되면 그 양이 더욱 많아져서 에너지를 저장하고 외부 추위를 막는 역할을 한다. 더욱이 찬 기운이 드나드는 공기구멍 주변은 두꺼운 세포벽이 있고 바깥이 두터운 왁스로 덮여 있어 물의 증발과 잎이 어는 것을 막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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