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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산바람과 바다 향기, 권금성과 물회

대한민국 산림청 2017. 7. 11. 13:30

시원한 산바람과 바다 향기,

권금성물회  

글 · 사진 | 여행작가 민혜경





 속초 하면 푸른 바다보다 명산으로 손꼽히는 설악산이 떠오른다. 산자락을 타며 걷는 등반도 좋지만, 무더위엔 좀 더 가볍게 설악산 정상을 만나고 싶다. 권금성까지 가는 케이블카를 이용하면 된다. 아찔한 풍광을 지나 권금성에 내리면, 웅장하고 신비로운 절경을 만나고 몸을 주체할 수 없을 만큼 세찬 바람에 더위 따위는 순식간에 사라진다. 설악산에서 스트레스와 근심은 다 털어버리고 얼음 사각사각 씹히는 물회 한 그릇이면 7월의 무더위도 한 방에 날아간다.



설악산의 웅장하고 신비로운 절경을 만나는 권금성


설악산의 절경을 편하게 만나는 방법, 권금성 케이블카
설악산은 속초와 인제, 양양, 고성에 걸쳐 있는 백두대간 중심의 명산으로 1년 내내 등산객과 관광객들에게 사랑받는 산이다. 설악산의 설악은 한가위에 시작한 눈이 하지에 이르러 녹는다는 뜻과 산마루에 오래도록 눈이 덮여 암석이 눈처럼 하얗다는 뜻이라 한다.



거대한 암벽을 만나는 권금성 정상


권금성 케이블카



권금성은 설악동에 있는 고려 시대의 산성으로 성벽은 거의 다 허물어지고 터만 남아있는 곳이다. 고을의 장사였던 권씨와 김씨가 난을 당하자 가족들을 산으로 피신시키고 적들과 싸우기 위해 하룻밤 만에 산성을 쌓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고려 고종 때는 몽골의 침입을 피해 백성들의 피난처로 사용되기도 했다는 천혜의 요새다.


권금성으로 가는 케이블카는 홈페이지에서 그날그날의 운행시간을 확인하고 가야 한다. 기상변동으로 예상치 못한 강풍이나 악천후에는 예약을 받지 않는다. 케이블카 정상은 해발 700m의 권금성이고 운행 거리는 1,132m다. 케이블카에서 내려 약 5분 정도 걸으면 권금성 정상에 도착이다. 무수한 암벽들로 인해 천연요새가 충분했으리라는 짐작이 들 만큼 험난한 바위산이 절경을 자아낸다. 권금성에서 보이는 전망은 멀리 공룡능선 여러 봉우리와 가까이 만물상을 감상할 수 있다. 사람들은 암벽위로 오르거나 바위 곳곳에 앉아 멀리 설악산의 절경을 여유롭게 감상한다. 날이 맑으면 멀리 속초 시내와 동해까지 볼 수 있을 만큼 전망이 아름답다.


케이블카에서 내려 5분쯤 올라가는 데크길


 날이 맑은 날엔 속초 시내가 다 내려다 보인다


속초를 대표하는 여름의 맛, 차갑고 싱싱한 물회


국내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만큼 유명 맛집이 수두룩한 속초에는 유난히 물회와 해물탕 집이 많다. 바닷가가 인접하여 신선한 해산물을 맛보려는 여행객들에게 속초는 최고의 여행지이기 때문이다. 인근 바다에서 나는 신선한 횟감과 새콤달콤한 고추장 소스가 만나 먹음직한 물회를 맛볼 수 있다. 휴가 시즌에는 1시간씩 대기 줄을 서야 한다지만, 그래도 포기할 수 없다. 바닷가에서 먹는 싱싱한 물회 맛은 아무 때나 먹을 기회가 아니기 때문이다.


 싱싱하고 시원한 물회


신선한 횟감에 먹음직스러운 멍게가 올라간 물회는 일단 화려한 비주얼로 시각과 입맛을 사로잡는다. 빨간 고추장 육수에 얼음 동동 띄우고 금방 썰어낸 횟감과 싱싱한 채소를 함께 섞어 먹는 맛은 새콤달콤하고 산뜻하다. 푸짐한 물회를 건져 먹고 남은 육수에 쫄깃한 소면을 말아먹으면 한 끼 식사로도 든든한 별미다.


물회만으로 아쉽다면, 속초의 토속음식 오징어순대를 곁들여도 푸짐하다. 갖가지 채소를 썰어 넣고 쫀득하게 쪄낸 오징어순대를 두툼하게 잘라 달걀 물을 입혀 노릇노릇 구워낸 오징어순대는 아이들도 좋아하는 맛이다.


횟감이 넉넉히 들어간 물회


속초의 별미, 오징어순대


동해를 통째로 입에 넣는 시원한 맛, 해물 뚝배기


동명항에서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더운 여름에도 줄 서서 먹는 해물 뚝배기다. 투박한 뚝배기에 산처럼 쌓아 올린 해물 탑이 감탄을 자아낸다. 정상에는 살아있는 전복 두 개가 떡하니 자리를 잡고 있다. 뚝배기에서 보글보글 끓고 있는 가리비와 새우와 조개부터 앞 접시에 건져 놓고 전복을 밀어 넣고 익힌다. 전복이 익을 동안, 젓갈, 구운 김, 멸치볶음과 김치 등과 밥을 먹다 보면, 밑반찬도 소소하게 맛깔스럽다. 짭조름한 청어 알 젓갈로 김을 싸서 먹어도 입맛이 돈다.



동해를 한입에 넣는 해물 뚝배기


빈 대접에 해산물 껍데기들이 가득 쌓일 때쯤이면 맑고 시원한 해물 육수 맛이 우러나온다. 매일 아침 공수하는 전복, 가리비와 조개, 각종 채소뿐만 아니라 특제 육수로 만드는 해물뚝배기의 진수를 만나는 순간이다. 해물 본래의 달고 향긋한 바다냄새가 그대로 느껴지는 맛이다. 시원하고 담백한 해물 뚝배기 맛은 역시 속초의 명불허전이다.



전복, 가리비와 조개는 싱싱한 생물이다


해물만 건져 먹어도 푸짐한 해물 뚝배기



강원도의 손맛이 진한 토속음식, 감자옹심이


속초에서 꼭 맛봐야 할 별미를 하나 더 꼽으라면, 속초 토박이들이 추천하는 감자옹심이도 빼놓을 수 없다. 닭강정과 찹쌀 씨앗호떡, 꿀빵 등 속초식 주전부리로 유명한 속초 관광시장에서 찾은 30년 역사의 감자옹심이 식당은 더운 날씨에도 변함없이 손님으로 복닥거린다.


투박하게 툭툭 빚은 감자옹심이와 칼국수에 호박, 버섯 등을 넣어 걸쭉하게 끓인 감자옹심이는 큼직한 뚝배기에 가득 담겨 나온다. 쫀득하면서도 사각사각 독특하게 씹히는 맛이 매력적인 감자옹심이와 구수한 멸치국물이 은근하게 잘 어울린다. 새콤한 깍두기와 시원한 열무김치를 곁들여 먹는 뜨끈한 감자옹심이는 한 번 먹으면 계속 생각나는 맛이다.


사각사각 씹는 맛이 별미인 감자옹심이


<여행정보>


속초 관광 / 강원도 속초시 중앙로 1831 / 033-633-3171 / www.sokchotour.com/
설악 케이블카 / 강원도 속초시 설악산로 1085 / 033-636-4300 / www.sorakcableca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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