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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오는 느티나무 길목에 서서

대한민국 산림청 2010. 11. 25. 17:33

겨울이 오는 느티나무 길목에 서서  

 

 

 

느티나무에 바람이 붑니다.
느티나무길에 바람이 고입니다.
휘이이이잉, 슉슉, 서걱서걱.


하늘이라도 배어버릴 듯 매서운 바람소리에 놀란 나무들이 바람의 힘을 빌어 몸을 떨어대고, 초록의 나뭇잎이 없어 쓸쓸해진 느티나무길에는 바짝 마른 낙엽만이 흩날립니다.

 

누구보다 빛났던 시절을 생각하며 옛 추억에 잠긴 느티나무들은 연이어 가지를 떨굽니다. 어쩌면 무거워진 바람이 내려앉은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뻗어대던 가지를 내리고 여름보다 더 따뜻하려고, 가을보다 더 포근하려고 애를 씁니다. 그 기운이 마음에 닿아 느티나무길이 애잔해집니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치 않은 채 모진 겨울을 견뎌내고 나면 또 다시 찬란한 태양과 마주할 수 있다는 것을 알기에 오늘도 그렇게 온 나무들이 죽을 힘을 다해 버티고 섰나 봅니다.

 

 

 

 

가을을 보내고 겨울의 시작점에 서 있는 나와 같은 다른 이를 위로삼고 또 나를 위로삼아 굳건히 버텨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느티나무가 이끄는 그 길을 천천히 걷다보면 어느새 수목원의 중심에 서게 됩니다.

 

수목원의 겨울을 향해가는 길, 느티나무길에 겨울이 왔습니다. 수목원은 지금 겨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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