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겨울 접어들면서 상대적으로 따뜻한 남도 땅에도 차가운 공기가 느껴지는 날이 시작됩니다. 특히 이번 겨울은 코로나19 사태로 여러모로 비 일상적인 모습으로 조심하는 일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잠시 일상을 벗어나 혼자 산행을 하면서 긴장한 심신을 힐링 하고 겨울을 맞이하러 해남의 명산 별뫼산과 가학산, 흑석산을 걸어 봅니다.
별뫼산, 흑석산은 부근에 빼어난 월출산과 두륜산, 주작,덕룡산 등의 유명세에 가려진 듯하지만 아는 사람은 다 아는, 멋진 풍광과 야성미를 갖춘 암봉과 볼거리 많은 기암들이 곳곳에 자리하는 숨어 있는 명산이자 아껴두고 싶은 산입니다.
별뫼산과 흑석산 산행을 같이 하는 코스로는 흑석산 휴양림에서 올라가는 길과 흑석산과 별뫼산 입구에서 올라가는 길이 주로 이용되고 있고 저는 별뫼산 아래에서 산행을 시작합니다.
조용한 강진 제전마을을 지나 대숲이 무성한 산 입구를 지나 별뫼산으로 듭니다.
남도 산의 특징처럼 곧바로 가파른 경사길이 이어집니다. 무덤가를 지나고 숲이 끝나면 바위길이 진행되고 조망이 드러나면서 별뫼산 정상 직전의 집게바위가 있는 암봉을 마주 합니다. 겨울햇살이 하얀 바위에 내려앉고 바위 따라 이어진 밧줄을 잡고 집게바위를 지나 암봉 정상에 섭니다. 건너 월각산, 월출산이 시원하게 조망되고 갈 곳인 별뫼산도 가깝게 보입니다
암봉 주변의 너른 암반을 지나 바위 사면 수평이동하는 밧줄을 잡고 내려와 별뫼산 삼거리를 지나 별뫼산 정상에 섭니다. 오래전 왔을때랑 별로 변한 모습이 없어 친숙한 느낌입니다.
갈곳인 멀리 보이는 가학산, 흑석산 능선따라 시선이 먼저 따라가 보고 능선따라 발걸음 옮깁니다. 능선이지만 별뫼산 망봉까지는 약 6개의 작은 봉우리를 오르내리며 걷습니다. 산죽밭도 지나고 기암도 보면서 암봉 암릉지대에서 왼쪽으로 방향을 틀어 가학산으로 진행하는데 가학산의 위용이 웅장해 보입니다.
가학산 아래 삼거리를 지나 암봉으로 된 멋진 조망처, 가학산 정상에 오릅니다. 지나온 별뫼산 능선과 월출산, 도갑산, 월각산의 동쪽 조망과 서쪽으로 흑석산 능선과 깃대봉 능선의 웅장한 암릉지대, 호미동산의 뒷모습 등 멋진 조망으로 발걸음이 오래 머물러집니다.
가학산 암봉을 내려와 흑석산으로 향하는 가래재에서 보는 호미동산의 첨탑 같은 널카로운 암봉이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한국에도 이런 멋진 뷰를 볼 수 있다는 자부심을 가져 봅니다.
노적봉을 지나 뒤로 호미동산을 자주 보면서 흑석산 깃대봉에 이릅니다. 여기도 좋은 조망처 이지만 오면서 봤던 멋진 조망처 들로 인해 지나온 별뫼산, 가학산 능선을 짧게 보고 바람 부는 능선 따라 바람재로 향합니다.
바람재에서 두억봉 방향으로 진행할 수 있지만 지난번 가보지 못한 은굴을 보러 여기서 휴양림 방향으로 내려섭니다. 바람재에서 조금 내려서면 은굴샘터가 있고, 일제 시대 은을 캐기 위한 광산 동굴인 은굴이 나옵니다. 폐 동굴로 들어갈 수 없고 밖에서 은굴 입구 쪽을 보고는 휴양림으로 내려섭니다.
초겨울의 분위기가 휴양림을 조금 허허롭게 만들지만 멋진 조망을 보고 내려온 산객의 마음은 충만으로 가득하고 햇살은 따스하게 느껴집니다.
※ 본 기사는 산림청 제11기 기자단 김기년 기자님 글입니다. 콘텐츠의 무단 복제를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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