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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재선충을 옮기는 매개충을 확인하는 방법

대한민국 산림청 2016. 11. 24. 17:47

 소나무재선충을 옮기는

매개충을 확인하는 방법

 

 


 

 

 

 

 소나무재선충 매개충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우리나라에서 소나무재선충을 옮기는 것으로 확인된 매개충은 솔수염하늘소와 북방수염하늘소입니다. 솔수염하늘소와 북방수염하늘소는 Monochamus속에 속하는 하늘소로서, 분류학적으로 외형과 생태특성이 매우 유사합니다. 그러나 좀 더 면밀하게 관찰해보면, 크기, 딱지날개의 무늬, 지역적 분포, 성충의 산란 습성, 성충(成蟲, 어른벌레)으로 우화(羽化, 날개돋이)하고 활동하는 시기, 먹이에 대한 선호도 등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최근에는 두 종이 혼생(섞여 사는)하는 지역이 지속적으로 확인되면서 소나무재선충병의 효율적인 방제와 확산제어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매개충 2종(種)의 특징은 [표 1]에 설명되어 있습니다.


 소나무재선충병에 매개충이 왜 중요한가요?
소나무재선충은 스스로 새로운 나무로 이동할 수 있는 능력이 없기 때문에, 건강한 나무를 감염시키기 위해서는 자신들을 옮겨줄 이동수단인 매개충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소나무재선충에 감염된 나무에 매개충 암컷이 알을 낳고, 알에서 깨어난 매개충 에벌레는 나무를 갉아먹으면서 성장합니다.

 애벌레는 이렇게 나무속에서 겨울을 보내고 봄이 되면 번데기가 되었다가 성충으로 우화하는데, 이때 감염목 안에 있던 소나무재선충들이 매개충의 몸으로 이동하게 됩니다. 이렇게 매개충 성충이 소나무재선충을 새로운 나무로 이동시킬 준비를 마칩니다. 암수 성충이 짝짓기를 하고 알을 낳으려면 성적(性的)으로 성숙해야 하는데, 건강한 소나무의 부드러운 1~2년생 가지 수피(나무껍질)를 갉아먹으면서 영양분을 보충하여 짝짓기를 할 수 있을 정도로 성숙하게 됩니다. 이 과정을 전문용어로 후식(maturation feeding)이라고 하며, 이 후식과정을 통해 매개충의 몸속에 있던 소나무재선충이 건강한 나무로 전파되어 소나무를 쇠약하게 만들고 결국엔 말려죽입니다.

이와 같은 과정이 매년 반복되면서 소나무재선충병이 확산되는 것입니다. 소나무를 죽이는 것은 소나무재선충이지만 매개충이라는 이동수단이 없다면 소나무재선충병의 전염과 확산은 불가능한 것입니다.


 매개충은 모두 소나무재선충을 보유한 해충인가요?
우리나라에서 매개충으로 확인된 솔수염하늘소와 북방수염하늘소는 소나무재선충병이 발생하지 않은 곳에도 자연적으로 분포하고 있습니다. 즉, 소나무재선충병 피해지에서는 소나무재선충을 옮기는 매개충의 역할을 하지만, 미(未)피해지에서는 일반적인 천공성(나무에 구멍을 뚫고 사는) 곤충일 뿐, 소나무재선충을 보유하고 있지 않습니다. 뿐만 아니라, 소나무재선충병 피해지 내에 있는 매개충이라 할지라도 모두가 소나무재선충을 몸에 가지고 다니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어떤 개체가 소나무재선충을 보유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피해지 내에서는 소나무재선충병의 높은 치사율과 전염성을 고려하여 모든 개체를 소나무재선충 매개능력이 있는 것으로 보고 방제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 주변의 소나무 숲에 매개충이 있는지 어떻게 확인하나요?
매개충을 확인할 수 있는 시기는 나무 밖에서 활동하는 성충시기와 나무속에서 생활하는 애벌레시기로 나눌 수 있습니다. 종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성충은 주 활동기인 4~8월 사이에 관찰이 가능한데, 소나무를 비롯한 Pinus속의 나무를 서식지로 하는 곤충들을 포함하여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 및 북방수염하늘소와 형태적으로 유사한 하늘소류가 많아 잘못 보는 사례들이 종종 있습니다.

[표 1]에서 설명한 솔수염하늘소와 북방수염하늘소의 형태적 특징을 숙지한 뒤, 이들과 유사하지만 소나무재선충 매개능력이 없는 다른 종들의 독특한 생김새를 비교하면 매개충 여부를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유사 하늘소류의 정보는 [그림 1]과 같습니다.


그렇다면, 애벌레의 경우에는 어떨까요?

최근에는 DNA 분자지표가 개발되어 실험실에서 PCR 기법으로 매개충 여부를 확인할 수 있지만, 숲에서는 애벌레의 생김새만으로 구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다만, 애벌레 서식처에 대한 특징을 정확히 알고 있다면 현장에서도 높은 확률로 매개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매개충 암컷 성충은 수세(樹勢, 나무가 자라나는 기세나 상태)가 약하거나 죽은 나무를 찾아 알을 낳는데, 반드시 나무의 수피가 붙어 있는 경우에만 알을 낳기 때문에, 죽은 지 오래되어 수피가 다 벗겨지고 부패가 많이 진행된 나무는 매개충의 관심 대상이 아닙니다. 알에서 부화한 애벌레는 성장하면서 나무속으로 뚫고 들어가는데, 이때 생긴 장타원형의 구멍을 침입공이라고 하고 이 침입공 주변으로 가느다란 실과 같은 형태의 애벌레 배설물[목설(톱밥)]이 가득 차 있습니다. 침입공과 애벌레의 배설물로 인해 수피와 목질부 사이에 틈이 생기고 수피는 손으로도 쉽게 벗겨집니다. 이렇게 매개충 애벌레의 침입공과 배설물 유무를 통해 매개충을 확인할 수 있는 시기는 10월 이후부터가 적합합니다. 손도끼, 손톱 등을 이용하여 침입공 주변을 쪼개면 번데기방(애벌레가 나무를 갉아먹고 생활하는 공간) 내에 애벌레와 번데기방을 가득채운 목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애벌레는 20~40㎜ 내외의 크기로 몇 번 탈피했는지에 따라 크기가 매우 다양합니다.

매개충은 번데기방에서 성충으로 우화한 후 침입공 근처에 원형의 구멍(탈출공)을 내고 밖으로 탈출하는데, 침입공이 있더라도 주변에 탈출공이 있는 나무는 이미 매개충이 밖으로 나가고 없는 나무입니다.


  가까운 마을숲을 포함하여 소나무재선충병 피해지 인근에서 매개충이 서식할 수 있는 고사목들이 방치되어 있지는 않은지 주의 깊게 살펴보고 신속하게 제거할 수 있도록 산림당국에 알려주는 것만으로도, 소나무를 살리는 하나의 작은 실천입니다.

 


※ 지역, 고도, 임상(林相, 숲의 생긴 모습) 등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음.
※ 출처 : 정찬식, 임종옥, 고상현, 문일성, 한혜림, 이승환, 정영진, 신상철.

소나무재선충병 현장 종 동정 매뉴얼. 국립산림과학원 연구자료 제383호. 2010.


<소나무재선충별 매개충과 혼동하기 쉬운 하늘소>






소나무 하늘소

- 길이 : 12~20mm

- 기주 : 소나무류

- 성충으로 월동하며, 수피 틈에서 주로 발견

- 더듬이가 매우 짧음 

소나무 하늘소

- 길이 : 12~20mm

- 기주 : 소나무류

- 성충으로 월동하며, 수피 틈에서 주로 발견

- 더듬이가 매우 짧음 





털두꺼비하늘소

-길이 : 15~25mm

- 기주 : 참나무류, 밤나무, 굴피나무 등

- 딱지날개 상단에 2개의 뿔 형태의 돌기

우리목하늘소

- 길이 : 24~35mm

- 기주 : 참나무류, 버드나무류

- 딱지 날개에 2개의 넓은 가로띠가 나타나 복방수염하늘소와

유사


※ 사진출저 : 국립중앙과학관, 국립산림과학원

 


 <소나무재선충병 매개충의 서식처 확인요령>





산람흔적 탐색

매개충들은 기주수목(소나무류)의 수피 바로 아래에 산란을 하는

습성이 있으므로 수피에 산란흔이 있는지 관찰한다

매개충 애벌레의 섭십 흔적 확인

알에서 깨어난 애벌레들이 번데기방을 만ㅁ들기 전 단계까지 수피아래를 가해하면서 배설물을 형성하므로, 수피와 목질부 사이에 공간이 생기게 되어 수피가 쉽게 게거되므로 이를 확인한다.





매개충 애벌레의 침입공 확인

에벌레의 배설물을 따라 이동경로를 확인하고 목질부로의 침입공(5mm 내외의 장타원형)을 확인한다

절개한 나무 내부에서 매개충 애벌레 확인

대부분의 경우, 애벌레가 들어 있는 번데기방(또는 갱도)은 침입공을 중심으로 좌우  5vm 이내 존재하므로 손도끼 등을 이용하여 매개충의 존재 여부를 육안으로 직접 확인한다.


※출처 : 정찬식, 임종옥, 고상현, 문일성, 한혜림, 이승환, 정영진, 신상철. 소나무재선충병 현장 종 동정 매뉴얼. 국립산림과학원 연구자료 제383호.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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