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예원 가을하늘
전시원 어느 곳을 가도 맑은 가을 하늘이 보입니다. 손을 높이 뻗으면 구름을 잡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킬만큼 하늘이 가깝습니다.
하지만 저는 별로 크지 않은 수예원 깊숙이 들어가 그곳에서 바라보는 하늘을 좋아합니다. 티끌 하나 없는 깨끗하고 맑은 하늘입니다.
비가오나 눈이오나 변하지 않을 것처럼 우두커니 수예원을 감싸안고 있습니다.
무엇이든 곧은 마음으로 말끔하게 받아들일 것 같은 한없이 깊은 심지. 수예원에 들어서면 그 넓은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져 제 자신도 말끔해지는 듯한 기분이 들곤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저 또한 거짓없는 마음으로 하늘과 마주해야 합니다. 제 자신을 끝없이 가다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조금은 긴장감이 도는 일입니다.
하지만 일단은 이것저것 생각할 필요없이 수예원 벤치에 앉아 숨을 고르면 될 것입니다. 물을 한 잔 마시고, 천천히 주위를 둘러보고, 몇몇 소소한 풀들을 살펴보고, 벤치에 앉아 하늘을 보며 숨을 들이마시는 것이 수예원에서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관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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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청의 소리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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