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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촌에 살어리랏다! 귀산촌 이야기> 그가 나무를 심게 된 이유, 나무를 심는 사람

대한민국 산림청 2018. 1. 24. 11:00





 교통사고로 죽음의 문턱까지


양완모씨는 26년 전 갑작스런 교통사고를 당해 1년을 병상에서 보냈다. 생사를 알 수 없었다. 사업이 성공가도를 달리던 때였다.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 왔던 그는 기적적으로 살아났다.


“큰 수술을 3번 받았어요. 아프면서 보니 모든 게 마음장난이었어요. 스트레스 받으면 더 아프고 괴로운데 마음에서 끊어내고 나면 편해졌죠. 그 때 도와줬던 사람을 따라서 절에 들어가서 10년 동안 사무장을 했어요. 애들 둘이 있는데 교육도 시키고 해야 해서 다시 도시로 돌아왔죠. 아프고, 또 절에 들어가서 완전히 10년간 격리돼 있다 나오니 세상 사람들이 다 나를 이용하려고만 하는 겁니다. 그래도 도와주는 사람이 있어 그럭저럭 사회생활하면서 애들도 다 키우고 출가시켰으니 이젠 마음에 부담을 덜었습니다.”






절에서 나와 사회생활을 재개하며 그는 봉사활동을 계획했다. 뭔가 사회적으로 가치 있는 일을 해야겠다는 일깨움이 있었다. 그렇게 계획한 것이 경제적으로 힘든 노인들의 사진을 찍어주는 것이었다. 2000년, 새 천년이 시작되던 해 그는 영정사진 봉사활동의 목표치를 2만명으로 정했다. 영정사진을 그는 장수사진이라고 부르고 있다. 사진을 찍어 액자에 넣어서 전해주는 활동의 시작은 물론 처음엔 혼자서 조용히 시작되었다. 그러던 것이 조금씩 소문이 나면서 동참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게 되었고, 최근에는 나주시청까지 협력해서 진행되고 있다. 목표로 세웠던 2만 명은 이미 몇해 전 달성되었다. 물론 계속해서 사진을 찍어 나눠드리고 있다.







 세동리마을에서 산촌생활을 직접 체험


처음 2만 명을 목표로 했을 때는 60년을 산다고 생각해서 정했던 일이었다. 그런데 이미 그는 60세다. 앞으로 얼마를 더 살지 모르지만 수십년이 더 남았다고 한다면 좀 더 큰 소명을 세워보고 싶었다. 그래서 세운 뜻이 7만 그루의 나무를 심는 것이다. 그는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귀농·귀촌공부를 하고 있다. 광주광역시가 주최하는 1 년짜리 귀농교육도 받았고, 한국임업진흥원에서 하는 귀산촌 교육도 받았다. 전북 진안군의 산촌생태마을 세동리에서 하는 10박 11일의 현지 귀산촌 체험교육이었다. 나주시 농업기술센터 교육도 받았다. 그리고 매주 부부가 휴양림을 찾아가 나무들을 어루만지며 교감의 시간을 갖고 있다. 항상 부부가 함께다. 부인 정미숙씨는 남편이 하는 일이라면 무엇이건 묵묵히 따른다.


한국임업진흥원 ‘귀산촌 체험-stay’ 교육 프로그램으로 10박 11일간 전북 진안군 산촌생태마을 세동리에서 현지 귀산촌 체험교육을 받았다. 숙박교육을 받았던 세동리 사람들과는 지금도 연락을 주고받으며 지내고 있다. 그는 세동리 일대에도 적당한 토지가 나오면 매입해서 들어갈 생각도 있다. 귀산촌을 위해 백방으로 땅을 알아보고 있는 그는 투기꾼들에 의한 땅 매입으로 인한 지가상승이 안타깝다고 말한다.





“정작 귀산촌하려는 실수요자가 땅을 구하기가 어려워요. 마을의 발전을 위해서는 땅이 투기꾼들에게 넘어가지 않도록 규약이라도 만들어야하지 않을까 싶은 정도입니다. 안타까운 일입니다.”


“마음이 흔들릴 때마다 프랑스의 작가 장 지오노의 ‘나무를 심은 사람’이라는 책을 다시 읽습니다. 나무를 심는 일도 처음엔 저희 부부가 시작하겠지만 곧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이 함께 할 것이라 믿어요. 길게 보고 하면 분명히 이루어질 것입니다.”


그는 세동리에서 숙박교육을 받으며 매일 일지를 썼다. 산촌생태마을 웅치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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