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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속의 귀족, 여왕이라 불리우는 자작나무숲

대한민국 산림청 2009. 3. 2. 17:10

빨강머리 앤이 사는 동네는 자작나무 숲

  - 숲 속의 귀족, 여왕이라 불리우는 자작나무숲 -

 

아마도 '빨강머리 앤'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꺼에요. 있다고요? -.-; 그럴리가! 몽고메리의 소설을 일본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서 더 유명해진 작품이랍니다.

요즘 아이들은 모를수도 있지만, 저에게는 최고의 애니메이션으로 남아있어요.

주근깨 가득한 앤은 늘 상상의 나래를 펴고 혼잣말을 하는 조금 독특한 소녀이지만 너무나 사랑스러운 주인공이죠. 

이런 앤의 상상력을 더해주는 곳이 있었으니 그 곳은 바로 자작나무 숲!

다이애나와 늘 뛰놀던 곳이랍니다.

앤이 좋아하는 정겨운 자작나무 숲이 궁금하지 않으세요?

  

 출처 : 빨강머리앤 애니메이션

 

자작나무 뜻

 자작나무의 학명은 Betula plat hylla var. japonica Hara로서 속명은 겔트어 betu(자작나무)를 뜻하며, 종명은 platys(넓다)+phyllon(잎)의 합성어입니다. 우리나라 함경도에서는 봇나무라고도 하고, 한자명은 백화, 백단목이라고도 쓰이고 있어요.

 

자작나무 적지

 자작나무는 원래 한냉지방에서 생육하는데 우리나라는 강원, 평북, 함경 남북도 등 주로 이북의 높은 산에 많이 자라고 있어요. 수직으로는 높이200∼2,100m의 비교적 높은 지역 산허리 양지쪽에서 잘 자라며 낮은 지대에 심어도 환경의 적응성이 좋아서 잘 자란답니다.

 

 

열매 잎 

 

자작나무 가구

  목재는 가볍고 연해서 민예품의 토산품, 농기구재, 가구재, 조각재, 펄프재 등으로 다양하게 쓰여지고요. 수피는 지붕을 덮기도 하고 각종 세공품 제작에도 쓰여요.

 

자작나무 껍질은 촛불

 

 자작나무는 한자로 화로 쓰이는데요. 그래서 결혼식을 화촉이라고 흔히들 말하는데 예전엔 초불이 없어서 자작나무 껍질에 불을 붙여 촛불 대용으로 했다해서 화촉을 밝힌다라고 말하면 결혼식을 말하는 것이래요. 자작나무가 많은 지방에서는 이 나무로부터 기름도 얻었는데 이들 나무는 곧 밝음과 빛의 상징이라고 하네요.

 

자작나무도 수액이 있다는 사실 아시나요? 

 전남 구례 화엄사 주변에서 2월 곡우(穀雨) 전후에 소위 거제수라는 약수가 바로 높은 산위에 자라는 큰 자작나무에서 받아 모은 수액이라고 합니다. 곡우(穀雨) 때 줄기에 상처를 내어 흘러나오는 수액을 받아 마시면 무병장수한다고 믿어 온 오랜 풍습이 오늘날에도 전래되어 봄이면 자작나무를 비롯한 고로쇠나무 등이 큰 수난을 당하고 있습니다.

 이용방법은 산 속에서 물이 없을 때면 자작나무 밑에서 불을 피우고 줄기에 상처를 내어 수액을 받아 취사에 썼다고 하고, 우리나라 북부산간에는 빈객이 오면 자작나무 수액을 대접하는 미풍도 있다고 합니다. 봄에 수액을 발효시켜 만든 술은 별미며 1시간이면 깨는 미주입니다.

 

역사속에 나오는 자작나무 

  고사적에서 이 나무는 우리 선조들의 문학생활에 쓰여진 바가 있었던 것은 신라고분 김영총, 양산부부총에서 이 나무로 만든 모자가 출토되었고, 73년도에 발굴한 경구 155호 고분에서 자작나무 껍질로 만든 채색갓차양이 나왔으며, 우리나라 최고의 회화로 알려진 백마도가 이 나무의 껍질을 사용했다고 합니다. 이렇듯 자작나무는 우리 조상들의 찬란한 문화유산으로 역사에 담아 전하여지고 있는 유서 깊은 나무이기도 한 것이죠.

 

지방풍습

함경도 지방에서는 사람이 죽으면 장사지낸 3년 후 다시 개묘하여 시신이 백골이 된 것을 자작껍질로 빈틈없이 감아 미이라 처럼 만들어 다시 묻고 분묘를 만들어 부모의 백골을 오래 보존하던 풍습이 있습니다. 미처 시신이 백골이 되지 못했을 때는 죽도로 붙은 살을 깎아 내고 백골에 다 자작껍질을 감쌌다고 하네요. 이 풍습을 개천이라고 합니다. 

 

조경

 설백의 수피를 가져 숲 속의 귀족, 여왕으로도 불리우는 자작나무는 자연 풍치림의 구성소재의 하나이고, 개엽이 빨라 신록의 유연미와 가을 황엽의 풍정은 특유의 우아한 경관을 조성해서 어느 나무에서도 볼 수 없는 특이한 자태를 갖고 있어요. 그렇지만 공해에 약하고 또한 이식력이 약해서 도시조경용 수목으로는 부적당하지 않은데, 서울에서 인공 식재된 곳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서울 영빈관 서편 비탈길)

 좁고 긴 수관을 형성하기 때문에 자연공원이나 잔디정원과 같은 넓은 공간에서 자작나무만으로 군식하는것이 아름답다고 하네요.

 

 자작나무 볼 수 있는 곳

 

 

 

이 사진은 강원도 평창군 도암면 횡계리 산인데요.

'83년, '86년에 조림되어서 현재는 국.사경계에 중경목의 자작나무가 군생하고 있어요.

지나가다가 구경한번 하시길~

 

※ 찾아가는 길 : 강릉시내 → 강릉 IC방향 → 구영동고속도로 → 대관령휴게소 → 우측 → 자작나무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