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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길걷기 예찬

대한민국 산림청 2007. 7. 26. 16:32

디지털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는 운동이 턱없이 부족한 듯 하다. 아이들은 야외에서 뛰어노는 대신 실내 게임방을 찾고, 직장인은 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 일을 한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 중 22.8%만 운동을 하는 것으로 조사되어 건강관리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지만 실제 행동으로는 잘 연결되지 않는 것 같다. 나 또한 꾸준한 운동을 하고 있지 않았다. 운동을 시작하려고 하면 "시간이 없다", "운동도구를 살 돈이 부담 된다", "같이 할 사람이 없다", "하기 귀찮다"등등의 이유로 시작조차도 못하였다.

 

 

대부분의 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들이라면 전적으로 공감을 할 것이다. 하지만 이런 이유들을 모두 비웃기나 하듯이 돈도 안 들고, 장비도 필요 없고, 언제어디서나 누구나 할 수 있는 운동이 있다. 바로 "걷기운동" 이다. 걷기운동은 달리기와 비교했을 때 전체적인 에너지 소비량은 적지만 지방을 소비하는 양이 달리기와 거의 비슷하여 힘 안들이고 하는 다이어트 운동으로 제격이다. 실례로 싱가포르에서 걷기운동을 권장하여 92년 14%였던 소아비만은 작년 9%까지 줄였다고 하니 그 효과가 얼마나 뛰어났는지는 더 이상 말 하지 않아도 알 것이다.


걷기운동을 처음 시작할 때에는 특별히 운동을 한다는 기분으로 하려하지 말고 점심시간에 짬을 내거나 출퇴근 때 한정거장 앞에서 내려 걷기를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한 자동차 매연 등으로 찌든 도심보다는 맑은 공기와 자연이 어우러진 숲이 건강에 더욱 좋다.

숲길을 걸으면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을 받게 되는데 이는 나무에서 방향성물질인 피톤치드가 분비되어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해소해 주고 장과 심폐기능을 강화시키기 때문에 기분이 상쾌해지는 것이다. 또한 녹색의 나뭇잎과 풀은 인간에게 정신적인 안정감을 주고 눈의 피로까지 줄여준다.

 

숲길을 걸을 때는 걸음을 좁히고 박자를 붙여 리듬 있게 걸어야 오래 걸어도 지치지 않는다. 오르막에서는 평지에서보다 보폭을 좁혀 걸으며, 가파른 곳에서는 곧바로 오르지 말고 비탈을 지그재그로 걸으면 편하다. 완만한 길을 한 시간 이상 걸을 때는 10분정도 쉬는 게 좋고 오르막은 30분을 걷고 10분 쉬는 게 보통이다. 많이 쉰다고 피로가 쉽게 풀리는 게 아니라 오히려 걷는 리듬이 흩어져 도움이 안 되니 가볍게 무릎굽혀펴기나 허리굽혀펴기 등으로 가볍게 몸을 풀어 주는 것이 좋다.

숲길걷기를 하면서 좋은 점은 차를 타고 멀리서 바라만 보던 숲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그 속에 아름다운 야생화, 다람쥐, 나뭇잎의 속삭임, 새소리, 나무사이로 비추는 한줄기 햇빛 등을 보고 듣고 만질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일상에서 찌들어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예를 들어, 어릴 적 꿈, 부모님, 은사님, 나의 미래 등과 같은)을 숲을 거닐면서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한번 해보라. 숲길걷기!!!

"몸은 느려져도 생각은 컴퓨터 하드용량보다 커지고 인터넷 속도보다 빨라지며, 덤으로 건강을 얻을 것이다."

<산림 in 넷포터 전병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