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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Q&A> 산악지역에서 관측한 기상정보는 어떻게 활용될까

대한민국 산림청 2018. 8. 13. 11:00


산악기상관측용 자동기상관측장비 – 용암산 관측소





 숲속의 기상관측 신경망을 세우다


우리나라는 전 국토의 63%가 산림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그래서 예부터 우리의 삶은 산과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2013년 국립산림과학원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 약 82%는 등산과 휴양림 이용 등을 위해 연 1회 이상 산을 방문하고 있고, 국민이 희망하는 여가 활동으로 등산이 1위에 선정된 바 있습니다. 또한 산림에서 나오는 임산물의 총 생산액은 2015년 기준 8.3조 원이며, 산림의 공익적 가치는 1인당 249만 원으로 매우 높은 편입니다. 그러나 최근 기후변화로 인해 산림이 손실되는 일이 많아지면서 담당 기관에서는 산림·임업인과 산을 이용하는 국민이 안전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연도별 산악기상관측망 구축 현황


산림재해는 자연조건, 특히 날씨의 변화와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실제로 봄철 건조한 날씨와 강한 바람은 2000년 동해안 지역 대형 산불 발생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2011년 우면산 산사태에도 영향을 줬습니다. 산사태가 일어난 당시에는 안타깝게도 산림지역의 기상을 관측하는 시설이 부족해 산림재해를 예측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이에 국립산림과학원에서는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 안전한 산림 활동을 제공하기 위해 2012년부터 전국의 주요 산악지역에 기상관측용 시설을 구축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결과 2018년 현재 전국 200곳에서 실시간 기상정보를 모니터링하고 있습니다. 





산악기상정보 활용 개념도



 ‘산악기상’이란 무엇일까?


많은 사람들이 하루를 시작하며 가장 관심을 갖는 뉴스는 오늘의 ‘날씨’일 것입니다. 옷차림 등 날씨에 따라 준비해야 할 것들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서죠. 그런데 이렇게 생활과 밀접한 날씨 정보는 산에서는 조금 달라집니다. 실제로 쾌적하다는 날씨 예보만 믿고 산에 올랐다가 예기치 못한 변화로 곤욕을 치르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이런 차이가 나는 것일까요? 기상청에서 발표하는 기상정보는 대부분 우리가 생활하는 지역을 중심으로 한 생활기상 정보인 반면, 산악기상은 고도가 높고 지형이 복잡한 산에서 나타나는 특수기상을 말합니다. 흔히 산에서는 날씨가 변화무쌍하다고 하죠. 실제로 산에서의 날씨는 기온과 강수량, 풍속의 변화가 크고 급격하며, 산의 바람받이 측에서는 전선이 사면을 타고 오르면서 악천후의 규모가 커지기도 합니다. 또한 높은 산에 바람이 부딪히면 산악파(山岳波)가 형성되고, 이것이 상공에까지 영향을 미쳐 산에서는 주거지역보다 바람은 3배 강하고, 강수량은 2배가량 많이 나타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따라서 산불, 산사태, 산림병해충 등 산림재해의 예측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산악지역에 특화된 기상관측이 필요한 것입니다. 현재 주요 산악지역에 설치돼 있는 산악기상관측망에는 기온, 습도, 바람(풍향, 풍속), 지면온도, 강수량, 기압 등 7가지 항목을 관측할 수 있는 장비가 운영되고 있으며, 1분 단위로 자료를 모니터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산림청에서는 산림재해 예측력의 고도화를 위해 2021년까지 620개소로 산악기상관측망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산불발생위험예측력 고도화 사례



 산악기상정보, 이렇게 활용되고 있어요


전국 주요 산악지역에 설치된 산악기상관측망에서 관측한 정보는 국립산림과학원에서 개발한 품질관리(Quality Control) 프로그램에 의해 신뢰도 높은 품질로 유지·관리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자료는 산불, 산사태, 산림병해충과 같은 산림재해예방을 위한 예측 프로그램의 입력자료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덕분에 산불위험 예측력을 2014년 76%에서 2017년 86%로 향상시키는 성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2017년 강릉, 삼척의 대형 산불 발생지역에 대해서 산악기상정보를 융합한 산불위험 예측을 통해 대형 산불 주의보가 발령된 바 있습니다. 산악기상은 산악지역 강수량 분포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2016년 발생했던 태풍 차바는 울산 지역에 심각한 수해를 입혔을 뿐만 아니라 산사태를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이 지역 인근의 산악기상자료를 이용해 강수량의 공간분포를 재산정한 결과, 시우량(시간당 강우량)의 경우 기상청 관측자료만을 이용했을 때보다 최대 50mm의 강우량이 증가했고, 산사태 위험주의보가 발효됐습니다. 이렇듯 산악지역에서는 산에 특화된 기상관측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산악기상정보는 산림재해뿐만 아니라 산림관리 및 산림생태계를 이해하기 위해서도 사용됩니다. 2017년 전라남도 지역과 경상북도 봉화에 우박이 내려 소나무가 고사한 사례가 있습니다. 이때 산림환경이 어떻게 소나무에 영향을 미쳤는지 해석하기 위한 중요한 정보로 산악기상정보를 활용한 경우가 있죠. 2018년에는 전라북도 지역에 조림한 편백나무가 힘없이 고사하기도 했습니다. 이때에도 산악기상정보는 생태적인 영향을 판단하기 위한 유익한 정보로 사용됐습니다.



산악기상정보시스템 웹용 페이지 

좌측 상단부터 시계 방향으로 산악기상정보시스템 메인페이지, 과거자료검색, 산림휴양림과 100대 명산 날씨 서비스




관측 품질이 우수한 산악기상정보는 산림청뿐만 아니라 많은 유관기관에서도 사용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기상청에서 방재(防災)를 목적으로 산악기상정보를 사용하고 있으며, 농촌진흥청에서는 산에서 내려오는 냉기류를 예측하는데 사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산을 대상으로 많은 훈련을 진행하는 국방부에서는 훈련계획을 수립하는데 이용합니다. 그 외에도 여러 대학에서는 연구를 목적으로, 기업에서는 사업을 목적으로 산악기상정보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산악기상정보는 우리의 생활과 휴양, 산림레포츠와 관련된 많은 부분에서 활용할 수 있습니다. 




기상상황에 따라 배경화면이 바뀌는 산악기상정보시스템 모바일용 페이지





  잠깐! 산악기상정보는 여기서 확인하세요.


국립산림과학원에서 관측하고 있는 산악기상정보는 공개돼 있습니다. 이 자료는 산악기상정보시스템 인터넷 홈페이지(http://mtweather.nifos.go.kr) 또는 모바일 홈페이지(http://mtweather.nifos.go.kr/m) 를 방문하면 실시간 관측자료를 다운로드할 수 있습니다. 또한 산림청이 선정한 ‘한국의 100대 명산’과 162개 ‘산림휴양림’지역에 대한 실시간 날씨 및 예보 정보, 산불위험정보를 함께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산악기상정보시스템은 산악지역의 기상정보는 물론 기상청이 관측하는 기상관측정보, 위성 날씨, 기상특보, 휴양림 정보 등도 함께 제공하고 있습니다. 

안전한 산악활동을 위해 앞으로 산에 가기 전에는 꼭 ‘산악기상정보’를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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