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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수목원 가보셨어요? 안가보셨으면 말을 하지 마세요.

대한민국 산림청 2009. 5. 22. 14:47

 

국립수목원 가보셨어요? 안가보셨으면 말을 하지 마세요.

포천에 있는 국립수목원은 '광릉수목원'이라고도 불리는데, 1999년 '광릉수목원'은 산림청 '국립수목원'으로 개원했기 때문에 정식 명칭은 '국립수목원'이다.

 

광복이후부터 광릉숲은 우리나라 산림청 소속의 연구기관인 임업연구원의 시험림으로 지금까지 관리되어 오다가 1999년 5월 이후부터는 새롭게 개원한 산림청 국립수목원이 그 일부를 관리하게 된 것이다.

국립수목원의 전신인 광릉수목원은 우리나라 자생식물종의 현지외 보존과 산림에 대한 자연학습교육 및 대국민 계도를 목적으로 1984년부터 조성하기 시작하여 1987년 완공, 관리되어 왔으며 국립수목원을 이루는 모체가 되었다.

 

국립수목원은 주말에는 개방을 안 하고, 5일 전 예약방문제를 실시하고 있기 때문에 가기가 쉽지 않은 곳이다.
공휴일엔 사람이 많고, 평일에 아이와 함께 가보려고 해도 아이가 학교에 가니 차일피일 미루다가 지금쯤 가면 수목원이 한창 이쁠 때이기 때문에 혼자라도 가보기로 했다.

< 일정 > 포천 국립수목원 - 아프리카 문화원
아이와 4년 전, 5년 전에 두 번 가본 이후로 여태 시간을 못 맞춰서 다시 못 가본 곳이라 그동안 몹시 궁금했다.

그 때 그 나무들은 몇 년새 더 컸겠지.

 

국립수목원은 수목원 자체도 유명하지만, 수목원 가는 길도 매우 아름답다. 좁은 길 양옆으로 쭉쭉 뻗은 가로수길을 달리다 보면 버스를 세우고 싶을 지경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버스는 무정차이며, 인도가 확보가 안돼서 이 도로를 걷는다는 건 위험천만한 일이다.

 

내가 평일 개장 시간 10분 전 도착했음에도 불구하고, 주차장에 주차돼 있는

관광버스와 자가용들은 무엇이란 말인가.

소풍철이라 내가 입장하자 마자 관광버스들이 속속 많이 들어 오기 시작했다.

 

습지원에 있는 나무 다리인데, 가물어서 그런지 습지원에 바닥이 드러나 있고,

이 다리를 건너면 '숲생태 관찰로'가 보인다.

 

나무데크가 구불구불 혹은 쭉 뻗어서 이어지는데 그 길이가 상당히 길다.

산책하기에 그만이다.

 

지금 생각해 보니 나는 이곳에 세 번을 왔다. 두 번은 아들과, 한 번은 내가 어렸을 때 엄마랑 왔었다.
엄마랑 왔던 기억은 안나지만...엄마가 나에게 크낙새를 보여주려고 집에서 엄청 먼 이곳을 찾아 갔었다고 말씀하신 적이 있다.
엄마가 크낙새 얘기를 할 때 속으로 '크낙새가 뭐야?!, 있기나 있는거야, 기억도 안 나 ' 시큰둥했다.
그런데 수목원 나오면서 리플렛 한 장을 받았는데 크낙새 관람에 관한 것이었다.
그제서야 엄마한테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엄마, 정말 이곳에 크낙새가 사나봐요!"

 

흰나비 하나가 인적이 드문 나무데크 길을 걷는 나를 뒤 따라 오다가 나뭇잎에 살짝 내려 앉는다.

 

국립수목원은 임업연구를 하는 곳이기도 하기 때문에 나무들이 많은 것은 당연하고, 수령이 오래된 나무들이 상당히 많다.
나무숲이 울창한 곳에 들어가면 마치 해질녘처럼 햇빛이 잘 들지 않는다.

 

도시락을 먹을 수 있는 너른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국립수목원은 단체로 많이 오는 곳이라 이런 장소는 필수적이다.

 

'숲의 명예전당'이라는 곳이란다.

 

양치식물원인데 내가 바로 알아본 것은 고사리!

 

 

 

너른 광장이 나오는가 하면, 또 숲길로 이어지고...그 넓이를 가늠할 수 없다.
국립수목원을 몇 년 동안 못 와보는 동안 다른 사설 수목원이나 식물원을 많이 다녔었다. 사설 수목원들은 예쁜 정원처럼 갖가지 꽃들이 피어 있고, 구획을 딱딱 정해서 테마별로 잘 꾸며 놓았기 때문에 오랜만에 와 본 국립수목원은 그에 비하면 아기자기한 맛은 없다.


국립수목원은 겨우내 온실에서 꽃을 키웠다가 봄을 맞이하여 밖에다 옮겨 심지도 않을 뿐더러 수종별로 구역이 있긴 하지만, 그 경계가 분명하지도 않다. 눈을 번뜩이며 이곳 저곳 찾아다니고, 아이구 이뻐라~~감탄사 연발할 정도로 눈을 현혹할 만한 풍경도 없다. 그러나 인공적이서 이쁘긴 하지만 정은 가지 않는 그런 수목원, 식물원과 비교를 하지 말라. 그래서 안내도가 있지만 지도를 들여다 보면서 다니고 싶지 않다.

 

이곳은 그냥 발길 닿는대로 슬슬 다니면 된다. 자연 그대로를 느끼기만 하면 된다.
숲이었다가 광장이었다가 연못이었다가 다시 숲이 이어진다.

 

아젤리아라는 진달래과꽃인데 초록숲에 주황빛이라 눈에 확 띈다.

 

나무 터널 사이로 길이 나있지만 이쪽으로는 인적이 드문지 풀들이 길을 거의 덮고 있다.
햇빛에 비친 나뭇잎이 무척 사랑스럽다.

 

나뭇잎 사이로 비치는 햇살이 바닥에 비치는 풍경도 내가 무척 좋아하는 풍경이다.

 

덩굴식물원인데, 다양한 모양의 기둥을 타고 덩굴들이 영차 영차 올라가고 있는 중이다.

아직 울창하지는 않지만 여름이 되면 기둥이 안 보일 정도로 감고 올라갈 것이다.

 

나무의 키가 무지하게 크다. 일년에 몇 cm 정도 크는지 궁금하다.

 

한반도 지형을 본떠 만들었다는 '수생식물원'이인데 통발, 통부추, 부들 등의 식물들을 많이 볼 수 있다. 난 국립수목원 중에 이 수생식물원을 가장 좋아한다.

 

아직 연꽃은 없다. 곧 여름이 되면 이곳을 노란 연꽃과 수련이 가득 메우게 될 것이다.

 

오랜만에 다시 찾은 국립수목원...다른 곳 같았으면 몇 년새 바뀌는 풍경에 '많이 바꼈네' 할텐데, 국립수목원은 몇 년 전 그대로다. 그렇지만 이곳 생물들은 그동안 성장하기도 하고, 죽기도 하고...많은 변화가 있었을 것이다.
내가 못 느낄 뿐...
앞으로 여름이 오면 어딜 가든 덥다. 그나마 숲이 울창한 국립수목원은 여름햇살을 피하기엔 그만인 곳이다.
게다가 수생식물원에 연꽃까지 피면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국립수목원은 사전방문예약제를 실시하기 때문에 방문 5일 전에 반드시ARS 나 인터넷으로 방문예약을 해야만한다. 단, 당일 입장객이 5,000명이 미달될 시에는 방문 예정 1시간 전까지 당일 방문 예약도 가능하다.


나도 방문하기 전날 오후에 예약을 했다. 5일 전 예약이란 안내에 부담을 갖지 말자. 나도 이것 때문에 부담이 되서 편하게 갈 생각을 하지 못했다. 평일에 시간만 된다면 국립수목원은 우리 가까이에,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곳이다.

 

국립수목원 정문 맞은편에서 의정부행 21번 버스(매시 10분, 40분)를 타고 약 15분 정도 가면 아프리카 문화원 앞에 하차할 수 있다. 수목원에 들렀다가 아프리카 문화원에 들르면 동선이 짧아 나들이 코스로 좋고, 21번 버스를 타고 다시 택시로 이동해야하는 불편함이 있지만 인근에 서운동산도 가볼만 하다.(국립수목원-아프리카 문화원 - 서운동산)

 

※수목원이 토요일도 1일 3,000명까지 개방을 한답니다.

단, 자가용(장애인차량, 경로우대차량 제외)은 주차장 이용을 할 수 없다고 하니, 대중교통을 이용하세요~

(국립수목원홈피 참조)

 

※ 국립수목원 http://www.kna.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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