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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절초, 쑥부쟁이, 투구꽃, 소백산의 가을 야생화

대한민국 산림청 2019. 9. 27. 17:00



 소백산 주능선은 키 작은 나무들 또는 초원지대가 많습니다.

백두대간을 넘나드는 강풍이 휘몰아치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특히 비로봉 정상 부근에는 드넓은 초원으로 이루어져 계절마다 아름다운 야생화가 피어 산상의 화원을 이룹니다.

게다가 보호수로 지정된 주목나무 군락지도 있고요.

단풍이 들기 전 초가을 소백산에 가면 어떤 꽃들이 산객을 맞아 줄까요?

구절초, 쑥부쟁이, 투구꽃, 용담, 진범 등 대표적인 가을꽃이 한가득 피어납니다.

고산지대라는 특수성에 양지바른 풀밭, 참나무류 울창한 지대를 고루 갖춘 산이 소백산입니다.

때문에 다양한 야생화들이 자생하기에 최적의 조건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백두대간 소백산 9월의 야생화를 보여 드리겠습니다.




▲ 구절초


구절초는 꽃이 화려하기 때문에 화단이나 식물원 또는 휴양림 등에서 흔히 심어 가꿉니다.

그런 이유로 구절초를 산에서 볼 수 있는 자연그대로의 야생화로 생각하지 않는 분들이 있습니다.

꽃 모양이 비슷한 외래종인 샤스타데이지와 헷갈리시는 분들도 있고요.

그래서 야생화는 꽃만 보지 말고 잎.줄기 등을 같이 살펴야 합니다.

샤스타데이지는 꽃 생김새가 구절초와 유사하지만 봄에 피는 꽃입니다.

구절초는 초가을부터 늦가을까지 오래도록 볼 수 있답니다.

구절초의 잎은 쑥잎처럼 잘게 갈라져 있습니다. 





▲ 쑥부쟁이



쑥부쟁이는 변이종이 무척 많습니다.

따라서 굳이 구체적인 종 분류는 안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쑥부쟁이는 구절초와 달리 가늘고 작은 잎이 줄기를 따라 많이 달립니다.

구절초는 백색이 일반적이지만 쑥부쟁이는 연한 보랏빛을 띠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진에서 꽃이 크고 흰색으로 보이는 몇몇은 구절초가 섞여 있는 모습입니다.




▲ 물매화



물매화를 보신 적이 있나요?

물매화는 주로 개울가나 능선 부근의 습한 곳에 자생합니다.

물매화는 물을 좋아하고 꽃이 매화를 닮아 붙여진 이름입니다.

가을 여행이나 산행에서 한번 찾아 보시길 바랍니다.

아주 예쁘고 고상한 꽃이랍니다.





▲ 미역취



봄철 산나물로 유명한 취나물 종류 중 하나입니다.

취나물은 보통 참취를 일컫지만 특정 식물명이라기 보다 참취, 곰취, 미역취, 서덜취 등 여러가지 취의 통칭으로 봐야 옳을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미역취도 취나물의 한 종류로 볼 수 있습니다. 

예로부터 봄에 산나물을 삶아 말려 묵나물로 먹는 경우 다양한 취를 섞어 말리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미역취는 9월 경에 노란색 꽃을 피웁니다.





▲ 용담


용담과의 여러해살이풀로 가을 양지바른 풀밭이나 산능선에서 볼 수 있는 꽃입니다.

청초한 색감이 일품이며, 특히 하늘 향해 촛불 밝히듯 피는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봄에 피는 구슬붕이 종류도 꽃이 작지만 용담을 닮았습니다.

같은 용담과 식물로 이웃사촌으로 볼 수 있는 식물입니다.




▲ 투구꽃


사진을 보면 꽃의 윗부분이 마치 투구를 닮지 않았나요?

바로 오랑캐의 투구 모양을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투구꽃은 '초오'라고 하는 약명을 가진 뿌리가 맹독성이라서 옛날 사약의 재료로 썼다고 전해집니다.

뿌리를 식용하면 중독될 수 있어 위험하지만 꽃을 보고 만지는 것은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 진범


진범 역시 투구꽃처럼 미나리아재비과 식물로 유독성 식물입니다.

생김새와 특성 등 여러가지 면에서 진범과 투구꽃은 서로 닮았습니다.

일반적으로 미나리아재비과 식물은 대부분 유독성이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진범은 흰색이나 자주색 꽃이 피는데 꽃모양이 병아리나 오리를 닮은 독특한 모습입니다.





▲ 눈빛승마


승마도 종류가 무척 많은데요, 가을 숲속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것이 바로 눈빛승마입니다.

개체가 사람 키 만큼이나 자라고 꽃이 눈꽃처럼 흐드러지게 피기 때문에 울창한 초록의 숲속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비슷한 종류로 개화기가 같은 촛대승마가 있습니다.

눈개승마나 녹두승마는 봄철에 꽃이 피어납니다.





▲ 정영엉컹퀴


정영엉겅퀴는 한국특산종으로 지리산 정령치에서 처음 발견되어 붙여진 이름입니다.

흔히 곤드레나물로 불리는 고려엉겅퀴는 보라색 꽃이 피지만 정영엉겅퀴는 흰색으로 핍니다.

하지만 분류학상으로 볼 때 서로 비슷한 점이 너무 많아서 굳이 구분할 필요가 없다고 합니다.

흰고려엉겅퀴로 불러도 무방하겠다는 생각입니다.

야생화는 편안하게 다가가야지 지나치게 종류를 세분하다 보면 끝이 없다는 걸 알게 됩니다.





▲ 바위떡풀 



바위떡풀은 습하거나 그늘진 바위지대에 이끼처럼 붙어 자생하는 식물입니다.

꽃잎 중 하나가 유독 길게 튀어나온 것이 독특하고 신비로운 꽃입니다.





▲ 백당나무 열매


5~6월 경에 흰색을 꽃이 피는 백당나무는 9~10월이 되면 열매가 앵두처럼 탐스러운 모습으로 익게 됩니다.

어떻게 보면 꽃보다 열매가 더 아름다운 것 같습니다.

백당나무 꽃은 산수국처럼 열매를 맺는 꽃은 가운데에 모여 달리고 가장자리에 중성화가 달립니다.





▲ 나래회나무 열매


봄에 피는 연두색 꽃은 작고 잎사귀에 가려져 보잘 것 없지만 가을에 익은 열매는 무척 매혹적입니다.

붉게 익어 갈라진 열매속에는 선홍빛 씨앗이 매달려 있어서 마치 우주선을 닮았다는 느낌을 줍니다.

회나무 종류 중에서도 열매가 가장 아름다운 나래회나무입니다.







※ 본 기사는 산림청 제10기 블로그 기자단 전문필진 이준섭 기자님 글입니다. 콘텐츠의 무단 복제를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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