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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의 산림치유 효과 활용사례(2)

대한민국 산림청 2010. 6. 14. 11:49

선진국의 산림치유 효과 활용사례(2)

 

글·사진 / 유리화(국립산림과학원 산림경영과)


산림치유 효과를 활용한 선진국 사례로서 가까운 일본을 빠뜨릴 수 없다. 지난 호에서 살펴본 독일을 중심으로 한 유럽 사례와 마찬가지로 2000년대 이후 일본도 소위 ‘산림치유’의 붐 그 한복판에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 같다. 일본의 사례는 지리적으로도 가깝고, 상호 인적 교류도 활발하여 유럽 사례에 비해 비교적 많은 정보가 국내 연구자들에 의해 수집되어 있는 상태이다. 일본의 산림치유 활용사례는 우리나라와 유사한 산림분야 정책이나 시책이 많다는 점을 고려할 때, 관련 정책의 전개 및 추진의 관점에서 눈여겨 볼 만한 요소가 많다고 판단된다.

 

 

 일본 삼림테라피 관련 기관간 역할 및 협력체계

 


일본에서 ‘산림치유’는 자연환경 속에서 움직임을 통해 행복과 건강을 증진시키기 위한 환경복리의 한 부분으로 인식하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동경농업대학의 우에하라 이와오 교수는 ‘산림치유’를 ‘산림욕을 대표로 하는 산림휴양을 중심으로 수목이나 임산물을 활용한 작업요법, 산림을 걸으면서 하는 카운슬링이나 단체작업, 산림의 지형이나 자연을 이용한 의료갱생 및 생활 습관병 예방활동, 그리고 산림에서의 유아교육 등 산림환경을 종합적으로 사용하면서 건강을 증진시켜 가는 모든 행위’로 정의하고 있다.


특히 일본에서의 산림치유는 ‘삼림테라피(森林セラピ, Forest Therapy)’란 용어를 통해 널리 보급·활용되고 있다. 삼림테라피는 일본 ‘삼림테라피 연구회’에서 상표 등록을 하여 제한된 형태로 사용하고 있는데, 삼림테라피 연구회는 기본적으로 현장실험을 통해 산림치유의 효과를 과학적으로 입증하여 근거중심의학(Evidence Based Medicine)으로의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또한 산림치유의 기능을 널리 홍보·보급하여 궁극적으로 산림이 국민들의 건강증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삼림테라피 프로젝트를 임야청, 삼림테라피 연구회, 삼림테라피 추진위원회 및 삼림총합연구소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다.

 

삼림테라피 프로젝트는 국토녹화추진기구를 사무국으로 하는 삼림테라피 추진위원회를 중심으로 산림치유 관련 포털사이트 운영, 심포지엄 개최, 관련 자격제도 검토 등과 더불어 산림치유 인증제도를 추진하고 있다. 삼림테라피 연구회는 아사히 맥주(기능성 음료), SONY PCL(산림치유 영상물 개발), 모리나가 유업(기능성 음료), 고바야시 제약(스트레스 저감 물질) 등의 특별기업회원을 중심으로 산림의 치유효과를 이용한 상품을 개발하고, 산림치유의 확산·보급을 추진하고 있다. 삼림총합연구소는 테라피 기지 후보지를 대상으로 한 인증실험을 실시하고 있고 임야청은 각각의 기관에 대한 조언과 조절의 역할을 하고 있다. 

 

 

히노하라 ‘도민의 숲’ 내 삼림테라피 로드 소개 리플릿

 

 

고야산 삼림테라피 기지 소개 리플릿

 

 

 삼림테라피 기지 인증마크

 

 삼림테라피 실행위원회에서는 산림의 치유효과를 활용한 ‘삼림테라피’가 일본에서 보급·활성화됨과 동시에 건강한 숲 만들기 및 지속가능한 발전이 있는 산촌 만들기를 추진하기 위해 ‘삼림테라피’ 인증을 실시하고 있다.
삼림테라피 인증제도는 2005년부터 삼림테라피 기지(基地 ; Quarter) 및 로드(Road) 등 두 가지로 구분하여 추진하고 있다. 삼림테라피 로드는 실험을 통해 산림치유의 효과가 입증된 숲길을 말하는데 일반적으로 20분간 보행을 할 수 있는 숲길을 한 단위로 하고, 지형이나 풍경 등을 기본으로 산림치유의 물리·환경적 인자가 잘 조합된 숲길로서 주로 완만한 경사로 구성되어 있고 일반 숲길보다 폭이 넓고 걷기 쉽게 배려된 코스를 중심으로 선정된다.


삼림테라피 기지는 로드보다는 훨씬 확장된 개념으로서 의료, 운동, 숙박, 안내센터 등의 시설을 갖추고 운동, 식사, 자연관찰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곳이다.
삼림테라피 로드 및 기지의 인증 절차는 해당 지자체가 응모를 하게 되면 1차 서류심사를 거쳐 2차 현장실험 심사를 하게 된다. 즉, 관련 전문가로 구성된 인증 심사팀이 현장에서 일반인 피실험자를 대상으로 HRV(Heart Rate Variability ; 심박변이), 코티졸 및 아밀라아제 농도, 혈압 측정 등의 생리실험을 통해 효과 검증 심사를 실시한다. 이러한 실험결과 보고서를 토대로 인증 심사위원회의 종합적인 심사를 통해 인증을 하게 되는데, 추가적인 생리실험을 통해 효과가 검증됨에 따라 3단계의 인증마크를 부여하게 된다. 2008년 12월 현재 인증마크를 획득한 곳은 일본 전국적으로 기지는 31개소, 로드는 4개소로 파악되고 있다.
흔히 일본의 삼림테라피 기지를 우리나라의 자연휴양림 정도의 규모로 인식하기 쉬운데, 실제 삼림테라피 기지의 규모는 우리나라 읍·면 단위 정도로 판단하는 것이 더 옳다고 생각된다. 이렇듯 대단위 규모를 가지기 때문에 기지 운영을 위한 의료시설, 안내센터, 숙박시설 등 주요 시설물을 새롭게 설치, 조성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에 운영되는 시설물을 ‘삼림테라피’ 운영을 위해 재배치하여 활용하는 것이다. 삼림테라피 로드 역시 인증을 받기 위해 새롭게 조성한다기보다는 기존에 이용되던 숲길을 인증을 통해 건강증진 및 치유를 목적으로 하는 삼림테라피 로드로 재탄생시키는 경우로 이해하는 것이 옳다. 물론, 새롭게 조성된 사례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경우 일본의 ‘삼림테라피’는 산림휴양의 개념을 건강증진 및 질병 치유의 개념으로 업그레이드하고 그에 따른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함으로써 산림자원을 지역진흥을 위한 새로운 밑거름으로 활용하고자 하는 의도가 매우 짙다고 할 수 있다.  

 

일본 삼림테라피 인증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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