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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최초 전통혼례 올린 미인송

대한민국 산림청 2010. 9. 14. 11:23

세계최초 전통혼례 올린 미인송

 

 

삼척국유림관리소 숲해설가 이분희

 

 

 

소나무는 우리 민족의 생활과 삶 속에서 늘 함께 해왔다.

 

태어나면 소나무 가지를 꺾어다 금줄을 쳐서 새로운 생명을 보호하였고 아이들은 소나무 숲 놀이터에서 솔방울을 노리개 삼아 놀았고, 봄이면 물오른 솔가지를 꺾어 하모니카 불듯 속껍질을 갉아먹으며 허기진 배를 채우기도 했다. 이와 같이 소나무는 놀이터로, 목재·땔감으로 사람들과 생을 함께 하였으며, 이승을 하직할 때에는 관을 제공하고 죽은 후에는 무덤 주위에 솔밭으로 가꾸어져 우리 민족의 삶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그러다 보니 우리나라에는 기이한 이력을 가진 소나무들이 많이 있다. 토지를 소유하고 재산세를 납부하는 예천의 석송령 소나무, 국가로부터 벼슬을 하사 받은 보은의 정이품 소나무 등이 유명하다. 이들에 비해 수령은 짧지만 삼척에는 정이품송과 혼례를 올린 미인송이 있어 소개하려 한다.


미인송을 찾아가는 길은 삼척에서 38번 국도를 따라 도계로 향하다 보면 오른편으로 준경묘라는 이정표가 나타난다. 여기서 우회전하여 좁은 콘크리트 포장도를 따라 올라가다 보면 왼쪽으로 깔끔하게 정비된 화장실 건물과 주차장이 보인다. 여기에 주차를 하고 산행을 시작하면 된다. 준경묘 초입 800m 정도는 경사가 상당히 높아서 미인송가는 구간중 가장 힘들다. 콘크리트 포장도로를 따라 15분 정도를 올라가면 고개 마루가 나타나고 여기서부터 미인송이 있는 곳 까지는 호젓한 숲길이 이어진다. 준경묘를 향해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송림은 점점 우거져 가고 솔향이 짙어지는 것을 느낄 때 쯤 오른쪽으로 계단길이 보이는데 돌계단을 몇 걸음 올라서면 아름드리 소나무가 눈앞을 가로 막는다. 이 나무가 정이품송과 혼례를 올린 나무 곧 미인송이라고 부르는 소나무이다. 미인송의 끝을 올려다보려고 하면 고개를 한껏 뒤로 제쳐야만 한다. 정말 미인송이라는 말에 어울릴만한 미끈한 자태를 뽐내고 있는 소나무이다.

 

 


옆에 있는 안내판을 보니 수령이 100년 둘레 2m 높이 32m라고 적혀 있고 혼례를 올리게 된 사연이 적혀 있다. 보은에 있는 정이품송이 수명이 다하여 볼품이 없어지자 산림청 임업연구원은 한국을 대표하는 소나무의 혈통보존을 위해 10여 년의 연구와 엄격한 심사를 거쳐 우리나라에서 가장 형질이 우수하고 아름다운 소나무를 찾은 결과 이 소나무가 선택 되었고, 2001년 5월 8일 세계 최초로 전통혼례의식에 따라 소나무혼례식을 올렸고 그 후 두 소나무는 혼례식을 치른 최초의 소나무로 한국기네스에 등재되었다고 한다.


 미인송 주위에도 미끈한 자태를 뽐내는 나무들이 많이 보인다, 이렇게 아름다운 자태를 갖춘 소나무를 많이 키울 수 있는 것은 아마 준경묘가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최근 금강송이라는 말이 이슈되는만큼 우리지역뿐만 아니라 전국토의 소나무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더욱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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