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북구 흥해읍 북송리의 2.5㎞ 북천변을 따라 길게 조성된 ‘북송리 북천수’는 우리나라에 남아 있는 숲 중 세 번째로 긴 숲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았으며, 지역 주민들 중에도 모르는 분들이 있습니다. 정확한 주소는 경상북도 포항시 북구 흥해읍 북송길 63인데 네비게이션이 정확하게 찾지는 못하고 그 근방을 가르쳐 주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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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흥해읍에서 신광으로 넘어가는 도로를 달리다 보면 양쪽으로 논들이 쭈욱 보입니다. 가는 길 중간 쯤에 ‘북송리 북천수’ 표지판이 보이고 오른쪽으로 400m 정도 가면 된다고 쓰여져 있습니다.
사진에서 보듯이 ‘북송리 북천수’ 주변에 있는 논과 비닐하우스 사이로 농로가 보이고, 그 뒤에 숲이 길게 조성되어 있는 것이 보일 것입니다. 표지판 대로 농로를 따라가다 보면 숲의 입구가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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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보면 그저 그런 숲인 듯한 느낌이지만, 가까이 가서 숲속으로 들어가면 ‘와아’ 하는 탄성이 절로 나옵니다. 일단 차에서 내리자마자 상쾌한 솔내음이 코 속으로 확 들어옵니다~![](//i1.daumcdn.net/deco/contents/emoticon/things_16.gif?v=2)
차 몇 대를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이 보이고 숲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보입니다. 특별히 입구와 같은 문이 있는 것은 아니고 나무로 만들어 놓은 작은 담 같은 것이 있고 그 사이로 들어가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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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소나무로 둘러싸인 산책로가 눈에 들어오고, 북천수에 대한 안내문도 보입니다.
‘북송리 북천수’는 포항시 흥해읍 북송리와 마산리 일원의 2.5㎞ 북천변을 따라 조성된 소나무숲입니다
2006년 03월 28일에 천연기념물 제468호로 지정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숲은 경남 함양에 있는 상림이고, 두 번째로 긴 숲은 하동 섬진강변에 조성된 송림입니다. 그리고 세 번째로 긴 숲이 바로 ‘북송리 북천수’ 이며, 세 곳 모두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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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천(곡강천)에는 조선조 말 무렵부터 토사가 흘러내려 강바닥이 높아지면서 홍수가 발생하기만 하면 강이 범람했다고 합니다. 수차례 수해를 겪으면서 피땀 흘려 일군 농사를 망치는 일이 반복되자 철종(재위 1849~1863)때 흥해 군수 이득강(李得江)이 이를 해결하고자 큰 제방공사를 강행합니다. 북천변을 따라 길게 제방을 쌓고 그 위에 수해 방지와 바람막이를 목적으로 숲을 조성합니다. 이것이 바로 오늘날의 ‘북송리의 북천수’ 숲입니다. 그러면 왜 하필 소나무를 심었을까?
그 이유는 소나무가 뿌리가 깊게 자라기 때문에 방풍림으로 적합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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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명총람≫에는 ‘조선 철종 때 흥해 군수 이득강이 읍성과 흥해의 진산인 도음산(禱陰山)의 맥을 보호하고 흥해의 수해 방지를 위하여 북천 제방을 쌓고 4리에 걸쳐 북천숲을 조성하였다.’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또 1938년 기록에 의하면 숲의 길이는 2,400m·너비는 150m였다고 합니다. 그러나 광복 직전에 일본인들에 의해 훼손되고 대부분의 노송들은 잘리게 됩니다. 또 그 이후로도 수십 년 동안 무단벌목, 생활오물 투여, 농경지 개발 등으로 인하여 북천수는 숲으로서의 모습을 거의 잃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전통마을 숲 복원사업의 일환으로 일대에 정비가 이루어지면서 오늘날의 모습이 되었습니다.
현재는 길이 1,870m·, 너비 70m 정도의 크기입니다.
수종은 '소나무와 곰솔'이고, 수령 50~200여 년,·높이 14~16m, ·가슴높이의 줄기 지름 38~60cm 정도 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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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송리 북천수’에 있는 소나무들은 곧고 키가 큰 편입니다. 지금은 병충해 방지를 위해 소나무 기둥 아래에 약이 꽂혀져 있더군요.
현재 우리나라에 남아 있는 솔숲 중에서 어디에도 뒤지지 않는 ‘북송리 북천수’를 경치나 규모로 볼 때 솔숲 삼림욕장으로 육성하자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아직까지는 산림욕장으로 개발되지 않았으며, 사람들의 손을 타지 않은 채 주민들의 삶 곁에서 함께 하고 있습니다.
숲속에 들어서면 솔내음 때문에 상쾌하고 청량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12월 해질녘에 찾아가서 그런지 숲은 묽은 먹빛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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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해가 지지 않아 남아 있는 볕이 은은하게 들어오고, 울창한 소나무 숲의 서늘한 대기는 지친 사람의 심신을 살아나게 합니다. 싱그러워진다는 것이 바로 이런 느낌이 아닐까 싶습니다.
곧고 큰 키의 소나무들 사이로 서 있는 장승들이 방문객
을 반깁니다. 오래된 장승들은 쓰러져 누워 있는 것도 가끔 보입니다. 그리고 주변에는 벤치, 화장실, 족구장 등의 편의 시설도 보입니다. 어두워지기 시작해서인지 아무도 없어서 한적해서 좋았습니다. 오직 이 순간만은 이 숲이 오직 나만을 위해 존재한다는 그런 느낌을 아실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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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의 가장자리에 있는 뚝방 아래에는 곡강천이 흐르고 있습니다. 숲에서 곡강천으로 가는 나무로 된 계단이 보입니다. 이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차가 다닐 수 있는 시멘트로 포장된 길이 보입니다. 사진에서 보듯이 오른쪽에는 곡강천이 흐르고 왼쪽에는 ‘북송리 북천수’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한 여름에 소나무 북천수 소나무 숲 아래에 돗자리를 깔고 누우면 세상 부러울 것이 없을 것 같습니다.
물론 ‘북송리 북천수’는 여름뿐만 아니라 겨울에도 한적하게 산책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또 평지여서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 놀기에도 적합합니다. 잠시나마 복잡한 일상을 피해 온전히 나만의 시간을 갖고 싶은 분들에서 ‘북송리 북천수’를 추천합니다.
<북송리 북천수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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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 : 경상북도 포항시 북구 흥해읍 북송길 63(북송리 4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