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산림청/생생! 산림정보

시원하게 팔공산 케이블카타고 화끈하게 대구 7미(味) 즐기자!

대한민국 산림청 2017. 6. 27. 09:30


시원하게 팔공산 케이블카타고

화끈하게 대구 7미(味) 즐기자!  

                                              여행작가 민혜경



대구의 더위는 초여름부터 35도에 육박한다. 아프리카 못지않아서 대프리카라고 불리는 대구에서 무더위를 한 방에 날려버릴 만큼 시원한 풍경과 화끈한 미각을 찾았다. 대구의 명소에는 근대골목과 김광석 골목, 서문시장, 수성못 등 여름밤에 어울릴 만한 핫 플레이스들이 수두룩하지만, 팔공산 케이블카에서 바라보는 시원한 전망도 빼놓을 수 없는 감동이다.




대구의 명산인 팔공산과 도심 속의 앞산은 두 가지 공통점이 있다. 대구의 전경을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아름다운 전망대가 있고 그곳까지 케이블카로 편하게 올라갈 수 있다는 것. 팔공산의 케이블카는 동화사 집단시설지구에서 820m 높이까지 올라간다. 멋진 레스토랑까지 갖춘 하늘공원에는 삼림욕길, 산책로, 꽃그늘 정자 등이 있어 늘 사람들로 북적인다. 예나 지금이나 최고의 데이트 코스인 앞산 전망대는 케이블카를 타거나 걸어서 올라가거나 대구시티투어버스를 이용하는 방법 세 가지가 있다. 케이블카를 타고 가서 5분 정도 걷다보면 앞산 전망대의 상징적인 구조물이 눈에 들어온다. 사방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눈부시게 반짝이는 도심의 불빛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여름 무더위쯤은 한 방에 날아간다.


낮에는 팔공산의 푸른 숲을, 밤에는 앞산 전망대에서 상쾌한 바람을 맞으며 환상적인 야경을 감상하고 대구 10미(味)중 여름철 별미로 사랑받는 7미(味)를 맛보자.



1. 칼칼하고 알싸한 맛, 동인동 찜 갈비


대구 사람들은 알싸하게 매운맛을 즐긴다. 그래서 푹 쪄낸 갈비에 마늘과 고춧가루를 듬뿍 넣어 매운 갈비를 만들었다. 세월의 내공이 느껴지는 찌그러진 양은냄비는 빠른 시간 안에 갈비 속까지 매운맛을 배어들게 한다. 보기만 해도 먹음직스러운 고춧가루 양념에 바특하게 조려진 찜 갈비를 상추와 깻잎에 싸먹는다. 쌈장이 필요 없을 만큼 갈비에 묻은 진득한 양념 맛이 일품이다. 갈비를 다 먹고 나면 밥 한 공기를 넣어 비벼서 먹는다. 입안이 얼얼할 만큼 알싸한 뒷맛에 중독되는 건 시간문제다.




2. 고소하고 쫀득한 맛, 막창 구이


대구 사람들은 막창과 곱창을 어지간히 좋아한다. 오죽하면 안지랑 막창 골목이 다 생겼을까. 빨간색 차양으로 통일해서 형성된 곱창 골목은 50여 곳의 식당마다 손님들로 북적인다. 1970년대부터 사랑받았다는 막창과 곱창은 연탄이나 숯불에 노릇노릇하게 구워 특제된장소스에 찍어 먹는다. 직접 담근 된장 소스에 청양고추와 대파 썬 것을 듬뿍 넣고 잘 구워진 막창을 찍어 먹으면 고소하고 개운한 맛에 막창이 끝도 없이 들어간다.




3. 지글지글 불 향이 매력적인, 납작만두


도시철도 3호선 신남역 근처에 있는 납작만두 원조집은 낡고 소박한 외관이 50년 전통의 위엄을 보여준다. 메뉴는 오래된 맛집답게 납작만두와 쫄면, 우동, 라면으로 단출하다. 얇은 만두피 안에 당면밖에 없는 납작만두는 구워 나오자마자 테이블에 놓인 간장과 식초, 고춧가루를 뿌려 취향대로 먹는데 희한하게 맛있다. 기름을 넉넉히 둘러 태우듯 구운 만두피는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납작만두의 비밀은 뜨겁게 달군 철판에 있다. 연기를 내며 노릇하게 구워지는 납작만두는 비주얼만으로도 입맛이 돈다. 매콤하게 비벼나온 쫄면과 함께 먹으면 별미다.




4. 싱싱한 한우 생고기, 뭉티기


뭉티기는 대구가 원조다. 어디에서도 들어보지 못한 이름이기 때문이다. ‘뭉티기’란 엄지손가락 한마디 크기만 하게 뭉텅뭉텅 썰어낸 생고기다. 사태 살의 일종으로 소 뒷다리 안쪽의 허벅지살을 듬성듬성 썰어 참기름, 마늘, 고춧가루 등을 섞은 양념장에 찍어 먹는다. 싱싱하지 않으면 먹을 수 없어 그날 잡은 생고기만 취급한다. 선홍색의 생고기는 보기만 해도 신선하지만, 뭉티기 고기가 어찌나 찰지고 신선한지 접시에 철썩 붙어서 떨어질 생각을 안 한다.




5. 매콤달콤하고 상큼한 맛, 무침회


지하철 반고개역 1번 출구로 나가면 무침회 골목이 나온다. 대구는 내륙지방이라 예부터 싱싱한 활어가 귀했다. 생선회 대신 오징어와 소라, 우렁이 등을 무채와 미나리 등 채소와 함께 매콤하게 무쳐낸 무침회가 인기를 끌었다. 싱싱한 회는 아니지만, 즉석에서 고춧가루와 마늘, 생강 등의 매콤한 소스로 무쳐내는 무침회는 대구만의 별미다. 무침회에 밥을 비벼 먹기도 하고 납작만두에 싸서 먹기도 하는데, 뭐니 뭐니 해도 술안주로 최고의 메뉴다.




6. 매콤하고 시원한 맛, 복어 불고기


시원하게 맑은 탕으로 먹는 줄만 알았던 복어가 대구에 가면 불고기로 변신한다. 뼈를 발라내고 살만 모아 콩나물과 고춧가루 양념으로 매콤하게 볶아먹는 복어 불고기는 철판에서 보글보글 끓여가며 먹는다. 담백하고 부드러운 복어살에 아삭하고 시원한 콩나물이 절묘하게 어우러진다. 복어 불고기를 다 먹고 남은 양념에는 밥을 볶아도 별미다. 대구 시내 곳곳에 복요리집이 많은데, 시청 옆, 복요리 골목에 가면 특별한 복어 불고기를 맛볼 수 있다.
 



7. 중독성 있는 화끈한 맛, 야끼우동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대구의 야끼우동은 동성로에 있는 원조집을 찾아가야 한다. 1973년부터 야끼우동을 팔았다는 식당에는 지금도 야끼우동을 먹는 손님이 가장 많다. 신선한 해산물과 채소가 듬뿍 들어간 야끼우동은 국물 없는 짬뽕과 흡사하다. 칼칼하게 매운맛도 일품이지만, 중국요리 특유의 불향을 가득 품고 있어 먹을수록 감칠맛이 넘친다. 대구에서 먹는 야끼우동은 무더위에 달아났던 입맛도 돌려줄 만큼 화끈하게 맛있다.


<여행정보>
팔공산 케이블카 / www.palgongcablecar.com/
앞산 케이블카 / www.apsan-cablecar.co.kr/



#내손안의_산림청,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