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낳을 때 심는 나무 오동나무
오동나무는 현삼과에 속하고 우리나라에서는 경기도 이남에서 잘 자랍니다.
키는 10-15m정도 까지 자라며, 잎은 길이가 20cm 미터, 너비 25cm 되는 오각형 모양이며 서로 마주보며 난답니다. 잎 가장자리를 밋밋하며 앞면에는 털이 거의 없고 뒷면에는 잔털이 있습니다.
꽃은 6cm 길이로 옅은 자주색을 띠며 달걀모양의 열매는 삭과로 길이는 3cm 정도 되며 10월에 갈색으로 익은 뒤 두 갈래로 갈라지면서 납작한 씨를 드러냅니다.
오동나무는 원래 이름은 '머귀나무'입니다. 이것을 한자식으로 표현하여 머귀 '오'자와 머귀 '동'자를 써서 오동나무가 되었습니다. 지금은 머귀나무라는 나무가 별도로 있으니 혼동하지 않도록 주의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벽오동나무가 이름으로 봤을 때 친구라고 생각하실 분이 계실 법도 한데 오동나무는 현삼과이고 벽오동나무는 벽오동과로 전혀 다르답니다.
오동나무는 매우 빠르게 자란답니다. 심은 지 10년이면 목재로 사용할 수 있지요. 목재는 재질이 부드럽고 나뭇결이 아름답습니다. 습기와 불에도 잘 견디는데 가벼우면서도 튼튼하여 책상, 장롱 등 가구 만들기에 안성맞춤입니다. 지금은 시장에 가면 장롱을 쉽게 구할 수 있지만 예전에는 귀해서 딸을 낳으면 오동나무를 심어서 혼수에 대비하였다고 합니다.
또한 목재가 소리를 전달하는 성질이 있어 비파, 가야금 같은 악기를 만드는 재료로도 쓰입니다. 특히 돌이 많이 있는 산간에서 자란 오동나무가 집 근처 비옥한 땅에서 자란 오동나무보다도 휠씬 소리가 맑기 때문에 악기 만드는 데 더 좋습니다. 예전에 초등학교 다닐 때 오동나무 잎을 재래식 화장실에 넣어두면 구더기가 사라지고 냄새도 없어진다고 하여 화장실에 넣어두었던 기억도 있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오동나무를 가로수로 심은 곳이 한 곳 있는데 충북 보은에서 속리산 가는 방향에 있답니다. 다음 휴일에는 거기에 한 번 가보시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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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청의 소리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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