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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섯 바로알기> 세계적으로 가장 치명적인 죽음의 버섯은?

대한민국 산림청 2018. 5. 1. 11:00





 독을 가지고 있는 버섯 중에는 먹었을 때 가볍게는 설사, 구토 등을 일으키는 종류가 있는가 하면 심한 경우 죽음에 이르게 하는 버섯도 있습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계적으로 독버섯 중독사고가 종종 뉴스에 이슈가 되기도 하는데요. 이러한 독버섯 중에서 세계적으로 가장 치명적인 독버섯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세계적으로 가장 치명적인 버섯 3종류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이들의 영어 이름을 보면 재미있기도 하면서도 무서운 이미지를 주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흰주머니광대버섯(Amanita oberwinklerana)


마귀광대버섯 (Amanita pantherina)




1. 죽음의 모자 버섯 (Death Cap)


  이 버섯의 학명은 Amanita arocheae로 광대버섯속에 속합니다. 종소명인 ‘arocheae’는 멕시코 균학자인 레클라 마리아 아로체(Regla Maria Aroche)의 이름을 참고하여 붙여졌습니다. 유럽지역, 멕시코, 코스타리카, 콜롬비아 등에 넓게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버섯 갓부분은 짙은 노란색에서 갈색으로 약간 점성을 띠어 끈적임이 있고 대와 주름은 하얀색입니다. 풀버섯 (Volvariella vovacea), 맛광대버섯 (Amanita esculenta), 민달걀버섯(Amanita caesarea) 등의 식용버섯과 닮아서 유럽지역에서 종종 독버섯 중독사고를 일으킨 주역이지요. 주로 참나무류 수목과 공생하는 버섯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아마톡신이 이 버섯의 주요 독소로 알려져 있는데요. 이 독소는 높은 열에 강한 내구성을 가지고 있으며 사람의 간과 신장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힌답니다. 따라서 조리를 하더라도 독성분이 없어지지 않으며, 버섯 1개체의 반정도만 먹어도 성인을 죽이기에 충분할 만큼 위험합니다.

   이 버섯은 열대우림지역에서 자생하는 버섯이나, 열대우림이 사라져가면서 이 종 역시 줄어들고 있습니다. 현재는 국제자연보전연맹 (IUCN: International Union for Conservation of Nature)에서  균류 적색 자료집 (Fungal Red List)에 위기(EN: Endangered) 등급으로 추진 중에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있는 버섯 중에 비슷한 독버섯은 흰주머니광대버섯과 마귀광대버섯을 들 수 있습니다. 흰주머니광대버섯은 아마톡신을, 마귀광대버섯은 이보텐산-무시몰 독소를 함유하고 있는 치명적인 독버섯들입니다. 







밤색갓버섯 (Lepiota castanea) 자실체




2. 생명을 앗아가는 몸집 작고 팔팔한 버섯 (Deadly Dapperling)


  이 버섯은 갓버섯속에 속에는 버섯으로 학명은 Lepiota brunneoincarnata 입니다. 스위스 식물학자인 로버트 히포리트 쵸댓 (Robert Hippolyte Chodat)과 챨스에드워드 마틴 (Charles-Édouard Martin)이 1889년에 보고하였습니다. 이 버섯은 아마톡신의 한 종류인 알파-아마니틴이라는 독성이 높은 성분을 함유하고 있는데요. 이 버섯을 100g 정도 섭취하면 사람의 간에 회복불능 할 정도로 치명적인 피해를 주게 됩니다. 이 버섯은 주로 유럽과 아시아의 온대지역에 분포합니다. 형태적 특징을 살펴보면, 하얀 주름과 흰색의 포자를 가지고 있으며, 갓의 크기는 1.5~4cm 정도입니다. 이 버섯으로 인한 치명적인 중독사고가 2002년 스페인에서 발생하였고, 2010년에 튀니지에서는 한가족 중 4명이 사망한 사건이 유명합니다.   

   우리나라에 이 버섯과 비슷한 독버섯으로 밤색갓버섯 (Lepiota castanea)이 있습니다. 크기는 약 3~6cm 정도로 갓 표면이 갈색의 인편으로 덮여 있습니다. 이 종은 주로 침엽수림나 활엽수림 땅위에서 홀로 또는 작은 그룹을 이루며 발생하는 부생성 버섯입니다. 1881년에 프랑스 균학자 루시엔 큐렛(Lucien Quélet)이 처음으로 보고하였습니다. 주요 독성분은 아마톡신입니다.




가을황토버섯(Galerina margianta)



환각버섯속 버섯들(Psilocybe spp.)




3. 스컬캡 버섯 (Skullcaps)


  이 버섯은 가을에 발생하는 버섯으로 학명은 Galerina marginata (가을황토버섯; 에밀종버섯속 (Galerina)에 속하는 버섯으로 국명변경이 필요한 버섯 중에 하나)입니다. 갓의 색은 갈색에서 노란색이며, 주름부분은 갓표면보다 엷은 갈색을 띱니다. 자루에는 턱받이가 있고 포자는 붉은 갈색입니다. 이 버섯은 북반구 지역에 넓게 분포하는데 북미, 유럽, 아시아 등에서 보고되어 있으며, 우리나라에도 자생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어 있습니다. 이 버섯은 목재를 부후시키는 버섯에 한 종류로 침엽수에서 발생합니다. 

  이 버섯에도 아마톡신이 함유되어 있어 섭취시 간손상, 구토, 저체온증, 설사, 심하게는 사람을 죽음에 이르게 합니다. 신선한 상태의 버섯자실체에는 약 78.17~243.61㎍/g의 아마톡신이 함유되어 있는데 이것은 우리나라에서 맹독으로 알려진 알광대버섯(Amanita phalloides)보다 높은 수치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1912년 챨스 호톤 펙(Charles Horton Peck)이 에밀종버섯속(Galerina) 버섯의 독성에 대해 처음으로 보고한 이후 약 10여건의 중독사례가 문헌상으로 보고되어 있습니다. 중독사례의 일부에서는 이 버섯을 환각유발성 버섯인 Psilocybe stuntzii(환각버섯속에 속하는 버섯)으로 착각하여 중독된 경우도 있습니다. 



  독버섯 중에서도 치명적인 독버섯이라 불리는 종류들은 ‘독소’의 함량에 따라 결정됩니다. 따라서 독소 함유량이 낮으면 사람의 체질에 따라 먹어도 무탈하게 넘어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독소 함유량이 낮은 버섯이라도 과다 섭취시 탈이 나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식용버섯이라 알려져 있는 버섯이라 할지라도 극미량의 독소를 함유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또한 약한 독성분들은 열에 의해 구조가 쉽게 파괴되는 경우가 있어 삶거나 볶아 먹는 등의 방법으로 조리하여 섭취하면 중독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사례로 말미암아 일부 민간에서는 독버섯을 식용버섯으로 알고 있는 경우가 있어 조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다행이도 세계적으로 치명적인 독버섯 종류는 우리나라에 많이 분포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이와 유사하면서도 치명적인 독소를 가진 독버섯들이 많이 있으므로 야생버섯 섭취시 주의해야 합니다. 또한 가능한 야생에서 나는 버섯은 함부로 먹지 않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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