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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로키 산맥의 수목한계림

대한민국 산림청 2009. 10. 22. 11:40

 

 # 캐나다 로키 산맥의 수목한계림

 

글 · 사진 /  국립산림과학원 배상원

 

  

산 정상부터 계곡부까지 이어지는 한계림지역의 모습은, U자형으로 파인 계곡의 중심에는 가문비나무·전나무가 혼효된 침엽수림이 가는 형태로 줄을 지어 자라고, 산록부에는 숲의 형태를 유지하며 중간 중간에 빈자리가 있다. 산복부 이상에서는 가문비나무들이 군상으로 자리를 유지하며 그 위로는 단목으로 자리를 잡고 있는 모습에서 척박한 자연환경에 적응하는 나무들의 강인한 생명력을 엿볼 수 있다.

 

 

 

 산 정상부터 계곡부까지 이어지는 한계림지역의 모습은, U자형으로 파인 계곡의 중심에는 가문비나무·전나무가 혼효된 침엽수림이 가는 형태로 줄을 지어 자라고, 산록부에는 숲의 형태를 유지하며 중간 중간에 빈자리가 있다. 산복부 이상에서는 가문비나무들이 군상으로 자리를 유지하며 그 위로는 단목으로 자리를 잡고 있는 모습에서 척박한 자연환경에 적응하는 나무들의 강인한 생명력을 엿볼 수 있다.

 

로키 산맥은 북미주의 왼쪽에 위치한 산맥으로 미국과 캐나다에 걸쳐 있는 남북으로 길고 동서로 넓은 지역으로 다양한 식물종과 동물들이 살고 있는 곳이다. 로키(Rocky)라는 이름이 말해 주듯이 이 지역은 암벽이 많다. 캐나다 로키 산맥 지역의 가장 높은 산은 Robson산으로 해발 3,945m이며 이외에도 해발 3,000m 이상의 산이 많이 있다. 캐나다 로키 산맥 지역에는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지역이 여러 개 있는데 이중 대표적인 국립공원으로는 제스퍼 국립공원(Jasper), 밴프(Banff) 국립공원, 쿠트니(Kootenay Nationalpark) 국립공원 등이 있다. 이중 밴프 국립공원은 캐나다 최초의 국립공원으로 면적이 6,641㎢이다. 면적이 가장 넓은 국립공원은 1907년에 지정된 제스퍼 국립공원으로 면적이 11,228㎢로 우리나라 면적의 10% 이상이 된다. 이 국립공원은 유네스코에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할 정도로 자연경관이 수려하고 자연 상태가 잘 유지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해발고가 높아짐에 따라 활엽수림대에서 침엽수림대로 바뀌어 가는데, 태평양 연안에서부터 캐나다 로키 산맥 사이의 중간지대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수종은 소나무류인 로지폴 파인(Lodgepole pine, Pinus contorta)이다. 이 수종은 캐나다 동부지역에서 서부지역까지 분포하고 있는 수종으로 캐나다 알버타 주의 주목(州木)일 정도로 캐나다에서는 중요한 경제수종 중의 하나이지만 해충인 소나무좀(Dendroctonus ponderosae)에 의한 피해가 지난 10년 동안 700만㏊에 달해 이에 대한 방제가 집중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이외에도 폰데로사 파인(Ponderosa pine, Pinus ponderosa), 마운틴 헴록(mountain hemlock, Tsuga mertensiana), 웨스턴 헴록(western hemlock, Tsuga heterophylla), 웨스턴 라취(western larch, Larix occidentalis), 웨스턴 레드 시다(western red cedar, Thuja plicata), 옐로우 시다(yellow cedar, Chamaecyparis nootkatensis) 등 다양한 침엽수종들이 있다. 이중에서 브리티시 컬럼비아 주(州) 해안지역에 주로 자라는 수종은 웨스턴 헴록, 웨스턴 레드 시다, 옐로우 시다 등이다.



캐나다 로키 산맥은 해발 3,900m까지 이르며, 이중 수목한계선은 2,000m에 일반적으로 나타나지만 암벽 등 지형조건에 따라서는 그 높이가 낮게 나타나는 경우도 많다. 일반적으로 수목한계선은 위도가 낮은 뉴멕시코 같은 남쪽지역에서는 해발 3,600m 정도이지만, 북쪽지역에서는 수목한계선이 1,500m로 낮아진다. 알버타의 수목한계선은 2,000~2,300m의 높이에 위치하며 토양을 형성하는 물질은 모레인이 많다. 캐나다 로키 산맥 중앙부의 밴프 국립공원 지역 내의 빙하지역인 컬럼비아 아이스필드는 이러한 수목한계선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이 빙하지역의 면적은 325㎢로 우리나라 설악산국립공원 면적인 173㎢의 거의 2배에 달하는 넓이이다. 빙하의 아래쪽은 모레인 지역으로 나무들이 살지 못하지만 모레인 지역의 아래쪽에는 나무들이 자라고 있고, 모레인이 퇴적된 계곡부에는 호수가 형성되어 있다. 이러한 지역은 연평균기온이 영하 1~3℃이고 여름에도 9~15℃ 정도로 추우며 겨울에 눈이 2m 이상 쌓이는 고산지역이다.



이 지역에 자라는 주요 수종은 가문비나무 종류인 엥겔만 스프루스(Engelmann spruce, Picea engelmannii)가 주를 이루고 전나무 종류인 슈발파인 퍼(Subalpine fir, Abies lasicarpa)가 같이 자라고 있다. 수목한계선에 해당되는 이 지역에는 숲을 이루지 못하고 단목이나 군상으로 나무들이 무리를 지어 자라는 것이 특징이라 할 수 있는데, 이곳에 자라는 나무는 크기가 작아 높이가 3~4m 정도이고 굵기도 10㎝ 내외이며 대부분이 이보다 작게 자라고 있다. 산 위쪽에서 시작되는 숲의 모습을 보면, 산 위쪽으로는 나무들이 단목으로 겨우 자리를 잡고 자라고 있으며 아래로 내려오면서 나무들이 가깝게 자라고 있다. 특히 군상을 이루고 있는 가문비나무 중에는 줄기가 하얗게 말라 고사하거나 잎이 갈색을 띄고 있는 것이 많다. 지표면은 두꺼운 이끼로 형성되어 있어 마치 스펀지처럼 느껴질 정도이다.


수목한계선 지역에서는 사면 중간부터 숲을 형성하지 못하고 위쪽에서는 군상이나 삼각형 형태로 나무들이 무리를 지어 자라다가 아래로 내려오면서 숲을 이루고 있다. 이러한 형상으로 숲이 형성되는 것은 사면토양이 안정이 되지 않아 토양이 아래로 내려오면서 안정되기 때문인 것으로 여겨진다. 이런 곳에서는 숲이 삼각주처럼 보이기도 하여 자연이 사면을 모자이크 처리를 한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렇게 형성된 숲은 계곡부로 내려오면서 나무 크기도 커져 아래 부분의 숲은 나무높이가 15m 이상이며 수관도 울폐되는 모습이다. 이 지대의 나무들은 수종에 관계없이 모두 원추형으로 가늘게 자라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눈이 많이 오는 추운 지역이라 가지가 길면 설해를 당하기 때문에 가지를 길게 뻗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가지가 아래로 처지지 않고 위나 수평으로 자란 것도 고산지대에 내리는 눈이 마른 눈이기 때문에 가지와 잎에 쌓인 눈을 바람에 쉽게 날리도록 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여겨진다. 이러한 나무의 형태에서 자연에 저항하지 않고 자연에 순응하여 몸의 형태를 자연조건에 맞추는 적자생존의 원리를 찾아볼 수 있다.



산의 전체 사면을 보면 아래쪽으로 내려올수록 숲의 형태를 이루어 산록부에서는 울창한 숲을 이룬다. 해발이 낮아지면서 수목한계림은 울창한 숲으로 변하여 가는데 이 숲은 로지폴 파인, 화이트 스프루스, 엥겔만 스프루스 등의 침엽수종으로 이루어진다. 이렇게 숲이 형성되기 시작하는 한계림 지대를 흐르는 하천변에도 침엽수림이 형성되어 있다. 하천변에 자라는 나무들은 화이트 스프루스, 블랙 스프루스(black spruce, Picea mariana) 등과 함께 샌드바 윌로우(sandbar willow, Salix exigua, Salix caudata) 버드나무류가 같이 자란다. 사면의 경사가 심한 지역은 침식이 많이 일어나기 때문에, 사면부 침식으로 인하여 숲이 형성되지 못하고 관목이나 초본으로만 피복된 사면부와 숲으로 이루어진 곳이 교대로 나타난다. 관목지역에는 버드나무류가 피복되어 같이 자라고 있는 곳이 많다.



산 정상부터 계곡부까지 보이는 한계림 지역의 모습은, U자형으로 파인 계곡의 중심에는 가문비나무·전나무가 혼효된 침엽수림이 전봇대와 같이 가는 형태로 줄을 지어 자라고 있다. 산록부에는 울창하지는 않지만 숲의 형태를 유지하며 중간 중간에 빈자리가 있고, 산복부 이상에서는 가문비나무들이 군상으로 간신히 자리를 유지하며 자라고 있으며, 그 위로는 단목으로 자리를 잡고 있어 척박한 자연환경에 적응하는 나무들의 강인한 생명력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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