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기는 산림청/Let`s Go! 휴양림

봉화 청옥산자연휴양림

대한민국 산림청 2008. 9. 3. 13:59

전라강원도 태백시에서 35번 국도를 타고 남쪽으로 달리면 금세 경북 봉화군이다. 하지만 경상도에 들어섰다는 느낌이 별로 들지 않는다. 도계(道界)를 이룰 만큼 높고 험준한 고갯길을 넘지도 않았을 뿐더러, 도로와 나란히 달리는 물길조차 태백과 같은 낙동강 상류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봉화군을 두고 '강원남도 봉화군', 또는 '경상도의 삼수갑산'이라는 말까지 생겨나기도 했다.

 

매우 넓고 역사도 오래된 명문 휴양림
태백시와 경계를 이루는 봉화군 석포면은 산세 험한 봉화군에서도 가장 오지로 손꼽힌다. 청옥산자연휴양림은 바로 이 석포면 대현리 청옥산(1277m) 동쪽의 늦재(896m) 기슭에 자리잡고 있다. 청옥산은 지척거리의 태백산과 형제처럼 보일 정도로 산세가 육중하고 천연림이 울창하다. 그런데도 태백과 봉화 간을 잇는 35번 국도변에 위치해 있어서 찾아가기가 쉬운 편이다. 

1991년에 개장된 청옥산자연휴양림은 구역면적이 1만ha가 넘는다. 개장연도나 구역면적만으로 순위를 매긴다면 산림청에서 운영하는 34개 국립자연휴양림 가운데서도 2~3번째에 오를 만한 휴양림이다. 특히 각종 활엽수와 침엽수 고목들이 빼곡하게 들어찬 숲은 열대지역의 정글을 방불케 할 정도로 울창하다. 게다가 인체에 유익한 피톤치드를 다량 발산하는 소나무, 잣나무, 낙엽송 등의 침엽수가 많아서 전국 최고의 삼림욕장 중 하나로도 알려져 있다. 이곳에는 금강송, 강송 등으로 불리는 최고의 소나무인 춘양목도 지천으로 널렸다. 

산이 크고 숲이 울창한 곳은 대체로 땅도 기름지고 물도 넉넉하다. 숲 좋은 청옥산휴양림을 관통하는 계곡에도 맑고 시원한 1급수의 계류가 사시사철 쉼 없이 흘러내린다. 또한 두터운 부엽토가 깔린 숲 바닥에는 갖가지의 야생화가 철따라 피고 진다. 이맘때쯤의 가을에는 노란 마타리, 자줏빛의 엉겅퀴, 보랏빛 벌개미취, 연분홍의 구절초 등의 야생화가 앞다투어 피고 진다.

청옥산 자연휴양림은 워낙 외진 곳에 자리해 있기 때문에 가까운 주변에는 이렇다할 만한 명소가 별로 없다. 사방을 둘러봐도 눈에 들어오는 것은 오로지 첩첩한 산자락, 울창한 숲, 깊숙한 골짜기 따위의 때묻지 않은 자연 뿐이다.

 

화장실과 싱크대도 없는 숲속의 집   

해발 700m대에 위치한 청옥산자연휴양림에는 숲속의 집, 산림문화휴양관, 운동장, 어린이놀이터, 물놀이장, 출렁다리, 정자, 취사장, 야외강의장, 숲속수련장 등의 들어서 있다. 하늘 높이 쭉쭉 뻗은 낙엽송 숲에 조성된 야영장도 네 군데나 된다. 이 야영장은 청옥산자연휴양림의 여러 시설 가운데 가장 돋보인다. 넓고 쾌적한 데다가 화장실, 취사장, 음수대, 대피소 등의 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 물론 자연풍광도 수려하다.

그러나 숲속의 집, 산림문화휴양관 등의 숙박시설은 다른 국립휴양림들에 비해 낙후된 편이다. 개장 당시에 지어진 숲속의 집 6동은 시설수준이 낮은데다 구조도 불편하다. 전기난방시설과 침구, TV, 냉장고는 갖춰져 있지만, 싱크대와 화장실은 없다. 폭우가 내리거나 어두운 밤에도 산막 밖의 간이급수대와 공동화장실을 이용해야 된다.

숲속의 집보다 나중에 지어진 산림문화휴양관에는 객실마다 침구, TV, 냉장고는 갖춰져 있다. 하지만 싱크대는 2층 객실에만 설치되었다. 따라서 1층 객실의 이용객들은 취사장, 샤워장, 화장실을 모두 공동이용하고, 2층 이용객들은 샤워장, 화장실만 함께 써야 한다. 숲속의 집과 산림문화휴양관의 객실은 모두 5인실이며, 이용료는 주말 기준으로 7만원이다.

 

주소
경북 봉화군 석포면 대현리

전화번호
054-672-1051

홈페이지
www.huyang.go.kr

입장료
어른 1천원, 청소년 6백원, 어린이 3백원

주차료
소형 3천원
 

찾아가는 길
중앙고속도로 풍기IC를 나온 뒤 5번 국도를 타고 영주까지 가서 울진 방면으로 가는 36번 국도를 이용한다. 영주에서 36번 국도를 타고 봉화읍, 노루재터널을 지나면 현동삼거리에 이른다. 여기서 다시 왼쪽의 35번 국도를 따라 16km쯤 가면 늦재의 내리막길에 위치한 청옥산자연휴양림 입구에 들어선다.   
 
주변명소
청옥산자연휴양림을 오가는 길에 봉화읍을 경유한다면 봉화읍 유곡리 닭실마을을 꼭 둘러볼 만하다. 영남 4대 길지의 하나로 꼽히는 이 마을에는 고래등같은 기와집과 예스러운 돌담이 빼곡이 들어차 있다. 마을 한쪽에는 청암정이라는 옛 정자가 있다. 작은 돌다리를 건너 정자 위에 올라서면 삼면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상쾌하기 그지없다. 청암정 옆으로 흐르는 하천의 하류에 세워진 석천정사도 지나칠 수 없다. 아름드리 소나무숲과 개울가 너럭바위가 한데 어우러진 자연은 석천정사의 정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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