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기는 산림청/Let`s Go! 휴양림

장흥자생수목원

대한민국 산림청 2009. 6. 12. 17:16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에 있는 장흥자생수목원의 모토는 '돌이 있어야 할 곳에 돌이 있고 나무가 있어야 할 곳에 나무가 있어야 한다'이다. 그래서 기존 산림의 모양과 식생을 최대한 훼손하지 않고 그대로의 모습을 즐길 수 있도록 조성한 수목원이다.


장흥일대는 장흥아트파크, 송암천문대, 청암민속박물관, 필룩스조명박물관 등의 문화공간과 계곡을 낀 유원지, 다양한 종류의 음식점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다. 이런 인공적인 건물들이 빡빡히 들어찬 곳에 장흥자생수목원은 숨통과 같은 존재이다.


청암민속박물관을 지나고 장흥아트파크를 지나 송암천문대로 향하는 길목을 오른쪽으로 살짝 비켜 오르막을 오르다보면 왼편으로 가파른 고갯길이 보인다. 이 언덕에 장흥자생수목원이 있다.
주차장이 있는 입구는 수목원이란 느낌이 들지 않을 정도로 삭막하다. 유흥가에서 숲으로 들어가기 전단계, 중간계라고나 할까.


성인기준 입장료가 6,000원, 대부분의 수목원들의 입장료가 평균 6,000원 정도로 맞춰지고 있는 것 같다. 치솟는 물가를 실감하면서 수목원 안으로 걸어들어가보니 규모가 그닥 크지 않은 수목원이다. 그리고 수목원의 모토대로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었다. 인공적으로 만든 것이라곤 그네, 벤치, 연못, 발목정도로 쌓은 돌담, 돌계단, 오솔길에 박힌 나무계단이 전부다.


꽃들도 일부러 옮겨다 심어서 화려하게 꾸미려고 하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식물원이나 수목원하면 떠오르는 아기자기하고 예쁜 꽃들을 구경하기 힘들다. 화단이 조그맣게 조성되어 있는 것으로 만족해야 한다.


리플렛에 보면 자연생태관찰원, 고사리원, 고산식물원, 나비원, 원추리원, 분재원 등 여러 테마의 정원들이 조성되어 있다고 소개가 되어 있으나 자연상태를 최대한 보존하려다 보니 구역이 구분되지 않는다. 자생수목원은 테마가 굳이 필요없는 곳처럼 보인다.


전체적인 분위기를 보면 낮은 산에 산책을 온 느낌이다. 우리 동네 앞산, 뒷산과 크게 다를 바가 없다. 그래서 입장료가 살짝 아까워 지려고 한다. 100년이 넘은 잣나무 오솔길을 자랑하건만 내 눈엔 그냥 숲이다. 가평의 꽃무지풀지수목원도 '자생수목원'을 표방하여 인곤적인 느낌을 최소화했는데 장흥자색수목원은 더 자연스럽다.^^;


자연스러움과 방치는 분명 차이가 있는데 기물파손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 점이 아쉽다.
그런데 유독 눈길을 끄는 곳이 있었으니 연못 둘레에 고사리가 모여 있는 곳이다. 숲에 구멍이 난 것처럼 오후 햇살이 비쳐들어오는 지점이다. 그 빛이 마지막 닿는 곳에 고사리류 식물들이 올몽졸몽하게 모여있다. 고사리의 솜털까지 투명하게 비친다.


이 풍경을 봤으니 입장료에 대한 미련을 버리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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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자생수목원의 또 다른 특징이라면 숲으로 올라가면 야영장의 데크처럼 생긴 평상들이 여러 개 놓여 있다. 다리가 긴 평상에 올라 앉으면 숲으로 숲으로 눌러싸여 있어  아늑한 새집에 들어가 있는 기분이다. 이곳에서 낮잠을 즐겨도 좋고, 도시락을 까먹어도 뭐라 할 사람도 없고,  배를 깔고 독서를 즐겨도 상관할 사람이 없다.


아래글은 장흥자생수목원의 소개글에 있는 문구이다. 우리가 얼마나 바쁘게 살고 있는지, 우리에게 자연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에 대해 돌아볼 수 있는 글이라 인용해본다.


이 글을 보니 아주 오래된 표어가 생각난다. <사람은 자연보호, 자연은 사람보호>

 

 

 

『수목원은 여타의 관광지처럼 한 번 왔다가 휙 둘러보고 사진 한 장 남기면 되는 그런 곳이 아닙니다. 바쁜 일상에 쫓겨 삶의 여유가 없어지고 지쳐 우리가 살아가는 터전이자 보금자리인 자연에서 점점 멀어져가게 됩니다.

그리고 도시화 되어가는 주위에서 조용하고 편안한, 말 그대로의 자연을 접하기도 점점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수목원이나 식물원, 휴양림의 소중함을 알고 찾기는 하지만 뭐가 그리 바쁜지 한 번 다녀갔다는 흔적만 남기고 바삐 사라지는 분들도 많습니다. 너무나 자연에서 멀어져서 인지 자연속에 동화되어 편하게 지내는 방법도 잃어 버린 듯합니다.
장흥자생수목원을 찾으실 때는 보다 서둘러주세요. 그리고 수목원에 도착하시면 마음껏 게으름(?)을 피우시기 바랍니다.
천천히 걷고 한 곳에서 오래도록 시간을 보내고 숲속 벤치에서도 서둘러 일어나지 마세요.
숲속에 있다는 것이 얼마나 좋은지 온 몸으로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수목원 입구에 허브샵, 레스토랑, 매점 등의 작은 편의시설과 펜션이 있다. 


입장료: 성인 6,000원, 초등생이하, 65세 이상 5,000원
관람시간: 하절기(4~10월) 오전 9시~오후 8시/ 동절기(11~3월) 오전 10시 30분~오후 6시
http://www.장흥자생수목원.kr/  ☎031-826-0933~4
 
<장흥자생수목원 인근 명소>
※청암민속박물관 포스트 http://blog.naver.com/babtol2000/90022854019
※송암천문대 포스트 http://blog.naver.com/babtol2000/90027998133
※장흥아트파크 포스트 http://blog.naver.com/babtol2000/90028075853
※필룩스조명박물관 포스트 http://blog.naver.com/babtol2000/900393587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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