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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동해안 산불 피해지 답사기

대한민국 산림청 2010. 6. 18. 16:14

2000년 동해안 산불 피해지 답사기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산불로 기록된 2000년 동해안 산불. 고성, 강릉, 동해, 삼척 등 곳곳에서 동시다발로 발생한 산불로 여의도 면적의 28배인 2만3794ha의 산림이 잿더미가 되었었다. 피해가 컸던 삼척지역을 찾았다. 7번 국도를 달리는 차창 밖, 황량한 산에 듬성듬성 핀 진달래꽃만이 봄이 왔음을 알리고 있다. 바람에 가냘프게 흔들리는 모습이 왠지 처연하다.

 

 

동해안 산불 2개월 후 모습

 

동해안 산불 3년 후 모습

 

동해안 산불 9년 후 모습

 

꼭 10년 전, 화마에 불타는 산과 마을을 바라보던 이들의 마음이 그러했을 것이다. 2000년 4월 7일 삼척시 근덕면 궁촌리에서 쓰레기 소각으로 발생한 산불은 순간최대풍속 25m/s의 강한 바람을 타고 9일간 산림을 태웠다. 불이 날아서 폭이 1km가 넘는 가곡천을 넘어 울진까지 옮겨 갔다고 하니 그 당시 산불의 위세를 실감하고도 남음이다.

 

 

흉고지름이 25cm는 족히 되어보이는 나무는 산불전의 울창한 숲을 가늠케한다

 

임도를 따라 검봉산 중턱에 올라서니, 동해의 푸른 바다와 함께 끝없이 이어진 산불피해지가 한눈에 들어온다. 아직도 군데군데 하얀 흙을 드러내 놓고 있는 산에 외피가 벗겨진 죽은 나무들이 을씨년스럽다. 간혹 산불에 살아남은 소나무가 있어 가까이 가서 보니, 가슴높이 지름이 25cm는 족히 되어 보이는데 밑동이 검게 그을렸다. 산불이 나기 전 이 곳의 산림이 얼마나 울창했는가를 가늠할 수 있었다.

 

 

살아남은 소나무도 밑동이 검게 그을렸다

 

그리고 10년이 지난 지금 아직 회복은 더디지만 예전의 울창함을 되찾으려는 노력이 한창 진행되고 있다. 동부지방산림청 삼척국유림관리소는 현재까지 자연복원지를 제외한 2574ha 면적에 9백만본의 나무를 심었다. 목재생산과 단기소득을 위한 경제수 조림, 송이복원 조림을 중점 실시했다. 제법 큰 소나무는 3m까지 자랐지만, 이제부터 시작이다. 삼척국유림관리소는 앞으로 복구조림지에 대해 맞춤형 사후관리 체계를 구축하여 우리나라 최대의 산불피해 조림성공지인 "회생의 숲"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저 멀리 하얀 흙을 드러낸 산과 죽은나무가 을씨년스럽다

 

백마디 말보다 한번 보는 게 낫다는 말이 있다. 2000년 동해안 산불피해지는 그대로가 하나의 산불예방 홍보 교육장이자 산림녹화의 현장이다. 한 순간의 부주의가 엄청난 재앙이 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느끼며 돌아오는 길, 저 멀리 산등성 머리위에 살아남은 소나무는 척박한 땅에서 힘겹게 자라고 있는 어린나무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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