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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옐로우스톤, 사람과 동물이 더불어 사는 그 곳

대한민국 산림청 2017. 11. 30. 16:42

미국 옐로우스톤,

사람과 동물이 더불어 사는 그 곳






 미국 옐로우스톤 국립공원은 사시사철 아름답고 신비로운 곳이겠지만, 저희가 그곳을 찾은 가을은 참으로 하늘이 파랗고 나무가 알록달록 아름다웠습니다. 날씨 또한 덥지도 춥지도 않으니 정말로 여행하기 딱 좋았지요.






유난히도 날씨가 좋았던 날, 내비게이션에 '맘모스 핫 스프링스(Mammoth Hot Springs)'를 찍고 찾아가는 중이었어요. 이야~ 나무가 거의 없는 민둥산이면 어떻습니까? 돌산의 모양새가 참 아름답지요? 미국은 참 복도 많다는 생각을 하면서 서둘러봅니다.






그런데 100미터나 갔을까… 얼마 못 가서 자동차를 멈출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림 같은 이 풍경 속에 들어온 저 생명체는 대체 무엇인가요?.





누구냐 넌? 사슴과에서도 두 번째로 크다는 엘크(Elk)이옵니다 ㅎ





차장을 빼꼼 열고 훔쳐보는데 계속 새로운 아이들이 튀어나옵니다. 알고 보니 한두 마리가 아니더군요.


옐로우스톤에서 동물을 보는 것이 결코 어려운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건 옐로우스톤 자체가 대부분 야생의 자연이니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고요… 사진을 잘 보면 집이 보이죠? 네, 이곳은 옐로우스톤 국립공원의 북서쪽 끝자락, 사람이 사는 마을입니다.





엘크의 도도한 발걸음 ㅎ 뒤로는 집이 있고 앞으로는 차도가 있는데 이 아이들이 자유롭게 지나다니는 상황입니다. 이러니 옐로우스톤에서는 사람도 차도 아닌 동물 때문에 교통체증이 발생하곤 해요. 이런 경우를 생각하여 과속을 하면 안 되겠지요?



그렇게 아이들을 보내고 마을 주차장에 차를 세웠어요. 참 아늑하고 느낌 좋은 마을이지요? 이쪽은 그렇습니다 ㅎ 그런데 뒤를 돌아서는 순간 큰 건물 옆에 웬 어두운 기운이… 그래서 밝게 한번 찍어보았습니다.




하하하~ 밝게 찍어본 이곳은 동물원이 아닙니다. 사슴 농장도 아닙니다 ㅎ 엘크 녀석이 대체 몇 마리인지 세기도 힘들 정도로 많아서 순간 소름이 돋더군요.






엘크는 원래 초식동물이다 보니 사람을 헤치진 않을 텐데도, 워낙 몸집이 크고 개체 수가 많다 보니 파크레인저들이 가까이 가지 못 가게 주의를 주더군요.


하지만 엘크 녀석들은 사람한테 영 관심이 없습니다. 엘크는 숫놈 하나가 암놈 여럿을 거느린다던데, 아마도 혼자서만 뿔 달고 상석에 조용히 앉아 포스를 풍기고 있는 왼쪽의 저 녀석이 그 숫놈이겠지요?







이 동네 어느 구석을 가도 엘크 한두 마리쯤 풀 뜯고 있는 건 더 이상 놀랍지 않았지만요, 그래도 외출하려고 나왔다가 집 앞에 저렇게나 많으면 놀랄 것 같아요. 참 봐도봐도 신기한 모습입니다.




이 마을에 오게 된 목적인 맘모스 핫 스프링스를 보러 갔는데, 따뜻한 온천물이 흐르는 저 구석 쪽에도 어김없이 엘크 한 마리가 앉아 있으니 웃음이 나오네요 ^^





이 모습을 보러 간 거였는데, 엘크 무리 때문에 주객이 전도되었네요. 왠지 이 신비로운 지형보다도 사람과 더불어 살고 있는 엘크들이 더 기억에 남는 마을이었습니다.






봐도봐도 신기한, 주차장 옆에서 제집처럼 풀 뜯는 모습을 몇 장 더 찍고 맘모스 핫 스프링스 마을을 빠져나왔습니다. 뒤늦게 도착한 사람들은 이제 한창 촬영 삼매경이네요 ^^


옐로우스톤 국립공원 어디에서든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동물 중 하나가 엘크이지만, 사람 사는 마을에서 사람보다 더 자연스럽게 살고 있는 엘크의 모습은 쉽게 잊혀지지 않을 듯해요. 유니크(unique)한 엘크 마을, 직접 보고 싶지 않으세요?






※ 본 기사는 산림청 제8기 블로그 기자단 전문필진 전은애 기자님 글입니다. 콘텐츠의 무단 복제를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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