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산불은?
우리나라는 해마다 크고 작은 산불이 일어나며, 대부분 동해안 지역에서 대형산불이 발생합니다.
특히 1996년 강원도 고성에서는 여의도 면적의 13배 해당하는 3,762ha의 숲이 산불로 잿더미가 되었으며, 이런 아픔이 가시기도 전에 2000년 동해안 산불이 발생하게 됩니다. 우리나라 산불 관측 사상 가장 큰 산불로 기록된 동해안 산불은 무려 여의도 면적의 82배에 해당하는 23,794ha의 울창한 숲이 한순간에 사라졌습니다.
산불 이후에는 식생이나 미소생물, 수생생물, 곤충, 산림생물 등의 생존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피해뿐만 아니라 숲이 가진 수많은 기능이 사라지면서 사람에게까지 직, 간접적인 영향을 주게 됩니다. 직접적으로는 산불발생 후 인근지역에서는 타고 남은 재들이 날아와 계곡을 오염시키거나 호흡기에 악영향을 주기도 합니다. 또한 산불피해지에 비가 오면 숲에 비를 머물게 하는 나무나 풀들이 없어 비가 바로 계곡으로 유입되게 되는데 이렇게 되면 토석류나 하천의 범랑 등과 같은 2차 3차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고성 송지호 주변 (1997년 / 2015년)
산불 이후 산림생태계의 회복은?
국립산림과학원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산림생태계는 분류군에 따라 회복 속도가 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토양의 유출은 산불 발생 2년까지 매우 많았으나, 이후 급격히 감소해 3∼5년 후에는 산불발생 이전과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산불에 영향을 받은 산림생태계가 산불 이전 수준까지 되돌아가기 위해 필요한 시간은 어류가 3년, 수서 무척추동물이 9년, 개미류의 경우 13년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고성 죽왕면 인정리 (2004년 / 2015년)
숲을 구성하는 나무의 경우 자연복원지에서는 소나무와 참나무가 영역을 달리해 형성되는 것이 관찰되었는데 산정부와 능선부는 소나무가, 비탈면과 계곡부는 참나무류가 자리를 잡게 됩니다. 그러나 소나무가 자리 잡은 곳은 토양이 척박한데 토양 내 유기물함량이 전국평균 값의 약 1/3 정도 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참나무류의 경우 수종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으나 신갈나무나 졸참나무의 경우 많은 수의 맹아지(萌芽枝, 휴면상태에 있던 눈에서 자란 가지)가 발생해 관목(작은키 나무)의 형태로 자라게 됩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산불이 발생한지 20여년이 지난 시점에서 숲을 구성하는 나무의 키가 비(非)피해지에 비해 소나무 숲은 약 31%, 참나무 숲은 약 60% 수준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숲의 외형적인 모습은 산불 후 약 20년 이상이 경과해야 산불이전의 70~80% 수준으로 회복되어 비슷한 모습을 띠어 하층식생도 풍부해질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라 조류도 비슷한 시기에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나무의 경우 산불 이전과 유사한 수준까지 성장하기 위해서는 30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산림동물의 경우, 숲이 산불 이전과 유사한 형태로 구성되면서 소형포유류와 대형포유류가 주변의 비피해지로부터 유입되기 때문에 35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산림토양의 경우에는 훨씬 긴 시간이 필요한데 그 까닭은 산림 토양의 경우 오랜 기간에 걸친 숲 생태계의 순환 속에서 토양동물과 미생물의 활동을 통해 형성되기 때문입니다.
국립산림과학원에서는 오랜 회복시간이 필요한 산불피해지 산림생태계의 회복과정을 밝히기 위해 숲의 구조, 식생, 조류, 산림동물, 토양에 관한 모니터링을 계속해서 수행할 예정입니다.
콘텐츠 제공 국립산림과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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