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est 소셜 기자단 -/2018년(9기)

한여름 산책하기 좋은 동백수림 찾아서, 여수 오동도

대한민국 산림청 2018. 7. 30. 17:00





 무더위를 피해 산림이 주는 고마운 그늘을 찾게 됩니다. 초록색 나뭇잎들은 눈을 즐겁게 해줄 뿐만 아니라 나무가 뿜어내는 피톤치드 덕에 건강에도 도움이 되죠. 그리고 우거진 숲은 많은 커플들의 데이트명소로도 사랑받습니다. 멀리 가지 않아도 멋진 숲을 만날 수 있는 곳, 동백수림이 가득한 곳, 바다까지 덤으로 즐길 수 있는 곳 여수 오동도입니다. 






섬이었던 곳이 방파제로 연결되며 육계도가 되어 언제든지 동백숲을 만나러 갈 수 있습니다. 빽빽한 나무 덕에 한여름 무더위는 잠시 잊을 수 있더라고요. 원래 오동도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오동나무가 많았습니다. 지금은 보다시피 동백나무가 가득하죠. 고려 공민왕이 오동도의 오동나무를 모조리 베어버리라고 했다고 전해지는데요, 오동나무 열매를 따먹으러 찾아오던 봉황새 때문이었습니다. 봉황새를 왕이 나올 징조라 생각했던 거죠.






잘 닦여진 나무데크로 산책로가 마련되어 있어 누구나 걷기 좋습니다. 섬을 빙 둘러 한바퀴 돌 수도 있고요, 등대가 있는 정상 쪽으로도 이어지는 길들이 있습니다. 






동백숲을 걷다가 이렇게 시누대숲도 만납니다. 해장죽이라고도 하는 시누대가 터널을 이루고 있어 시원함이 더해집니다. 하늘로 길게 뻗은 모습을 보니 기분도 쑥쑥 올라가더라고요. 참, 이 시누대를 잘라서 이순신 장군이 화살로 사용했다고 하네요.






시누대, 팔손이, 해송을 포함해 목본류 194종, 초본류 224종이 서식하고 있고요, 동백나무는 3천그루 정도가 자라고 있답니다. 






동백나무와 함께 오동도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나무가 바로 후박나무입니다. 녹나무과의 후박나무는 상록활엽교목으로 남쪽 도서 지방에서 주로 자라는데요, 가녀린 동백나무 사이에 자리하고 있어서인지 후박나무가 더 거대해보입니다. 사실 높이가 20m, 둘레도 6m까지 자라는 거대한 나무랍니다.


나무에 안내판이 붙어 있으니 산책하다가 꼭 한번씩 참고하세요. 소화불량을 개선시키기 위해 후박나무껍질을 다려서 마신다는 이야기도 있네요.






숲 터널을 걷다보면 자연스럽게 바다와 만나게 됩니다. 아래로 내려가면 너무 더울 것 같죠? 오히려 그늘을 찾아서 앉아 있으니 바닷바람이 불어서 시원하더라고요. 암석해안이라서 멋진 기암괴석이 많답니다. 용굴도 유명하고요, 병풍바위, 코끼리바위 등 재미있는 형상의 바위도 자리하고 있어요.






재미있는 모양의 나무도 있는데요, 바로 남근목입니다. 산에서도 가끔씩 남근석을 볼 수 있잖아요, 여기에서는 나무가 형상을 하고 있습니다. 민망하니 후다닥 옆으로 지나갑니다.






숲속에서 차 한잔 마시는 건 행복한 일이죠. 동백나무로 꾸며진 정원이 있는 동박새꿈정원에서 잠시 쉬어갑니다. 항아리와 점토인형들로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어서 구경하는 재미도 좋더라고요. 등대 바로 옆이니 찾기 어렵지 않습니다.






음료자판기에는 시원한 음료가 줄지어 있지만 그래도 오동도에 왔으니 동백차 한번 마셔봐야 하지 않을까요? 동백차는 잎이 아니라 동백꽃으로 만드는 차랍니다. 개화했을 때 바로 채취해서 햇볕에 말린 뒤 사용하는데요, 맛이 어떤지 상상이 가시나요? 약간 매실차 느낌도 나고요 새콤하면서도 달달하더라고요.






보통 동백꽃은 2월에 피기 때문에 여름에는 짙은 초록색의 동백잎들만 볼 수 있습니다. 오동도의 꽃은 4월까지 핀다고 하더라고요. 다른 곳에서는 빨갛게 익은 동백열매를 수도 없이 봤는데 이곳에서는 아직 열매가 빨갛게 익지 않았는지 붉은 기운이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붉은 꽃 대신 붉은 열매 즐기는 것도 즐겁거든요.






동백수림이 우거져 하늘의 햇살을 모두 막아주고 있습니다. 간간히 두터운 잎들의 장막을 뚫고 내려온 햇살들은 바닥에 몽글몽글 보석 같은 그림을 선사해줍니다. 바닥에 피워낸 또 다른 꽃들 같아요. 아름답지 않나요? 바다 가까이에서 숲을 느낄 수 있는 오동도로 숲 여행 떠나보세요.





※ 본 기사는 산림청 제9기 블로그 기자단 김현정 기자님 글입니다. 콘텐츠의 무단 복제를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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