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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섬의 와일드우드(Wildwood)와 밀너가든(Milner Garden)의 숲

대한민국 산림청 2009. 10. 21. 17:29

 # 밴쿠버 섬의 와일드우드(Wildwood)와 밀너가든(Milner Garden)의 숲

 

글 · 사진 /  국립산림과학원 배상원

  

밴쿠버 섬 동부해안지역은 미송, 레드시다, 햄록이 주를 이루지만 원시림의 상태로 남은 곳은 그리 많지 않다. 캐나다에서 수목원으로 부차드가든이 유명하나 이에 못지않은 밀너가든과 보속성 원칙에 따라 경영을 하는 와일드우드숲이 있다.

 

 

와일드우드
캐나다 밴쿠버 섬 나나이모에 남쪽으로 가면 와일드우드가 나타나는데 이곳은 개인소유의 숲으로 미송과 레드시다가 주를 이루고 있다. 이 숲은 나무의 크기나 경관이 좋아서 유명해진 곳이 아니라 환경적이고 지속적인 이용이 가능한 보속적 산림경영으로 유명한 곳이다

이 숲은 멀브 윌킨슨이란 분이 1936년에 55ha의 숲을 구입한 후 보속성에 입각한 산림 경영을 실천한 곳이다. 나무가 자라는 만큼만 수확을 하고 수확된 나무의 일부는 다시 자연으로 반환하여 지력이 유지되도록 하였다. 1936년 이래 5년 주기로 수확을 하였는데 개벌을 실시하지 않고 군상이나 단목 수확을 하여 임지가 노출이 되지 않고 늘 나무로 덮여 있게 하는 택벌 작업을 위주로 한 보속경영을 하였다.

  

와일드우드의 입구는 일반적인 미송경제림으로 보이지만 자세히 숲속을 들여다보면 개미집이 보이고 크고 작은 나무들이 한 공간에서 균형을 맞추어 서 있다. 어두운 숲속에서 갑자기 환해지는 지역은 최근에 수확을 하여 수관 상층이 소개된 부분으로 지표부를 보면 어린나무들이 자라고 있는 자연적인 모양이 나타난다. 벌채 후 남아 있는 그루터기에 어린나무들이 자라나고 있다. 와일드우드는 인위적으로 관리되고 수확을 하는 경제림이지만 외형은 원시림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밀너가든
와일드우드에서 30분 정도 떨어진 콸리컴(Qualicum) 해안에 위치한 밀너가든(Milner's Garden)은 입구 자체가 숲 사이로 난 길이어서 임도인지 입구인지 구별이 안될 정도로 자연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밀너가든은 우리에게는 거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이 1987년에 방문을 하여 3일간 체류를 한 유서 깊은 정원으로 밀너가문에서 1939년에 조성을 시작하였다. 밀너가든 내의 밀너하우스(Milnerhouse)는 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 멋진 위치에 자리 잡고 있으면서도 고목들이 주위를 감싸고 있으며 후원은 넓은 잔디밭이 있어 바다까지 시원하게 볼 수가 있고 그 주위로는 다양한 화초와 관목들이 자라고 있다. 밀너가든의 가장 대표적인 정원은 Rhododendron 정원으로 약 500여 종의 Rhododendron이 자라고 있다. 총면적은 28ha로 이 중 정원이 차지하는 면적은 4ha이고 24ha는 숲으로 원시림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밀너가든 지역은 태평양에 접하여서 해양성 기후를 띠고 있으나 밴쿠버 섬 동쪽에 위치하기 때문에 태평양의 습한 공기와 바람이 애로우스미스(Arrowsmith) 산에 막혀 비가 적게오고 바람이 별로 없어 연강수량이 1,400mm로 밴쿠버 섬 동부해안지역 3,500mm보다 대단히 적고, 1월 평균기온은 8~12℃, 7월 평균기온 23~25℃로 온난한 편이다. 이 지역에서 주로 나타나는 수종은 미송, 레드시다, 웨스턴 햄록으로 밴쿠버 섬 동부해안의 나무들보다는 자람이 느린 편이다. 원시림의 주 수종은 미송와 햄록으로 밴쿠버 섬 서해안지역에서는 나무의 높이 70m 이상 자라고 굵기는 2m 이상이 크는 나무들이나 여기에서는 날씨가 건조하여 나무의 생장이 느려서 나무높이 50m 정도까지 자라고 나무 나이도 최대 500~600년 정도이다. 이 지역에서는 주기적으로 산불이 발생하는데 미송의 수피가 두꺼워 피해를 적게 입기 때문에 미송이 우점할 수가 있다. 그래서인지 바닷가 급경사지 위나 해변의 미송 고목의 수피에서는 산불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밀너가든의 원시림은 해변의 가파른 경사지에서 시작을 하여 내륙으로까지 연결되어 있지만 수종이 다양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나이가 많이 든 고목과 어린나무가 번갈아 나타나고 있어 단조롭지가 않다. 나무 높이는 40~50m 정도이지만 크고 작은 나무들이 교대로 나타나거나 같이 나타나고 있다. 원시림 사이로 지나가는 길은 원시림을 보호하기 위하여 나무로 오솔길을 만들었다. 이 오솔길을 거닐다보면 쓰러진 고사목을 사람이 지나갈 정도로만 치우고 그대로 방치를 해두어 쓰러진 고사목 위에 이끼가 끼고 고사리류가 자라남으로써 물질순환과 자연 생태계의 고리를 느끼게 한다.


 


미송원시림은 대부분 고목림으로서 보호를 받고 있으며 특히 야생동물이 서식하고 있는 공간은 별도로 보호를 하고 있다. 밀너가든 숲에 서식하는 대머리독수리(Haliaeetus leucocephalus)는 날개를 펴면 폭이 2m 이상인 맹금류로 덩치가 크기 때문에 그 덩치에 걸맞는 둥우리를 짓기 위하여서는 나무높이가 40~50m되고 가지가 매우 굵은 고목이 필요하다. 이러한 고목림은 독수리 서식공간의 확보차원에서 별도의 보호를 필요로 하는데 이 독수리종류가 둥지를 튼 나무는 별도로 보호관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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