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est 소셜 기자단 -/2017년(8기)

전국제일 단풍명소를 찾아. 정읍내장사 단풍터널

대한민국 산림청 2017. 11. 10. 16:30


전국제일 단풍명소를 찾아.

정읍내장사 단풍터널




 서울 등 중북부 지방의 단풍은 이미 끝났지만 아직 남도는 단풍 절정이 지나지 않아 주말이면 화려한 단풍 숲을 찾아 전국에서 수많은 관광객이 남도 땅을 찾는데요, 11월 5일 이제 막 절정을 향해 치닿는 전북 정읍 내장산 단풍을 보기 위해 새벽 일찍 길을 나섰습니다.




전국 최고 단풍 명소 중 하나인 내장사는 올해 이상 고온과 더불어 일교차와 일조량 감소로 평년보다 1주일가량 단풍 절정 시기가 늦어졌는데요, 11월 첫 주가 절정이었고 둘째 주까지는 화려한 자태를 유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전북 정읍 내장산과 전남 장성 백양산은 1971년 한데 묶여 내장산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죠. 그만큼 곳곳에 단풍 명소를 갖고 있는데요, 특히 내장사는 조선 명종 때 희묵대사가 이곳에 숨겨져 있는 것이 무궁무진하다 하여 붙인 이름답게 30여 종이 넘는 단풍나무가 일제히 채색되는 10월 말이 되면 40여 색깔의 단풍나무가 장관을 연출합니다.




내장사 입구부터 내장사에 이르는 600m 단풍터널은 현세와 동떨어져 있는 세상으로 인간이 살지 않는 이상향인 '별유천지비인간別有天地非人間'의 출발점입니다.




問余何事栖碧山 문여하사서벽산
笑而不答心自閑 소이부답심자한
桃花流水杳然去 도화유수묘연거
別有天地非人間 별유천지비인간

무슨 까닭에 푸른 산에 사느냐 묻는다면
말없이 웃겠지만 마음은 스스로 한가롭기만 하네.
복숭아꽃 물 따라 멀리 흘러가는 곳
다른 세상이로되 인간 사는 곳은 아니네

당나라 시인 이백이 <산중문답>에서 속세와는 전혀 다른 이상적인 공간을 <별유천지비인간>이라고 표현했는데요,
내장사 단풍터널을 지나는 느낌이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2012년 10월 31일 전기누전으로 화재가 발생해 소실되어버린 내장사 대웅전.
2015년 7월 복원불사가 완료돼 새로운 대웅보전으로 관광객을 맞고 있습니다.
당시 화재로 전각은 물론 불화 3점에 불상, 쇠 북도 모두 소실되었다는데요, 잘 관리해 두 번 다시 그런 일이 발생하면 안 되겠어요.




내장사 단풍은 애기단풍이라고 합니다.
잎이 얇고 작으며 빛깔이 고와 마치 갓난아이 손바닥 같다 하여 붙인 이름인데요, 내장산을 찾는 사람들은 등산보다 애기단풍 구경하는 것이 더 재미나다고 합니다. 등산이 힘들다면 일주문부터 사묵사묵 걸어서 백련암과 원적암까지 둘러보는 3.6km 코스가 제일 인기라는데요, 주말엔 엄청난 인파가 몰리기에 가급적 평일 이른 아침에 오면 아늑한 산책을 즐길 수 있습니다.




사찰과 잘 어우러지는 단풍나무.
아직 푸른 기운이 뚝뚝 떨어지는 것이 일주일 정도 더 있어야 절정에 이를 것 같은데요,
생각 같아서는 일주일 내내 이른 아침에 와보고 싶을 정도입니다.




눈부시도록 아름다운 내장사 단풍은 아침 부드러운 햇살이 대웅보전 뜨락에 비추이면 더 화려한 자태를 뽐내는데요, 단풍 구경은 한낮보다 이렇게 이른 아침에 와서 단풍 사이로 솟아지는 햇빛을 함께 보는 것이 훨씬 아름답습니다.




날은 청명하기만 한데 단풍나무 아래서는 빗물이 뚝뚝 떨어집니다.
간밤에 나뭇잎이 머금은 이슬을 떨구어서 그런데요,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내장사의 사진 찍기 명소는 우화정인데요, 내장산이나 내장사를 검색하면 제일 많이 나오는 사진이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단풍터널에 비해 별로 호감이 가지 않지만, 의외로 많은 분들이 카메라에 담고 있었답니다.




일주문부터 내장사까지 단풍터널도 속세와는 다른 별천지였지만, 무료 셔틀버스에서 내려 일주문 앞까지 이어지는 길도 별천지였는데요, 산이 붉으니 물도 붉고 마음마저 붉게 물들어 세상사를 잊게 만든 산홍(山紅), 수홍(水紅), 인홍(人紅)이 그곳이었습니다.




내장사 단풍 구경을 하려면 가급적 주말과 휴일을 피해 주세요.
엄청난 차량과 인파가 한꺼번에 몰려 주차장 진입까지 최소 1시간 이상 도로에서 허비해야 하며 운 좋게 들어간다고 해도 단풍을 제대로 감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혼잡한데요, 그래도 꼭 주말이나 휴일에 가고 싶다면 최소 아침 8시 이전에 도착해 무료 셔틀버스로 관광단지에 들어가 거기서부터 내장사까지 단풍터널을 걸어보길 권합니다.
이백의  '별유천지비인간別有天地非人間'의 의미를 제대로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 본 기사는 산림청 제8기 블로그 기자단 심인섭 기자님 글입니다. 콘텐츠의 무단 복제를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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