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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 강변의 뒤셀도르프(Duesseldorf) 도시숲

대한민국 산림청 2009. 10. 22. 13:14

# 라인 강변의 뒤셀도르프(Duesseldorf) 도시숲 

글 · 사진 /  국립산림과학원 배상원

 

 

 도심 속의 공원과 더불어 뒤셀도르프 시민들이 즐겨 찾는 곳인 도시림은 그 면적이 2,180ha로 대부분 시유림으로 활엽수가 숲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뒤셀도르프의 도시숲은 시민들에게 휴양공간을 제공하고, 도시에 신선한 공기를 제공하면서 먼지를 흡수해 주는 역할을 하며 또한 뒤셀도르프 시유림은 휴양기능뿐만 아니라 목재생산기능도 가지고 있다.

 

  독일이라고 하면 라인 강 그리고 라인 강의 기적이 연상된다. 공업지 역인 루르 지역에 자라잡고 있는 뒤셀도르프 시는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Nordrheinwestfalen) 주의 주도(主都)로 인구 57만 명, 면적 21,700ha의 정치·상업도시로서 도심에는 상가와 금융가가 밀집되어 있지만 녹지와 공원이 비교적 넓게 자리를 잡고 있다. 도심 속의 공원과 더불어 뒤셀도르프 시민들이 즐겨 찾는 곳인 도시림은 그 면적이 2,180ha로 남부지역, 북부지역, 중심지역으로 구분되며 대부분 시유림이다.

특히 시민들의 사랑을 많이 받는 중심지역의 숲은 면적이 600ha로 다양한 수종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 중 가장 많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는 나무는 너도밤나무로 전체의 32%를 차지하고 있고 다음으로 많은 나무는 참나무이며, 나머지는 오리나무와 자작나무가 많이 자라고 있다. 독일의 다른 지역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독일가문비는 3% 미만으로 활엽수가 숲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중심지역 숲 중 대표적인 숲은 그라펜베르거 숲(Grafenberger Wald)으로 많은 시민들이 산책을 하기 위해 찾는다. 이 숲에 들어서면 우선 눈에 보이는 것이 휴양림 표지판으로 휴양림에서의 준수사항이 적혀 있고, 숲 사이로 난 산책로는 마치 초록궁전으로 들어가는 길처럼 보이는데, 2~3명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걸을 수 있을 정도로 넓다. 숲 사이로 난 산책로 옆으로는 말을 탈 수 있는 승마로가 별도로 조성되어 있어 산책객과 승마인이 서로 마음 놓고 숲을 거닐 수 있게 배려하고 있다.

이 지역의 숲에는 너도밤나무가 많이 자라고 있는데, 이 중에는 수령 200년이 넘고 높이가 40m에 달하는 너도밤나무 고목들도 자라고 있다. 산책로를 따라 이러한 너도밤나무 고목들이 줄지어 서 있는 모습은 초록빛 지붕 아래 하얀 대리석기둥이 서 있는 듯하고, 줄기의 밑둥치는 굵은 손마디를 연상케 하여 200년 이상의 풍상을 말해 주는 듯하다. 이런 너도밤나무숲이 보이는가 하면 일렬로 정렬한 너도밤나무 줄기 아래의 숲 바닥은 마치 융단을 깔아놓은 듯이 풀이 자라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수관부의 푸른 너도밤나무 잎과 굵은 너도밤나무줄기 그리고 바닥의 연초록빛 풀은 예쁘게 가꾼 초록빛 정원 같아 보인다.

이렇게 너도밤나무 고목들 외에도 비교적 어린 활엽수들이 한참 자라고 있어 숲의 활력을 높여 주고 있다. 특히 줄기가 곧게 자란 활엽수의 모양은 우리의 부러움을 자아낸다. 그리고 큰 너도밤나무 아래 새로 자라기 시작하는 어린 단풍나무는 신구세대의 조화를 보여주는 것 같다. 너도밤나무 외에도 하얀 줄기의 자작나무 사이로 난 산책로는 숲의 변화를 느낄 수 있다. 자작나무는 줄기가 하얗게 빛나 멀리서도 금방 알아볼 수 있지만 너도밤나무처럼 나이가 많은 나무가 없어 서운함이 느껴진다.

2층처럼 이루어진 숲을 자세히 보면 위층에 자라고 있는 줄기 굵은 나무는 참나무이고 아래층에 자라는 나무는 너도밤나무, 서나무 등의 활엽수이다. 위층의 참나무 대경목 주위에 참나무 줄기를 에워싸듯이 자라고 있는 너도밤나무는 참나무를 호위하는 근위병처럼 보일 정도이다. 이러한 숲의 형태는 참나무 줄기에 잠아가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하여 인위적으로 만든 것인데, 그 이유는 참나무에 잠아가 발생하면 참나무의 목재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참나무 고급 대경재를 생산하기 위한 세심하고 자연의 힘을 이용하는, 독일의 숲 관리 기본방향은 본받을 점이 많은 것 같다.

이렇게 도시숲으로서 시민들에게 휴양공간을 제공하고, 도시에 신선한 공기를 제공하면서 먼지를 흡수해 주는 뒤셀도르프 시유림은 휴양기능만이 아니라 목재생산기능도 가지고 있다. 이것도 단순한 목재생산이 아닌 지속가능한 산림경영을 인정하는 산림인증(FSC)를 받았기 때문에, 이 숲에서 생산되는 목재에는 FSC 인증마크가 찍힌다는 것이다. 대도시에 자리 잡은 숲이 지속적으로 산림을 유지하고 목재를 생산한다는 것, 즉 목재생산기능과 휴양기능을 동시에 충족시키는 것이 일견 불가능해 보이지만 뒤셀도르프 시유림은 2000년도에 이미 FSC 인증을 받았다는 것이다. 상반된 두 가지 기능을 모두 충족시키기 위하여, 개벌 대신 단목수확을 실시하고, 나무가 생장하는 만큼만 목재를 이용하며, 가능하면 다층림을 조성하고, 천연갱신을 실시하며 집재에 기계를 이용하지 않고 말(馬)을 이용함으로써 목재생산기능과 휴양기능을 충족시킬 수 있다는 것을 뒤셀도르프의 도시숲은 입증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대도시 주위의 도시숲 관리를 위한 좋은 모범을 뒤셀도르프의 도시숲이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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