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산림과학원은 최근 마른장마로 버섯류의 발생이 줄어든 가운데 지난 2일 홍릉 숲에서 낙엽분해 버섯으로 알려진 애기낙엽버섯과 앵두낙엽버섯, 벽돌빛주름살낙엽버섯을 발견했습니다.
① 애기낙엽버섯(Marasmius siccus (Schwein.) Fr.)은 1936년 홍릉 숲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전국적으로 널리 분포되는 것으로 기록되고 있습니다.
② 앵두낙엽버섯(Marasmius pulcherripes Peck)은 1991년 치악산에서 발견된 이후, 홍릉 숲에서도 빈번하게 발견되고 있습니다. 이 버섯은 색깔이 매우 화려한 종(種)으로, 종이꽃낙엽버섯, 예쁜낙엽버섯이라고 기록되기도 합니다.
③ 벽돌빛주름살낙엽버섯(Marasmius graminicola Speg.)은 갓의 안쪽에 위치한 주름살의 끝부분이 벽돌색을 띠는 종으로 2011년 국내 미기록종으로 발표되었습니다.
발견된 낙엽버섯류는 낙엽층을 분해하는 생태계의 분해자로써 숲속의 청소부 역할을 합니다.
낙엽버섯류는 다른 버섯들 보다 낙엽의 주요 구성물질인 리그닌, 셀룰로오스, 헤미셀룰로오스를 생체 효소로 매우 잘 분해하며, 낙엽버섯류가 분해해 생성된 무기물질은 다시 생태계로 환원되어 생산자와 소비자의 영양원이 됩니다.
현재 낙엽버섯류의 정확한 낙엽 분해속도와 분해량은 알려져 있지 않아 앞으로 생태계 내 물질순환과 관련하여 중요한 연구과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낙엽버섯류는 세계적으로 700여 종이 기록되었고 한국에서는 47종이 발견되었는데, 국립산림과학원 홍릉 숲에는 10종이 서식하고 있습니다. 낙엽버섯류는 크기 4∼5센티미터 정도로 작고,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장마가 지난 7∼8월에 발견됩니다.
최근 몇 년간 마른장마라고 불릴 만큼 강수량이 적은 장마기간 때문에 야생버섯의 발생이 줄어든 가운데 낙엽버섯류의 발견은 도시 숲인 홍릉 숲의 생태적 가치를 다시 확인하게 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국립산림과학원 홍릉 숲의 오랜 역사와 함께 하며 발견된 10종의 낙엽버섯들은 생물 다양성 연구를 위한 학술적 가치가 높은 종들 이라며 낙엽버섯류의 생물학적 가치와 더불어 홍릉 숲의 생태학적 가치를 재조명하려고 합니다. 앞으로도 국내 버섯의 다양성 연구뿐만 아니라 국내 고유종을 보호하고, 신종과 미기록종 수집·보존 연구와 함께 국내 버섯 산업 발전을 위한 새로운 산림버섯 개발 및 산업화에 힘을 기울일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