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파워블로거 / 산타벨라
이제 달랑 두 장 남은 달력을 바라보는 우리들 마음속의 온도계 눈금은 실제 추위보다 훨씬 더 아래로 곤두박질하는 것 같은 요즘.
잎을 다 떨구어 버린 나무들 사이로 불어오는 메마른 바람 속을 걷다보면 몸이 잔뜩 움츠러들면서 목의 길이가 자꾸만 짧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지요. 지금 같이 살풍경스러운 때, 대비되는 선명한 색상과 아름다운 열매로 우리 마음에 생기를 불어넣어 줄 초록 친구, 자금우(Ardisia)를 소개합니다.
단단하고 야무진 모양에 건강한 윤기가 흐르는 청록색의 잎, 새 생명을 잉태한 엄마의 활기와 에너지가 느껴지는 아름다운 붉은 열매. 보색 대비를 이뤄 멀리서도 눈에 확 들어오는 자금우는 모양에 따라 '산호수', '천냥금', '백량금' 등의 이름을 가지고 있는데, 알고 보면 우리 곁에 가까이 있어 쉽게 만날 수 있는 식물 중 하나랍니다.
늦봄에서 여름 사이에 꽃이 피고, 꽃이 진 자리에 초록색 구슬 같은 열매가 조롱조롱 매달리는 자금우는 사실 꽃보다 열매가 예쁜 식물로서 가을에 빨갛게 익은 보석같은 모습은 이듬해 가을까지 오래도록 즐길 수가 있답니다.
바로 이 맘 때가 녀석의 열매가 가장 아름답기 시작할 때이지요. 마치 앵두를 닮은 듯 탱글탱글한 자금우의 열매를 보면 이 계절의 스산하고 황량한 분위기쯤은 한 방에 날려줄 듯한 생동감이 느껴져서 바라보는 이의 표정이 금세 환해진다는 걸 알아챌 수가 있어요.
저렴하게 구입한 작은 포트 분 하나만으로도 싱그러운 잎과 붉은 열매가 주는 힘은 생각 밖으로 꽤 크답니다.
저는 이가 빠진 수프볼에 구멍을 내어 화분으로 만든 다음 작은 천냥금을 심어 거실의 코지코너에, 쓰지 않는 바구니에는 산호수를 넣어 베란다 한 켠에 두었는데, 그 모습이 어찌나 싱그럽고 예쁜지 이야 ~ 창밖으로 쌩~ 소리를 내며 지나가는 차가운 바람이 전혀 두렵지 않다는 힘을 얻었어요.
잘 익은 자금우의 씨앗들은 흙속에 묻어두기만 하면 100%에 가까운 발아율을 자랑하면서 새로운 개체를 무수히 만들어내는데, 꼭 심지 않고 그대로 두어도 달려있던 열매가 흙 위에 떨어져 번식하기도 한답니다. 사진 속에 보이는 '백량금'의 씨앗은 공중에 매달린 열매가 터지면서 새싹이 바깥으로 나오는 우주의 신기한 리얼리티 쇼를 감상할 수 있게 해주지요.
계절의 오고감을 눈으로 확인시켜 주며 특유의 열매로 잔잔한 기쁨을 선사하는 초록이, 자금우
지난해에 생긴 붉은 열매와 올해 새로 생긴 초록색 열매가 함께 매달려 있는 모습을 보면 아름다운 공존과 소통이라는 단어가 떠오르는 것은 저만의 생각일까요? 초보자가 키우기에도 아주 수월한 화초 중의 하나인 자금우, 다가오는 겨울을 위한 따뜻한 친구가 필요하신 분께 강추합니다.
자금우 잘 키우는 방법
1. 알맞은 햇빛 : 직사광선을 피한 밝은 햇빛이 가장 좋고 밝은 음지에서도 잘 자란다. 햇빛이 부족하면 줄기가 웃자라면서 잎이 커지고 꽃이 잘 피지 않는다. 2. 올바른 물주기 : 화분의 겉흙이 말랐을 때 한 번에 흠뻑 준다. 3. 번식 : 씨앗 파종, 또는 꺾꽂이(삽목) 4. 영양공급 : 봄과 가을에 고체형 비료를 흙 속에 넣어두고 물을 줄때마다 서서히 녹아 영양분이 스며들게 한다. 5. 참고 : 오래된 열매를 따주면 이듬해 꽃도 많이 피고 열매도 잘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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