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기는 산림청/Let`s Go! 휴양림

국립청태산자연휴양림으로 떠나는 친환경캠핑

대한민국 산림청 2018. 10. 10. 14:30



   

- 10월, 파란 가을하늘 아래 떠난 첫 캠핑장 청태산자연휴양림 -  



글 : 한형석 (친환경캠핑스쿨 대표강사, hshan@youngone.com) 

요리, 사진 : 진주 (푸드스타일리스트, 인스타그램 @js.treat)  



 십 여 년 전, 조용히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강원도 횡성군에 있는 국립청태산자연휴양림을 찾은 적이 있습니다. 텐트를 설치하고 앉아 있다가 캠핑장 옆 산책길로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숲이 우거진 근사한 경치를 감상하며 굽이굽이 나있는 길을 걷던 중 우연히 사슴과 마주쳤습니다. 그 순간 너무 놀라 소리를 지르며 주저앉았고 사슴은 눈 깜짝 할 사이 숲속으로 사라졌습니다. 찰나의 순간 많이 놀라기도 했지만 아직도 생생히 기억에 남아 있을 만큼 신선한 자극이 되었습니다. 그 이후 마음이 갑갑해질 때면 자연스럽게 청태산자연휴양림을 찾게 되었습니다.

 




여러분과 함께 마음의 안정을 가져다주는 나만의 안식처를 공유하기 위해 국립청태산자연휴양림으로 떠나보려고 합니다.



 캠핑장 소개 - 가을하늘아래 첫 캠핑장  


깊은 숲속에 자리한 국립청태산자연휴양림의 캠핑장은 사뭇 신비한 인상을 줍니다. 다른 곳의 캠핑장은 데크의 방향과 위치가 서로 어긋나 있는데 이곳은 경사면에 기대어 모두 한 방향을 바라보고 있어요. 그래서 가끔 텐트로 가득 찬 캠핑장을 멀리서 보면 티베트 수도에 있는 라사의 포탈라궁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캠핑장 바로 앞에는 주차장, 개수대, 화장실, 샤워장 등이 있습니다. 





샤워장에 온수는 지원되지 않지만 필요한 시설이 잘 구비되어 있어 편리합니다. 개수대도 넓어 여러 사람이 쓰기에 좋습니다. 주변 방해 없이 야영을 즐기고 싶거나 조용히 사색에 잠기고 싶다면 청태산휴양림 야영장에서 ‘은둔의 자리’로 불리는 캠핑장 오른쪽 구석자리를 추천합니다. 이곳에서는 주차장, 화장실이 보이지 않아 오로지 캠핑에만 집중할 수 있어요. 또 하나의 명당은 캠핑장의 상단부입니다. 위로 올라갈수록 짐 나르기에는 불편함이 있지만 전망이 좋아 수많은 텐트와 어우러진 숲의 경치를 바라볼 수 있습니다. 


청태산자연휴양림 모든 데크에는 작은 배려가 숨어 있습니다. 그것은 안전을 위해 설치된 난간입니다. 





그 난간에 살짝 기대 있으면 ‘나는 이제 숲에 와있구나’ 하는 안도의 한숨이 절로 나옵니다.





다만, 데크 사이가 조금 가까운 편입니다. 다행히 옆 텐트 소리가 거슬릴 정도의 거리는 아니지만 숯불을 피우거나 큰 소음으로 옆 데크에 피해를 주지 않도록 서로 조심해야 합니다.





캠핑장에서 내려와 오른쪽으로 가면 작은 실개천이 흐르고 있어요. 

가만히 바라만 봐도 마음이 시원해지고 정화되는 듯한 아름다운 계곡입니다. 





짐이 많거나 적막함을 싫어하는 사람들에게는 캠핑장 중앙 하단의 야영데크를, 물소리를 좋아 하는 사람들에게는 왼쪽 계곡 가의 야영데크를, 그리고 조용히 쉬고 싶은 사람들은 캠핑장 맨 오른편 야영데크를 예약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한 캠핑장에서 이렇게 다양한 특색을 가진 자리가 나오는 것이 흔치 않은데 각양각색의 

캠핑을 즐길 수 있는 것이 청태산자연휴양림 캠핑장만의 매력인 것 같아요. 





휴양림 안에서 놀기 - 매일 매일 걷고 싶은 숲속 산책길 





청태산자연휴양림에는 이것저것 즐길 것이 많습니다. 산새의 소리와 행동을 감상할 수 있는 버드 와칭 (Bird Watching), 목공예체험 등 다른 휴양림과 차별화된 즐길 거리가 많이 마련되어 있어요. 





하지만 그 중에서도 자연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숲길 산책을 가장 좋아합니다. 이곳 산책길은 컴퓨터 배경화면으로 쓰여도 좋을 만큼 그림 같은 풍경을 지니고 있어요. 더불어 굽이굽이 코너 길이 있어 지루하지 않은 산책을 즐길 수 있습니다. ‘저 모퉁이를 돌면 무엇이 나올까’ 하는 호기심이 들기도 해요. 깊은 숲길이지만 관리가 잘 되어 있어 위험하거나 걷기에 어렵지 않습니다. 혼자 걸어도 좋고 누군가와 같이 걸으면 더욱 좋아요.





청태산자연휴양림 산책로는 둘레길 형식이라 휴양림 반대편으로 향하다가 다시 출발한 곳으로 돌아오도록 만들어져 있으니 참고하세요!



청태산 자연휴양림에서 캠핑 할 때 생각해 보아야 할 사항들 


1. 휴양림 규모가 크고 넓다. 아이들과 방문한다면 길을 잃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2. 숲 속에 야생동물이 많아 음식물이 방치되지 않도록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3. 야영 데크 간 사이가 가까우니 큰소리를 내지 않도록 하고 음악소리는 작게 하여야 한다.

4. 휴양림 입구 가까이 슈퍼나 마트가 없어 둔내읍에서 미리 장을 보는 것이 좋다. 

5. 캠핑장이 경사면에 있어 화장실, 개수대, 샤워장 등을 다닐 때 미끄러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추천 캠핑요리 





우삼겹 새우말이  


10월은 새우가 제철이라고 하죠? 하지만 수산시장에 들러 큰 대하를 사오면 캠핑장에서 손질하기도 어렵고 쓰레기로 인해 환경이 오염될 수 있어 요리 하기가 굉장히 번거롭습니다. 그럼에도 제철 새우를 즐기고 싶다면 손질된 중하(중간 크기의 새우)를 구매하는 것을 추천해요.


그리고 청정 한우로 유명한 횡성군 둔내에 방문했으니 횡성 한우를 맛보는 것도 좋겠죠? 한우 부위 중에서 저렴한 부위인 우삼겹도 함께 구매해보세요. 새우에 우삼겹을 말아 구워 먹는 그 맛은 이 세상 모든 고소함을 다 담은 듯한 맛입니다. 두 재료의 궁합이 잘 맞으면서도 각 재료의 특성을 느낄 수 있는 요리로 꼭 한번 도전해보세요!







 꼬막 비빔밥 


시중에 나온 꼬막 캔을 이용해 쉽게 비빔밥을 만들 수 있어요. 한 김을 식혀 아주 뜨겁지 않은 밥을 준비하고 그 위에 채에 밭쳐 놓았던 꼬막 살과 제철 채소를 한곳에 넣어줍니다. 그저 쓱쓱 비벼 먹으면 그렇게 맛이 좋을 수 없어요. 여기에 멸치를 잔뜩 넣어 끓인 아욱국까지 곁들여 주면 금상첨화가 따로 없어요. 





 에그 인 헤븐  


이 요리는 횡성 한우를 이용한 요리입니다. 불고기감이나 등심을 썰어 넣고 볶다가 잠시 덜어놓고 그 기름에 버섯과 각종 채소를 넣고 볶습니다. 중간 정도 익으면 생크림을 넣고 3분 정도 끓이다가 먼저 볶아 내어놓은 고기와 계란을 넣습니다. 계란이 반 정도 익을 때 까지 더 끓이면 요리가 뚝딱 완성됩니다. 일반 코펠로도 충분히 할 수 있으니 만들어 보시길 권합니다.


정리하기 : 위의 요리를 다 먹은 후 설거지는 세제가 없어도 가능해요. 요리했던 코펠에 물을 한 컵 정도 넣고 끓이다가 물을 화장실에 버리고 온기가 남아 있을 때 행주나 키친 타올로 닦아내면 쉽게 설거지를 할 수 있어요. 예전부터 쓰이던 방법으로 우리 조상들의 지혜 중의 하나랍니다.



TIP. 10월, 캠핑을 할 때 주의사항 - 친환경캠핑과 가족   


가을은 모닥불의 계절이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자연 보호이지 않을까. 또한, 연기 발생과 화재위험 그리고 남은 재를 처리 하는 일 등 낭만을 위해 감수해야 할 것이 너무 많다. 모닥불은 안전하게 피울 수 있는 곳에서만 피워야 한다. 


대신 테이블 위에 촛불모양의 심지 없는 랜턴을 올려 보자. 생각보다 운치 있고 온기도 훈훈해져 좋다. 빨간 촛불에 비친 내 앞의 가족들의 얼굴을 한 번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서 가을밤을 보낸다면 쌀쌀해진 날씨에 가족과 함께 더욱 따뜻한 캠핑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내손안의_산림청,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