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한파와 눈으로 인해 이번 겨울은 유난히 길게만 느껴질 것 같습니다.
몇 밤을 자야 우리에게 봄소식이 오는 걸까요?
조금이라도 따뜻한 남쪽의 겨울은 어떤지 궁금도하여 떠났던 남도여행.
전라남도 여수시 오동도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지난해 세계박람회가 열렸을 기간동안 이 열차안은 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렸을텐데
익산역을 지나면서 원하는 자리로 옮겨 앉아도 좋을만큼 빈자리가 많이 있습니다.
전라선의 종착역 여수엑스포역을 앞두고 발견한 새로운 점은
나이지긋한 어르신보다 그룹을 지어 여수를 찾는 젊은이들이 많이 보입니다.
여수엑스포역 광장에 있는 관광안내소에 들려 무료 안내책자를 받았습니다.
몇 가지 관광지에 대한 질문과 답변을 주고받던 중에 공용자전거에 대한 정보를 얻었습니다.
마침 역 광장에도 공용자전거 대여소가 있었고 이곳 말고도
엑스포행사장 주변 홍보관과 오동도에도 대여소가 운영중이라고 알려주셨습니다.
서울에도 이런 방식으로 운영중인 자전거대여소가 있었음을 알고 있었지만,
실제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대여방법이 많이 궁금했습니다.
자전거 대여에는 통신사 핸드폰 인증과정을 통해 요금 천원이 결제되며
1일 자전거 이용시간은 2시간입니다. 2시간 초과시 30분당 500원이 추가됩니다.
( 주민등록번로 등록할 때는 주변사람에게 노출되지 않도록 유의하세요)
예를 들어 자전거를 오동도에서 반납을 하고
다시 엑스포역으로 가기 위해 자전거를 다시 사용하고 싶다면 <일일회원 재대여>를 선택한 후,
처음에 핸드폰으로 전송된 인증번호만 다시 입력하고 자전거를 선택합니다.
선택한 자전거를 이용시에 자전거의 단말기의 3번 버튼을 길게 누르고
안장을 살짝 들어 앞으로 전진시켜 거치대에서 자전거를 분리 시킵니다.
단말기를 통해 내가 사용하고 있는 자전거 이용시간을 체크해 볼 수 있구요.
반납시 거치대 홈에 잘 끼워서 "반납되었습니다" 라는 음성멘트가 나오는지 꼭 확인을 해야합니다.
우리나라엔 해상 국립공원 두 곳, 해안 국립공원 한 곳을 지정하고 있는데요.
처음으로 해상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곳이 한려해상 국립공원(1968)입니다.
한려해상 국립공원 중에서도 여수에 위치한 오동도.
700여 미터의 방파제는 자전거를 타고 오동도에 진입할 수 있는 도로가 포장되어 있고,
궁금하면 오백원의 요금으로 동백열차가 운행되는 구간이기도 합니다.
숲속으로 진입하는 맨발 산책로(지압로)에 설치된 대형 발바닥 설치물.
발지압을 통해 신체의 모든 기관이 고루고루 건강해지면 좋겠어요.
빌시의 간지럼타는 부분을 특별히 공개를 합니다.
갯바위에 앉아 유람선을 바라보니
배에서 오동도를 바라보는 풍경은 어떨지 궁금합니다.
<갯바위>라는 노래를 아시나요?
나는 나는 갯바위~ 당신은 나를 사랑하는 파도 ~
우린 오늘도 마주보며 이렇게 서 있네.
오동나무보다 동백나무의 군락으로 큰 규모를 자랑하는 오동도라지만
일부구간은 해풍을 맞고 자란 대나무도 많이 보입니다.
임진왜란때 이순신 장군이 화살을 만들기위해 심었다고 하는군요.
고개를 들어 하늘과 가까운 댓잎의 옅고 짙음의 흔적들을 눈에 담으려니
오동도 시누대나무 숲길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됩니다.
햇살의 따뜻함을 마음으로 느끼는 순간을 사진에 담았는데요.
어느새 빌시의 발걸음도 그 빛을 향합니다.
어두움을 헤치며 항해하는 배들도 안전한 곳으로 인도하는 등대의 불빛에 안도를 하듯
뱃사람에겐 오동도 등대의 빛은 희망의 빛입니다.
오동도에서 가장 높은 위치에 우뚝선 오동도 등대(1952)는 사람으로 치면 올해 환갑을 맞이합니다.
10년전에 등탑을 25미터로 높이고 전망대까지 엘리베이터를 설치했기 때문에
등대전망대에서 360도 남해바다의 풍경을 내려다 볼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마세요.
등대정보
등대의 불빛은 10초에 1섬광이 터지는 데 그 빛은 멀리 43km 거리까지 퍼져 나가고,
기상이 안좋아 가시거리가 짧은 경우에는 소리를 통해 등대의 위치를 알립니다.
등대주변 동백나무 군락에선 빨갛게 핀 동백꽃들이 사람들을 맞이하고 있었는데
등대 앞에 작은 숲속카페를 발견하고 보물창고를 만난듯 기뻤습니다.
멋지게 꾸며놓은 분의 정성이 느껴지는 동박새 꿈정원.
자연에서 얻은 소재들로 꾸밈이 시작되고, 하나 둘 모이니 이렇게 멋진 정원이 되었나봅니다.
동백꽃 진액으로 만든 동백차의 꽃향기가 코 끝을 간지럽힐 거예요.
이곳에선 까치가 아닌 동박새에게 부탁을 해야겠군요.
'헌이 줄께. 새이 다오~!'
빌시도 어릴적 이 뽑을 때 무서웠는데...
(셋에 당길거라고 철썩같이 믿다가 둘에 일이 종료될 때 허탈감과 황당함을 동시에...)
멀리 경남 하동군과 남해군까지 보이는 등대전망대에서
돌산도를 잇는 거북선대교와 (일부만 보이지만) 돌산대교를 볼 수 있는 좋은 자리를 찾아보세요.
오동도의 인기만큼이나 돌산대교 야경의 인기도 만만치 않은데요.
낮엔 오동도 대나무 숲길을 걷다가
밤이 깊어갈 무렵엔 돌산공원에서 내려다 본 돌산대교의 야경을 보았습니다.
바닷바람에 오돌오돌 떨면서 찍은 사진이라는 점을 잊지마세요.
이상 빌시의 여수여행기를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