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4월 10일 오전, 강원도 태백시 상사미동에 위치한 산불피해지에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들기 시작했습니다. 동부지방산림청 및 태백국유림관리소 직원, 임업공무원 퇴직자 모임인 향림회 회원, 태백시청 및 유관단체 직원, 태백 미동초등학교 어린이 등 약 190여명은 산불로 황폐해진 숲을 다시 아름다운 숲으로 만들겠다는 한마음 한뜻으로 세찬 바람이 부는 황량한 산허리에 섰습니다.
이들이 서 있는 곳은 지난 2017년 5월 6일 삼척시 도계읍에서 발생하여 4일간 산림 765ha를 태운 대형산불이 연접지역인 태백까지 확산되어 발생한 산불피해지입니다. 당시 이 지역 산림 90ha가 산불로 소실됐습니다. 태백국유림관리소는 피해 발생 직후 바로 산지사방 등 응급복구를 실시하고, 산불로 피해를 입은 나무를 베어 낸 자리에 새로운 나무를 심어 복구하기 위한 계획을 수립해 왔습니다. 그렇게 1년여의 시간이 흐른 지금, 제73회 식목일을 기념하기 위해 모인 ‘190인의 나무를 심는 사람들’은 이들 산불피해지 복구에 일조하겠다는 열의로 가득찬 모습입니다.
산불피해지 복구를 위해 ‘나무를 심는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나무심기도 방법을 잘 숙지하고 심어야 나무가 잘 자랄 수 있습니다. 1단계, 심을 나무의 크기에 알맞게 구덩이를 판 후 겉흙과 속흙을 따로 모아놓습니다. 2단계, 부드러운 겉흙을 먼저 넣고 묘목의 뿌리를 잘 펴서 곧게 세운 후 겉흙부터 구덩이의 2/3가량을 채웁니다. 3단계, 구부러진 뿌리가 펴지도록 묘목을 살며시 위로 잡아당기면서 밟아줍니다. 4단계, 나머지 흙을 모아 지면보다 약간 높게 정리한 후 수분이 증발하지 않도록 낙엽이나 풀 등으로 덮어줍니다. ‘나무심기 방법’을 배우는 미동초등학교 아이들의 눈망울이 사뭇 진지합니다.
태백 미동초등학교 아이들이 초롱초롱한 눈으로 나무심기 요령을 배우고 있습니다.
드디어 ‘숲속의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본격적으로 나무심기에 나섰습니다. 초등학생부터 퇴직 공무원까지 다양한 연령층·계층의 사람들이 나무를 심는 모습은 일제강점기와 6.25전쟁을 거치면서 황폐해진 우리 숲을 녹화하기 위해 온 국민들이 발 벗고 나섰던 50여 년 전의 ‘치산녹화기’의 모습과 겹쳐집니다.
각계각층에서 참여한 ‘나무를 심는 사람들’이 본격적으로 나무를 심고 있습니다.
미동초등학교 아이들은 자신들이 심은 나무가 무럭무럭 잘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응원의 메시지’를 나무 옆에 살포시 놓고 이렇게 속삭입니다. “나무야, 우리 잘 자라서 미래의 대한민국을 더욱 푸르게, 더욱 살기 좋은 나라로 만드는 주역이 되자!”
미동초등학교 아이들은 나무에게 잘 자라라고 응원의 메시지를 보냅니다.
화마가 휩쓸고 간 숲은 한때 아무도 찾지 않는 불모의 땅으로 긴 겨울을 났습니다. 하지만 이제 이곳에 새로운 숲을 꿈꾸는 사람들이 찾아왔습니다. 바로 ‘나무를 심는 사람들’입니다. 봄기운이 완연한 4월 어느 날, 산불피해지는 다시 생명의 숨결로 꿈틀거리고 있습니다. 사람은 숲을 키우고, 숲은 사람을 키우는 ‘숲속의 대한민국’ 실현은 이렇게 더욱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나무를 심는 사람들’은 불모지에 생명을 심는 사람들입니다.
#내손안의_산림청,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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