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산행추천>
지리산.. 그곳엔 가을이
한창입니다.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늘 그리움으로 다가오는 산이 있습니다. 누구에게라도 그 넓은 품을 내어주는 지리산입니다.
1967년에 엮인 인연을 찾아 지리산 천왕봉을 오르자.. 마음먹고 길을 나섰습니다. 백무동에서 장터목으로 길을 잡아 천왕봉을 오르고 짧은 하산코스인 중산리로 내려오는 등산로를 선택했습니다. 금요일 일정을 마치고 서울남부터미널에서 4시50분에 출발하는 백무동행 버스를 탔습니다. 9시쯤 백무동에 내려 주변 펜션에 짐을 풀고 다음날 새벽 5시산행을 계획했답니다.
새벽5시 백무동을 출발했습니다. 오른쪽으로 백무동계곡의 물이 흐르고 새벽바람은 상쾌했습니다.
지리산이 뿜어내는 새벽공기를 마시며 헤드렌턴과 손전등 불빛에 의지해 장터목산장을 향해 나섰습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어두운산을 오르면서도 메마른 나무를 타고 흐르는 가을향기가 느껴지며 가슴이 뛰기 시작했습니다. 도시에서는 무뎌졌던 오감이 생생히 살아나고 있었습니다.
1시간 30분쯤 오르니 동쪽하늘이 훤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이맘때 쯤 만나는 ‘참샘’은 반갑기 그지없죠. 제가 30년 만에 만나는 참샘의 모습은 변한 게 없습니다. 물맛도 30여 년 전 그 맛 그대로입니다. 변하지 않는 친구처럼 옛 모습 그대로 반겨주네요.
드디어 장터목산장에 도착했습니다. 백무동을 떠난 지 3시간 30분만입니다.
이곳에서 간단하게 아침을 먹고 천왕봉을 오르기로 합니다.
장터목에서도 바라보는 풍경에도 운해가 가득합니다.
하늘과 산과 운해뿐인 이곳에 서면 저 멀리 버리고 온 근심덩어리 세상사는 하나도 생각나지 않습니다.
장터목산장에서 든든히 아침식사를 하고 1915m 천왕봉을 향해 오릅니다.
지금까지 말벗이 되어주던 나무도 산죽도 없는 오르막... 앙상한 고사목만이 하늘을 향해 서 있습니다.
천왕봉을 오르며 뒤돌아보니 단풍이 한창입니다.
다시 길을 재촉하니 맑은 하늘 아래 흰구름 쓰고 있는 천왕봉이 보입니다.
지리산이 빚어내는 풍경에 넋을 잃고 말았습니다.
두발로 묵묵히 지리산을 오른 사람만이 만날 수 있는 눈물 나도록 아름다운 풍경입니다.
대한민국의 기상이 이곳에서 다시 한 번 기지개를 펴는 곳~
해발1915m 지리산 정상 ‘천왕봉’입니다.
구름이 넘나들고 바람이 몰아치는 천왕봉에 한참을 앉았다가 중산리로 내려가는 길을 잡았습니다. 중산리 시외버스터미널에서 3시35분에 서울남부시외버스 터미널로 출발하는 버스를 타려면 12시경에는 출발을 해야 합니다.
중산리의 비탈은 험하기로 유명하지요. 등산화를 조이고 등산스틱을 단단히 붙잡고 하산을 시작합니다.
하지만 내려오는 길 내내 눈길을 사로잡는 단풍이 하산의 고단함도 잊게 합니다.
서울 남부시외버스터미널로 향하는 버스는 무사히 탑승했지요.
지리산의 아름다움을 몇 장의 사진으로 보여드리려니.. 아쉽고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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