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est 소셜 기자단 -/2019년(10기)

겨울철 걷기 좋은 곳, 군산 청암산 둘레길

대한민국 산림청 2020. 2. 4. 17:00





 날씨가 쌀쌀해지면 밖으로 나가서는 안되는 이유를 먼저 생각해 냅니다. 그 이유를 들어보면 참으로 많습니다. 나름 공감이 되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그 이유들을 물리치고 밖으로 나와 공기 좋은 자연과 마주치면 생각은 달라집니다. 등산화를 신고 끈을 조이는 순간 발걸음이 가벼워지는 것을 느낍니다. 등산화가 가벼워서 그럴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등산화를 신는 순간 마음의 짐을 덜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기분 전환을 위해 겨울철에도 가볍게 걸을 수 있는 곳을 찾아 걸어보면 어떨까요? 그런 곳 하나를 소개합니다. 군산 청암산 둘레길입니다. . 






 군산 청암산 둘레길


군산 청암산(117m)은 군산 저수지를 감싸고 있는 낮은 산입니다. 청암산 둘레길은 군산 저수지 수변을 따라 걷는 길과 청암산 등산로가 있는데요. 중간중간 서로 맞닿아 있어 수변길과 등산로를 오가며 걸을 수 있답니다. 수변길과 등산로가 함께 있는 둘레길이라서 그런지 다양한 특성을 가진 둘레길입니다. 그 특성을 찾아보며 걷는 재미가 있는 길입니다.






둘레길은 여러 방향에서 시작할 수 있겠지만 가장 일반적으로 이용하는 곳은 저수지 제방 쪽입니다. 접근성도 좋고 넓은 주차장 시설이 있어 편의성 또한 좋기 때문입니다. 걷기를 시작할 때 제방을 따라가는 것도 좋지만 제방 아래쪽 억새 사잇길을 걷는 것을 추천합니다. 억새 숲길은 청암산 둘레길이 자랑하는 명품길이거든요. 계절은 겨울이지만 아직 가을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답니다.






제방을 지나면 숲길입니다. ‘청암 녹색 나눔숲’이라 이름 붙여졌는데 산림청 녹색자금 지원으로 만든 숲입니다. 숲으로 들어서면 작은 유실수 정원을 지납니다. 이곳을 지날 때는 어떤 유실수가 있는지 살펴보는 것도 좋은데요. 길 위에 놓인 징검다리 돌을 자세히 들여다보세요. 옛날 시골집에는 어느 집이나 가지고 있었을 맷돌 모양입니다. 그냥 평범한 돌 위를 걷는 것과는 기분이 다르답니다. 






취향에 따라 수변길을 걷기도 하고 등산로를 가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청암산 둘레길은 수변길이 마음에 들어 주로 이 코스를 이용합니다. 수변길이라도 중간중간 산길을 걷게 되는데 소나무 숲길을 지나기도 합니다. 유실수 정원을 지나 만나는 소나무 숲에는 산림욕장이 있습니다. 나무 아래서 산림욕을 즐길 수 있는 시설이 잘 되어 있는 곳이지요. 날씨가 따뜻한 날 숲속에서 휴식하기 좋은 공간입니다.





청암산 둘레길을 걷다가 만나는 특색 있는 풍경 중의 하나가 대나무 숲길입니다. 둘레길을 한 바퀴 돌면서 여러 차례 만나는 숲입니다. 대나무는 나무라는 이름을 가졌지만 나무가 아니고, 다년생 풀이면서 나무라는 이름을 가진 식물입니다. 형성층이 없어 나이테가 없고, 속이 빈 특징이 있습니다. 몸을 가볍게 하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뿌리는 서로 연결되어 바람이 불어도 쉽게 넘어지지 않습니다. 몸을 가볍게 해서 유연성을 키우고 서로 뿌리로 단단히 연결된 결속력이 대나무를 바람에 견디게 해줍니다.  






대나무숲 중간에 청암정이라는 정자가 있는데요. 생태 체험장입니다. 청암산과 군산저수지에서 서식하고 있는 동식물들에 관해서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잠시 들러 청암산과 군산저수지에는 어떤 생물들이 살고 있는지 알아보세요.






 저수지 풍경이 아름다운 곳


대나무 숲길을 지나면 군산저수지를 가까이 보며 걷는 길이 나옵니다. 군산저수지 수변 풍경 중에서 아름다운 것 중의 하나가 왕버들 숲인데요. 왕버들이 물속에 발을 담그고 가지를 늘어트리고 있는 풍경은 가히 절경입니다. 겨울 풍경도 멋지고, 특히 봄에 새잎이 올라와 연두색으로 물든 풍경은 환상적입니다. 






겨울철 숲길은 텅 비어 있습니다. 가을을 울긋불긋 물들였던 잎들은 떨어져 길이 되었습니다. 잎이 있던 자리는 햇빛이 들어오는 길이 되었습니다. 숲에 빈 공간이 많아진 덕분에 햇빛은 더 풍성해졌습니다. 숲길에 햇빛이 내려 따스한 느낌입니다. 






수변길은 일직선으로 곧게 뻗은 구간이 매우 짧습니다. 저수지를 채운 물은 산의 모양을 바꾸지 않습니다. 있는 그대로 물을 채울 따름입니다. 튀어나왔으면 튀어나온 대로, 들어갔으면 들어간 대로 물로 채웠습니다. 숲길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물이 채워진 모양을 따라 길도 들어가기도 하고 나오기도 합니다. 어는 곳은 숲속 깊은 곳까지 물이 들어와 있기도 합니다. 숲속 깊은 곳을 돌아 나와 방금 지나온 건너편을 보니 물새들 노는 모습이 보입니다. 겨울철 청암산 둘레길에서 만나는 특별한 풍경 중의 하나입니다. 






청암산 숲은 소나무와 낙엽수가 잘 어우러진 숲입니다. 작은 산이면서도 숲이 잘 보전된 곳이고요. 그 이유는 군산 저수지가 한때는 군산시민들의 상수원으로 사용되어 보호구역으로 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오랫동안 자연 상태로 보전되면서 숲의 천이가 상당히 진행된 상태입니다. 어느 구간을 지날 때는 마치 깊은 숲에 들어온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지금은 용담댐 물을 이용한 광역상수도를 사용하고 있어 군산저수지가 상수원 구역에서 해제되면서 시민들에게 숲을 개방했답니다. 






수변길 중간쯤 다시 왕버들 군락지가 나옵니다. 앞에서 보았던 왕버들은 물가에 줄지어 있었다면 이곳은 숲을 이루고 있습니다. 그 사이로 데크길이 놓여 있고요. 청암산 둘레길을 걸으며 놓치지 않아야 할 풍경 중의 하나입니다.   






왕버들 군락지 옆에는 쉼터도 있습니다. 왕버들숲에서 기념사진도 찍고 쉼터에서 잠시 휴식을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멋진 풍경을 보면서 뜨거운 커피 한 잔 마시는 것도 운치가 있어 보입니다.






 수변길이 지루할 때는 등산로를 


수변길은 일부 구간에 습지도 있는데요. 건조한 시기에는 문제가 없지만 비가 내린 후에는 걷기 불편한 구간입니다. 이런 곳을 테크길로 보완했습니다. 청암산 둘레길은 군산의 생태 관광지로 지정되어 친환경 방식으로 최소한의 편의 시설을 설치하고 있어 주변 환경과 잘 어울립니다. 






마지막 구간에서는 수변로를 벗어나 등산로를 이용했습니다. 수변로를 계속 걷다 보면 지루함을 느낄 경우가 있는데 그럴 때는 등산로와 만나는 지점에서 등산로를 따라 걸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 






등산로는 산의 능선을 따라 걷는 길입니다. 저수지 풍경도 보이지만 반대쪽 마을 풍경이 보이기도 합니다. 제방을 향해 가다 보면 오른쪽 마을에 있는 ‘청암산 오토캠핑장’도 보입니다. 최근 새롭게 단장해서 개장했습니다. 






탁 트인 구간을 지나자 이번에는 울창한 소나무 숲길을 지납니다. 산은 작지만 숲을 이루고 있는 나무는 우람합니다. 그만큼 잘 가꾼 숲이라는 의미입니다. 






 철새 관찰은 이곳에서


제방에서 200여 m 떨어진 곳에는 저수지에서 노는 철새를 관찰할 수 있는 시설이 있습니다. 새들은 경계심이 많기 때문에 가까이 가면 놀라 달아나기 때문에 이런 시설을 해서 새들이 노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곳은 관찰 시설이 있는 바로 앞에서 새들이 놀기 때문에 육안으로도 관찰이 가능합니다. 망원경이 있다면 더 상세하게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쉼터도 있어 잠시 쉬면서 철새 노는 모습에 빠져볼까요.






철새 관찰장을 나오면 처음 출발했던 제방이 보입니다. 마지막 구간을 등산로를 이용하면서 3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청암산 둘레길은 등산로, 수변로 외에도 군산시 둘레길인 구불4길과 구불5길도 함께 지납니다. 구간 선택에 따라서 시간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3시간 전후로 걸을 수 있어 겨울철 걷기에 적당한 코스라고 생각합니다. 둘레길을 걷는 중간에 억새길, 유실수 정원, 대나무숲, 왕버들 군락지, 철새 관찰 등과 같은 다양한 특징을 경험할 수 있어 좋은 곳이기도 합니다. 기회가 된다면 군산 청암산 둘레길을 걸어 보길 바랍니다. 






※ 본 기사는 산림청 제11기 산림청 블로그 기자단 김왕중 기자님 글입니다. 콘텐츠의 무단 복제를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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