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상수원의 겨울 한 가운데에서
그것이 어딘가는 깍깍이고, 다른 어딘가는 짹짹이고, 또 저 어딘가는 찌직인데 그 소리들이 한데로 섞여 그들이 우리처럼 대화를 하는 것도 같습니다.
어지럽게 날아다니는 작은 새 한마리를 쫓아 걸어간 곳이 문득 정신을 차리니 관상수원입니다. 관상수원 이곳저곳을 그리도 재빠르고 날렵하게 날아다니며 작은 몸을 놀립니다.
울의 한 가운데에 시간이 섰습니다. 그 곳에는 사람의 기운이 없고, 생기발랄한 활력이 없고, 또한 시끌벅적한 소리조차 들리지 않아 보다못한 새들이 그 자리를 대신해 줍니다.
때로는 사람이, 때로는 고라니와 멧돼지가, 때로는 이렇게 새들도 자연이 비워놓은 옆자리를 지킵니다. 지저귀는 새들과 그 소리를 듣는 모든 살아있는 것들 사이에 방금 선을 넘어 들어온 제가 끼어들 틈은 없습니다.
다만 한마리 새를 쫓아 관상수원 이곳저곳을 다니며 지켜볼 뿐입니다. 그 새가 처음에 보았던 그 새인줄 알지도 못한 채 행여 날아갈까 숨을 죽이며 다가갑니다.
소란스럽지 않은 조용한 12월의 관상수원, 시간은 다시 겨울을 흐르고 있습니다. |
산림청의 소리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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