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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테 현(岩手縣)의 소나무숲

대한민국 산림청 2009. 10. 22. 15:37

 

# 이와테 현의 소나무숲

 

글 · 사진 /  국립산림과학원 배상원

 

   일본 이와테 현 대동정(大東町)에 위치한 소나무노령림은 동산송(東山松)으로 불리는데 임령이 140년이 넘는 노령림으로서 보호림으로 지정이 되어 있다. 국유림인 동산송은 천연갱신으로 이루어진 숲으로 70년 전인 1935년 천연갱신 10년 후부터 무육을 실시하지 않고 소나무가 자연적으로 어떻게 변해가는지를 알기 위한 연구목적으로 2035년까지 100년 이상 자연상태로 유지를 할 천연림이다.

 

 

일본의 주요 침엽수종으로는 삼나무, 편백나무 외에 우리나라의 주요 침엽수종인 소나무(Pinus densiflora)도 자라고 있으나 소나무재선충의 피해로 인하여 많은 소나무가 사라져 현재는 그 면적이 대단히 감소하였다. 특히 소나무림은 일본의 일부지역에만 남아 있으며 이중 이와테 현에 소나무노령림이 생육을 하고 있다. 이와테 현은 홋카이도 다음으로 넓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는 현으로 150만ha에 이른다.

이중 산림이 차지하는 면적이 약 60%로 우리나라 산림분포율과 비슷하다. 이와테 현의 산림에서는 연간 106만㎥의 목재를 생산하는데 이중 활엽수가 36%, 침엽수가 64%를 차지하고 있는 임업이 발달한 지역이다. 이와테 현 대동정(大東町)에 위치한 소나무노령림은 동산송(東山松)으로 불리는데 임령이 140년이 넘는 노령림으로서 보호림으로 지정이 되어 있다. 국유림인 동산송은 천연갱신으로 이루어진 숲으로 70년 전인 1935년 천연갱신 10년 후부터 무육을 실시하지 않고 소나무가 자연적으로 어떻게 변해 가는지를 알기 위한 연구목적으로 2035년까지 100년 이상 자연상태로 유지를 할 천연림이다.

동산송은 이치노세키에서 약 30분 정도를 차량으로 이동하여 차량 2대가 간신히 지나는 산악도로를 지나야 도달을 할 수가 있는데 입구가 좁은 도로변에 있어 이 숲을 찾아가는 것 자체가 어렵다. 우리나라의 임도보다 폭이 좁은 길을 올라가다보면 나무높이가 10m도 안 되는 작은 소나무들이 나타나지만 경사진 길을 조금만 더 지나가면 한아름이 넘는 소나무들이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이곳이 바로 임령 140년이 넘는 동산송이다. 이 소나무숲의 면적은 4ha가 채 안되지만 전 면적에 소나무노령목이 자라고 있다. 소나무의 굵기는 나이를 말해 주듯이 한아름이 훨씬 넘고 나무의 높이도 30m에 가깝게 자라고 있지만 자연상태로 유지가 되었기 때문에 소나무들 사이에 활엽수들이 자라고 있고, 소나무 아래쪽으로도 활엽수들이 자라고 있어 붉은 소나무줄기가 잘 보이지 않을 정도이다. 이렇게 소나무와 활엽수가 섞여서 자라는 곳을 지나면 소나무가 주로 자라는 곳이 나타난다. 이렇게 소나무가 많이 자라는 곳도 그 면적이 넓은 것이 아니라 폭이 30∼40m에 불과하다. 이렇게 숲의 모양이 다양하게 나타나는 것은 숲을 주기적으로 관리를 하지 않고 자연의 힘에 맡기기 때문에 입지조건에 따라 소나무가 많이 자라는 곳과 활엽수가 많이 자라는 곳으로 바뀐 것으로 보여진다.

이렇게 겉으로 큰 차이를 보이는 숲속으로 들어가면 커다란 소나무가 쓰러져 있는 것이 눈에 띈다. 쓰러진 소나무줄기에는 껍질도 이미 없어지고 부후가 진행이 되고 하얀 빛 버섯들이 줄지어 자라고 있다. 소나무가 서 있던 자리에는 활엽수들이 자라고 있는데 참나무류가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곳이 많이 나타난다. 소나무 사이에 자라는 활엽수 중 참나무류는 소나무의 아래에 자라는 것도 있지만 거의 같은 크기로 자라는 것도 있어 참나무류의 나이가 소나무보다 어린 것을 고려하면 이곳에서 참나무류 생장력이 소나무 생장력보다 높다고 추측해 볼 수 있다.

이렇게 자라는 곳의 참나무류는 소나무 줄기처럼 곧게 자라고 있어 여러 수종이 함께 자라면 임목의 형질도 향상될 수 있다고 예상할 수 있다. 소나무와 활엽수가 경쟁을 하며 자라는 곳은 숲이 울창하여 전체 공간이 초록색으로 차 있다. 숲 사이에 빈 공간이 가끔 나타나는데 이 공간은 자연적으로 생겨난 것이 아니라 소나무재선충 피해목을 제거해서 생긴 것으로 이곳에 자라던 커다란 소나무는 토막을 내어 쌓고 비닐로 덮어 두었다. 이곳 140년생 소나무숲이 소나무재선충에 의해 점점 사라져 가는 것을 보니 그 심각성이 피부에 와 닿는다.

동산송이 있는 곳으로부터 20분 거리에 있는 90년생 소나무림은 우리나라 대관령 소나무림을 연상케 하는데, 주위에 자라고 있는 젓가락을 세워놓은 것처럼 보이는 삼나무림과는 묘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 이 소나무림 역시 국유림으로 솎아베기 연구를 위해 관리를 하는 숲으로 90년 전에 인공식재를 하여 조성된 인공림이지만 40년 전부터 다양한 솎아베기방법을 연구하기 위한 시험지로 이용이 되고 있으며 면적은 5ha가 조금 넘는다. 임도변에 위치한 소나무림은 굵기 50cm 이상, 나무의 높이 30m에 이르며 줄기도 소나무 특유의 붉은색을 보이고 있어 보는 사람의 가슴을 시원하게 해준다. 입구 부근의 소나무림은 하층에 활엽수들이 자라고 있어 숲속이 잘 안 보이지만 능선부로 올라가면 전신주처럼 곧게 자란 소나무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곳의 소나무림 역시 소나무재선충의 피해를 받아 여러 군데 벌채한 흔적이 있어 보는 사람의 마음을 착잡하게 만든다.

임령 140년이 넘는 소나무림 동산송은 천연림으로서 70년 전인 1935년부터 소나무림의 변화를 알기 위하여 100년간의 연구계획을 세워 지금까지 진행하고 있다는 것을 생태와 환경에 관한 연구의 시작과 비교를 하면 대단한 일인 것 같다. 그리고 소나무림 솎아베기에 관한 다양한 연구도 40년이 넘게 진행되었다는 것은 숲을 관리하고 유지하는 것이 얼마나 장기간을 필요로 하는 것인지를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일본 이와테 현의 소나무림은 소나무재선충병 피해로 인하여 그 면적이 많이 줄었다. 위와 같은 소나무노령림이 아직까지 일부 남아 있어 다행이지만 피해를 계속 확산되고 있어 소나무의 앞날과 그동안 진행되어 온 조사가 완성될 수 있을지 우려가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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