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est 소셜 기자단 -/2021년(12기)

영남알프스 신불산 최단코스로 등산하며황금빛 억새밭 낭만을 느끼다!

대한민국 산림청 2021. 3. 4. 15:33

 

 

 

산이 주는 위안과 감동 그리고 치유로 코로나19로 답답했던 마음을 털어 내봅니다. 주말마다 찾게 되는 숲, 어디로 갈지 매번 고민하게 되는데요. 이번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감탄하고 아름답다고 하는 영남알프스, 산림청이 선정한 100대 명산의 하나인 신불산(1,159m)으로 정했습니다.

 

천고지가 넘는 첩첩산중을 감히 도전해보겠다고 울주군에 왔는데요. 호기롭게 1일 2산 가보자며 도전했지만 역시나 산은 만만하지도 쉽지도 않았습니다.

 

여기서 잠깐!! 영남알프스는 울산, 밀양, 양산, 청도, 경주를 접하고 있는 가지산을 중심으로 9개의 산을 통틀어 붙여진 이름입니다. 그 중 신불산, 가지산, 재약산(천황산포함), 운문산은 산림청이 선정한 100대 명산에도 들어갑니다. 알프스와 닮았다니 얼마나 장엄하고 멋진 풍경이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됩니다.

 

영남알프스 신불산 등산 시작해봅니다.

 

 

 

건암사 주차장에서 바라본 풍경
신불산 등산 안내도

 

 

등산 들머리는 건암사 <울산광역시 울주군 삼남읍 함박등길 162-6>로 잡고 이른 아침 7시부터 올라가봅니다. 주차공간은 10대 정도 세울 수 있는 여유 공간이 있지만 편의 시설이 없으니 유의해주세요.

등산준비물로 스틱, 등산화, 우비, 방한옷, 양말, 따듯한 물, 간식 등 철저하게 준비해서 올라갑니다. 건암사부터 신불산까지는 3.5km, 신불재까지는 2.9km 거리입니다. 등산 초보인 저에겐 꽤 긴거리입니다.

 

 

 

 

 

 

 

 

처음은 임도길로 그 이후에는 야자매트가 깔려있는 편안한 등산로가 시작됩니다.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있었고 이정표도 많이 세워져 있어서 길을 헤맬 염려도 없었습니다. 소나무 군락지로 솔향기가 그윽하며 피톤치드 가득한 솔숲길이 펼쳐집니다.

 

 

 

 

 

 

 

 

 

등산객도 많지 않아서 마주치지는 않았지만 마스크는 항시 착용하고 이동했으며 중간중간 숨이 차거나 힘들 때 잠시 쉬어가는 경우에만 벗어두었습니다. 꽉 막힌 조망에 살짝 지루하기도 했지만 울퉁불퉁 너덜길이라서 걷는데 집중하다보니 시간이 빠르게 지나간듯합니다. 신불공룡능선 옆을 걸어가는 것인데 조망되지 않다니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중간에 얼어붙은 계곡물도 만나게 되고 확트인 조망 포인트가 있으니 걱정하지 마세요. 언제나 숲은 예측불허 새로움을 안겨줍니다.

돌부리에 자꾸만 걸려서 휘청하기도 하고 산길은 쉬운길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이런 고난을 겪고서야 아름다운 비경을 선사하지요. 꿋꿋하게 견뎌내며 마지막 힘을 쏟아봅니다.

 

 

 

신불산 등산로에서 만난 조릿대 군락지

 

 

힘든 코스가 지나고 나니 조릿대 군락지가 보입니다.

이곳부터는 비교적 순조롭고 편안한 길입니다. 앙상한 나무와 푸릇푸릇 조릿대가 대비되어 보입니다. 낮은 키의 조릿대가 빽빽하게 있어서 교차되는 길은 좁았습니다. 길이 워낙에 좁다보니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속도가 느린 우린 뒤에서 올라오는 등산객에게 길을 양보했습니다. 그렇게 느림보처럼 산행을 했더니 두 시간 남짓 걸린듯합니다. 등산 시간은 개인차가 있지만 이날만큼은 날씨도 흐리고 빗방울도 조금씩 떨어지고 있어서 그런가 몸이 많이 무거운 날이었습니다.

 

 

 

 

 

 

 

찰나의 순간~황금빛 억새들판을 보고 언제 힘들었지 싶게 뛰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됩니다. 신불재 쉼터로 보이는 흰색 건물과 저 멀리 신불공룡능산과 얕게 깔린 운해 풍경을 배경으로 사진을 담아봅니다.

순백의 억새가 아니어도 좋구나! 황금빛 억새평원의 웅장함에 반했습니다.

 

 

 

 

억새가 바람에 흩날리고 우리들을 환영하는지 바람도 잔잔하게 불어줍니다.

비가 오락가락 하는 날씨라서 아쉬웠지만 아주 잠깐씩 하늘이 열리기도 했습니다.

황금빛 억새평원과 어우러진 풍광이 일품이라 말로 표현 할 수 없는 감동을 선사합니다. 억새군락지가 훼손되지 않도록 영축산과 신불산 정상까지 이어진 길은 나무데크로 이어져 있습니다.

 

 

영축산으로 향하는 등산객들

 

 

산꼭대기에 이런 곳이 있을 거라고 상상도 못했습니다. 사진에서만 보던 그곳에 제가 지금 서있다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됩니다. 이런 벅찬 감동 얼마 만에 느껴보는 것인지 오랜 집콕 생활에 많이 지쳐있던 저에게 생기를 불어넣어줍니다.

교차지점이기에 잠시 쉬어가는 등산객들을 만났는데요. 이곳에서 짧은 인사를 나눈 후 안산을 기원하며 영축산과 신불산 방향으로 서로 다른 등산로로 향했습니다.

 

 

 

신불재 억새평원 모습을 사진으로 담고 있다

 

 

신불산 정상 방면으로 오르면서 양 옆으로 보이는 확 트인 뷰가 너무나 황홀하기에 가다~서다를 반복하게 됩니다.

 

봄에 들어선다는 입춘과 동면하던 개구리가 놀라서 깬다는 경칩 사이에 있는 우수가 지났습니다. 그동안 움츠렸던 몸과 마음이 기지개를 펴듯 확 펴지는 듯합니다.

곧 이곳도 초록 옷으로 갈아입고 사람들 발길을 잡겠죠. 그때 다시 찾아와야겠습니다. 사계절 모두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는 신불산은 안 와본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온 사람은 없을듯합니다. 두 번 세 번 오고 싶게 만드는 여운이 있는 곳입니다.

 

 

 

신불산 정상석<해발 1159m>

 

 

드디어 고대하던 신불산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비가 막 쏟아지기 시작해서 정상석 외에 사진을 담지 못해서 아쉽습니다.

정상에서는 영남알프스 최고봉들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야호” 크게 외치고 싶을 만큼 힘들게 올라와서 기쁨은 배가 됩니다.

 

등산을 계획하고 계시다면 하늘억새길 1구간, 2구간 모두 돌아보시길 추천하고 싶습니다. 간월산 간월재로부터 시작하여 신불산~신불재~영축산까지 이어지는 억새 바람길을 따라 걸으며 황금빛 억새물결의 감동 제대로 느껴보세요. 저는 체력으로 인해 신불산만 올랐지만 신불재에서 영축산까지 1시간 코스라서 많은 분들이 1일 2산하기도 합니다.

신불산에서 간월재 간월산까지도 이어져 있어서 1일 3산 하실 분들은 코스를 확인하고 배네고개길을 이용해보세요. 이렇게 영남 알프스 신불산 등산 마무리해봅니다.

 

 

 

 

하산길에 만난 홍매화

 

 

코로나 19로 힘들었던 분들, 잠시 자연으로 나와 사랑하는 가족과 가볍게 주변 휴양림 산책로나 등산로를 돌아보시면 어떨까요? 따듯해지기 시작하는 봄은 걷기 좋은 계절입니다. 외부활동이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한 것은 아니지만 마스크 쓰고 사회적 거리두기하며 밀접 접촉은 피하고 산책로를 걸으며 봄을 느껴보세요.

 

 


※ 본 기사는 산림청 제12기 기자단 이진희 기자님 글입니다. 콘텐츠의 무단 복제를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